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2 비비안 웨스트우드, 돌체 앤 가바나, 샤넬 그리고 표절 돌체 앤 가바나의 스테파노 가바나가 어제 갑자기 인스타그램에 자기네들이 2003년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목걸이가 1989년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에 나온 목걸이를 베낀 거라고 포스팅을 남겼다. 여기서 왼쪽이 1989 비비안 웨스트우드, 오른쪽이 2003 돌체 앤 가바나다. 뭐 가져다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15년이 지나서 갑자기 고백(?)한 거다. 그러면서 자기네들이 멍청하고 무식해서 그랬다고 미안(SORRY)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 포스팅은 여기(링크). 하지만 난데없이 보이는 이런 고백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번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 왼쪽이 2014 돌체 앤 가바나, 오른쪽이 이번 샤넬이다. 뭐 이런 것도. 그.. 2017. 5. 6. 정치와 노동 운동에서의 반다나 반다나에 유래, 역사에 대한 이야기(링크)를 읽다가 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길래 좀 더 찾아봤다. 뭐 반다나 종류는 역사가 엄청 오래되었고 인도 말에서 왔고 등등에 대한 긴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 심심할 때 저 이야기도 참고로 읽어보면 재미있다. 우선 미국 혁명기에 조지 워싱턴의 부인 마사 워싱턴이 프린트 메이커 존 휴슨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던 반다나에서 힌트를 얻어 선거 유세용으로 제작하면서 본격 대중화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국은 미국에서 텍스타일 프린트를 금지하고 있었는데 뭐 독립 운동을 하고 있는 판에 그런 게 상관 있었을까... 이렇게 생긴 거였다고 한다. 그리고 워크웨어 씬에서의 반다나. 우선 레드넥이라는 말이 있다. 남부 미국 시골에 사는 가난한 백인을 뜻하고 주나 지역.. 2017. 5. 4. 마네킹이 만들어 내는 아이디얼 보디 타입의 문제 너무 마른 패션 모델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듯 너무 마른 매장 마네킹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BBC에서 보도한 기사(링크)에 따르면 매장에 놓여 있는 마네킹의 체형은 예상보다 더 병들어 있는 듯한 몸 상태고(메디컬리 언헬시), 너무 말랐다. 특히나 여자 마네킹들이 남자 마네킹에 비해 더 말랐다. 이건 좀 복잡한 문제긴 한데 매장에 마네킹을 하나만 놓을 수 있다면 뭘 놓을 것인가 혹은 뭐가 더 옷을 잘 팔리게 만들 것인가 하는 점 때문이다. 이건 눈에 익숙함의 문제이고 또한 만약 너무 마른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이 더 그럴 듯 하게 보이고 더 잘 팔린다면 그건 사회적 인식 - 어떤 몸 상태를 원하도록 하고 있는가 - 로 올라가게 된다. 즉 이건 보다 큰 틀의 인식의 문제다. 그리고 조금 더 크고 현실적인 .. 2017. 5. 4. 워싱 진의 재현율, 그럴 듯함 vs 그럴 듯하지 않음 여기서는 페이드 데님 뭐 이런 말을 계속 썼는데 오늘은 왠지 워싱 진. 페이드는 입다보니 낡아서 저런 무늬가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고 워싱 진은 입으면서 빨다보니 저런 무늬가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 약간 다르긴 한데 어차피 멋대로 쓰는 말이다... 데미지드 진, 보로 진 등등 여러가지 말도 있는데 여튼 로 데님 상태에서 어디론가 흘러간 이후의 모습을 형상화,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 하에 놓여있다. 올해 데미지드 진을 굉장히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로 데님의 그 새파란 무거움이 좀 지겹기도 하고, 날이 더워지면 밝은 게 아무래도 좋고 등등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번 달에 한국일보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괜찮을까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 있는데 겸사겸사 그것도 참조(링.. 2017. 5. 4. 수영복 쇼핑 시즌, 유니클로와 리도 어느새 5월이 되었고 수영복 쇼핑 시즌이다. 사실 1년 내내 수영을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세상이고 또 서핑, 선탠, 실내 수영장, 바다 수영, 그냥 놀자고 등등 용도와 목적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나는 물에서 뭘 할까"라는 생각만 가지고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도 사실인데 여튼 날이 슬슬 따뜻해져 오고 추운 계절에는 그냥 흘려보내던 신 제품 룩북이 좀 더 눈에 들어오는 시즌이기도 하다. 뭐 매년 나오는 거고, 매번 새롭고 신선한 생각들이 들어가 있고, 그러므로 그런 것만 보고 있어도 즐겁긴 하다. 게다가 수영복은 패션 쪽에서 럭셔리 브랜드부터 패스트 패션 브랜드까지, 그리고 란제리 브랜드들, 또 올림픽 나가는 브랜드부터 소규모 휴양지 로컬 브랜드까지 수영복만 내놓는 전문 브랜드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제.. 2017. 5. 4. Met Gala 그리고 레이 카와쿠보 멧 갈라 시즌이라 트위터 등 SNS에 수많은 드레스들이 올라오고 있다. 간단히 멧 갈라에 대해 써 보자면 : 뉴욕에 있는 Metropolitan Museum of Art(The Met이라고들 한다)에 있는 코스튬 인스티튜트에서 매년 열리는 전시회가 있는데 그 오프닝 행사다.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데 뉴욕 사교계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예술계, 패션계, 영화계, 음악계 등등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또한 기금 모금이 잘 되는 최대 행사 중 하나로 2015년의 경우 1200만 불 정도를 모았다고 한다. 1946년부터 시작했는데 1995년부터 보그 미국의 안나 윈투어가 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2014년에 오픈한 안나 윈투어 코스튬 센터라는 게 있어서 거기서 전시를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를 참조.. 2017. 5. 2. 겐조의 잡지 Folio 겐조가 최근 들어 이것저것 일을 벌리고 있는 거 같은데 그중 하나가 잡지 Folio(폴리오)다. 하이 패션은 실로 인스타그램의 시대고 유튜브에 트위터에 사이트에 다들 난리인데 허를 찔러보는("찌르는"이 아니다) 듯하게 보인다고나 할까... 여튼 뭔가 막 내놓고 있는데 눈에 그렇게 잘 들어오진 않는다. 내가 보는 (좁은) 시선이 겐조를 벗어난 걸 수도 있고, 그래서 반응이 꽤 있는데 못 느끼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요즘 스트리트 풍 하이 패션이 워낙 요란 시끌 웅장하니까 눈에 그렇게 띄지 않는 걸 수도 있고... 등등의 생각이 든다. 여튼 폴리오는 1년에 4번 나오는 거 같고 겐조의 최근 룩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첫 번째 이슈가 아프리카와 그곳의 LGBT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거.. 2017. 5. 1. 발렌시아가 가방과 이케아 가방 뎀나 바잘리아는 베트멍에서도 DHL, 노스페이스 등을 이용한 장난을 쳤었는데 발렌시아가에서도 비슷한 장난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불 가방을 내놔서 화제가 되었는데 요새 SNS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케아 가방과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파란색 쇼퍼백이다. 뭐 이런 장난도 한 두번이면 몰라도 계속 하니까 좀 시큰둥하긴 한데... 옛날 영화 등을 보면 유럽 귀족들이 동쪽에서 온 진기한 물품이나 괴