전체 글2722 이브 생 로랑의 1960년 그리고 군대 뭐 좀 뒤적거리다가 옛날 일화 하나. 이브 생 로랑에게 1960년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기에 한 번 돌아본다. 이브 생 로랑은 1936년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 생으로 17살에 파리로 가서 패션 공부를 시작했고 1957년 21세에 당시 최고의 브랜드 디올의 헤드 디자이너가 된다. 1958년에 트라페즈 룩, 1960년에는 비트 룩을 선보이면서 디올을 경제적 위기에서 살려냈고 자신도 스타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동시에 비난도 있었고 비트 룩의 경우 디올의 기존 구매층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급진적이기도 했다.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알제리는 1954년 프랑스에 대항해 독립 전쟁을 시작했고 당시 전시 상황이었다(1962년에 전쟁이 끝나고 알제리는 독립한다). 그리고 이브 생 로랑도 징집이 되는데 당시 디올의 오.. 2017. 4. 18. 여성복 단추는 왜 왼쪽 편에 달려있는가 셔츠, 재킷 등등에서 여성복의 단추는 왼쪽에 달려있는 게 많다. 이 이야기다. 왼쪽의 남성복은 단추가 오른편에 달려있고 왼편에 구멍이 있지만 오른쪽 여성복은 반대로 되어 있다. 단추 뿐만 아니라 지퍼도 반대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사이즈 문제 등으로 여성용 후드 같은 걸 구입한 적도 있었는데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오른손 잡이어서 그런건지 확실치는 않은데 여튼 그다지 편하진 않았다. 이렇게 된 건 오른손 잡이, 왼손 잡이의 문제는 아닌게 남녀 모두 한쪽 손을 많이 사용하는 비율은 비슷하고 오른손 잡이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왼쪽에 붙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몇 가지 원인을 추적한 것도 있고 가부장제의 유산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아주 오래된 풍습은 .. 2017. 4. 17. 루이 비통 + 제프 쿤스 콜라보 컬렉션 최근 활발하게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루이 비통이 예술가 제프 쿤스와의 콜라보를 발표했다. 여러가지 제품들이 나왔는데 위 사진과 같은 느낌이다. 기존 루이 비통의 가방에 핑크 혹은 라이트 블루 컬러로 염색을 하고, 소위 명화를 그려 넣은 다음 글자를 박았다. 그리고 제프 쿤스의 아이코닉한 강아지 키링을 걸었다. 동영상으로 만든 티저도 있다. 슈프림NY과 프래그먼트 토쿄로 이어지는 루이 비통 최근 콜라보 라인업을 보면 좀 다른 풍의 행보로 보이는데 여튼 뭐 힙합이다. 뉴욕 타임즈 인터뷰를 보면(링크) 루이 비통이 콜라보 하자길래 시계 만들 줄 알았는데 가방이라길래 "Wonderful!"했다고 한다. 자기 인생에 여자가 여럿 있었기 때문이라나. 뉴욕 타임즈의 바네사 프리만은 이 언급 뒤에 제프 쿤스에.. 2017. 4. 12. 보그 UK에 새 편집장이 임명되었다 영국 보그에 에드워드 에니풀이 발탁되었다. 어릴 적 부모를 따라 가나에서 런던으로 왔고, 패션 에디터로 일을 시작했고, 뉴욕에서 일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오랜 경력과 함께 패션, 영화,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OBE도 받았다. 하지만 "남성"이자 "흑인"으로는 저 자리에 처음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916년 영국 보그가 창간한 이래 최초 남성 편집장이고, 남성이 처음이므로 당연히 게이 편집장으로도 최초다(링크). 그리고 모든 보그 세계판을 통틀어 최초 흑인 편집장이다. 참고로 보그는 22개의 글로벌 에디션이 있는데 최초 남성 편집장은 2013년 보그 태국의 Kullawit Laosuksri다. 그리고 현재 3명이 있는데 한국 보그의 신광호(2016년부터), 보그 이탈리아의 에마뉴엘레 파.. 2017. 4. 12. 루이 비통과 비시 정권 프랑스의 극우 정당 후보 마린 르펜이 나치 정권 치하에서의 유대인 학살에 프랑스의 책임은 없다고 발언해 문제가 되고 있다(링크).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잘 알려진 사건으로 벨디브 사건이 있는데 1942년 비시 정권 하 프랑스 경찰이 유태인 1만 3천명을 검거해 벨로드롬 디베르(벨디브)라는 사이클 경기장에 수용한 후 나치에 넘겼고 이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감되었다. 이 뉴스를 보고 생각났는데 비시 정권은 루이 비통과도 약간 관련이 있었다. 10년 전쯤 스테파니 본비치니라는 분이 이 부분을 밝혔는데(링크) "재밌는" 건 비통에 1930년부터 1945년까지의 문서가 "불에 타" 버려서 없다는 거다. 이 저자도 비시 정권 하 프랑스를 연구하다가 이런 대답을 듣고 뭔가 의심스러워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194.. 2017. 4. 11. 후드 바이 에어(HBA)가 휴지기를 가진다 후드 바이 에어가 휴지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게토고딕 서브컬쳐와 젠더리스 기반으로 순식간에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후 갑작스러운 파리 패션위크 진출을 하더니 이번에는 휴지기(hiatus)라는 다른 브랜드에서 보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2017FW 패션위크가 연기에 이어 갑자기 취소되면서 망해 버렸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여튼 오피셜에 의하면 휴지기다. 이 브랜드의 두 축은 쉐인 올리버와 레일라 웨인라웁인데 각자 개인의 활동에 보다 집중한다. 쉐인 올리버는 헬무트 랑과의 캡슐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고 레일라 웨인라웁은 5월에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에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보면 패션이란 정말 이들이 삶을 통해 표현하려는 한 부분 임을 알 수 있다. 옷을 비롯해 음악, 예술 등등이 모두 비슷한.. 2017. 4. 10. 프라다의 2017 FW 캠페인, Nonconformist 프라다의 2017 가을겨울 시즌 광고 캠페인 Nonconformist가 공개되었다(링크). 논컨포미스트는 뭐... 규약 같은 걸 따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링크를 보면 자유로운 생각, 자신이 속해있던 집단에서의 이탈, 개성이 강하고 독립적이고, 전통적 룰과 경계에서 자유로운 등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보는 제목에 비하자면 온화한 편이다. 즉 만약 최근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저런 제목을 붙이고 광고 캠페인을 했다면 상당히 다른 추세가 나왔을 거다. 그런 게 말하자면 프라다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차이기도 하고 그렇다. 여튼 광고에서는 그러면서도 맨 마지막 문장을 보면 Simplicity, here, is radical. Normal is Nonconformists.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것이다. 즉 각.. 2017. 4. 7. 임시적 균형의 지속 이번 칼럼(링크)에 덧붙이는 이야기 하나 더. 짧은 지면에 맞추다 보니 세 단락 정도의 내용을 하나의 단락으로 압축했고, 그랬더니 문장이 너무 꼬여서 기자님의 요청에 따라 좀 더 정리하다가 아예 없애버렸다. 이걸 따로 하나의 칼럼으로 구성하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되니 이 자리에 써 본다. 혹시 나중에 관련된 일이 생긴다면 또 쓸 수도 있겠지만. 칼럼에서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상업적, 전략적, 시대 변화에 맞춰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특히 LVMH 같은 큰 회사가 빅 네임의 하우스에 여성 디자이너를 임명하면서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썼다. 한정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여성 디자이너가 여성의 옷을 만드는 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특히 하이 패션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여성이 여성의 옷을.. 2017. 4. 6. 오트 쿠튀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한국일보에 지방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임명된 뉴스와 그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링크). 글이 파리 오트 쿠튀르의 공식 멤버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나는데 아마도 "공식"이라는 말에 의문을 가진 경우가 있었고 대답을 했는데 사실 그 이야기가 왜 궁금한 지 핀트를 잘 몰라서 다른 대답을 한 것도 있고, 그런 걸 이제 와서 다시 정리하는 건 복잡하기도 하고, 이런 기회에 오트 쿠튀르 멤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야기도 해보자는 김에 써본다. 위 사진은 2012년 지방시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 프랑스의 오트 쿠튀르는 공식 명칭으로 The Chambre Syndicale de la Haute Couture라고 하고 현재 의장은 랄프 톨레다노라는 모로코 출신의 비지니스 맨이다... 2017. 4. 5. 휠라와 펩시의 콜라보 출시 휠라와 펩시가 콜라보 컬렉션을 출시한다. 캡슐 컬렉션 느낌인데 제품 라인이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 모자, 양말 뿐만 아니라 후드, 티셔츠 등 정도는 포함되어 있다. 휠라와 펩시는 뭔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블루와 레드의 조합, 특히 뭔가 90년대스러운 색감, 그리고 비교 대상으로 나이키와 코카-콜라를 생각해 봤을 때 느껴지는 비주류의 느낌 등등. 최근에 필라가 뭔가 글로벌 힙의 중심부(까진 아니고 그 근처)로 급부상한 건 정구호가 나갔고, 고샤 루브친스키와의 콜라보도 좋은 영향을 줬고, 레트로 + 로고 유행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고 등등의 이유가 있겠다. 여튼 나이키, 아디다스의 구형 제품의 재등장, 토미 힐피거 패딩 같은 것들 그리고 리복과 카파 등등이 이 대열을 구성하고 있다. 뭐 좋.. 2017. 4. 5. Nordstrom에 케이패션이라는 팝인샵이 오픈했다 백화점이자 쇼핑 사이트를 운영하는 노드스트롬의 쇼핑 홈페이지에 케이패션이라는 팝인샵이 오픈했다. 팝인샵은 팝업샵에 대응하는 말인 거 같고... 여튼 케이패션이다. 사이트는 여기(링크). Pop-In@Nordstrom : KFASHION이라고 쓰는군... 어패럴, 슈즈 + 액세서리, 홈 + 기프트로 섹션이 나뉘어 있고 참가 브랜드는 위와 같다. 간략한 소개 등도 볼 수 있다. 3월 31일부터 5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케이팝이 케이패션을 끌고 가길 기대했는데(그 반대는 지금은 어려워 보이니까) 이런 식으로 실현이 되어가고 있다. 2017. 4. 1. 모모타로에서 셀비지 데님 스커트를 내놨다 모모타로에서 셀비지 데님 스커트를 내놨다. 출진(슈추진) 라벨 계열로 나왔고 그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즉 짐바브웨산 코튼으로 만든 15.7온스 셀비지 데님, 복숭아 무늬 리벳, 가죽 패치, 핑크 스티치와 핑크 셀비지 등이다. 허리 사이즈는 S(66cm), M(71cm) 두가지 밖에 안 나왔고 전체 길이가 66cm 정도로 살짝 긴 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밑단 끝이 체인 스티치로 마무리되어 있으니까 좀 짧은 걸 원한다면 수선에는 문제가 없을 거 같다. 물론 체인 스티치가 있으면 특유의 페이딩이 생겨나므로 그걸 감안하면 전문점에 가야 한다. 여튼 설명에도 무릎을 숨기는 정도의 길이라고 나와있다. 원워시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이즈는 신경을 덜 써도 되는데 두꺼워서 진행이 더디긴 하지만 입다.. 2017. 3. 31.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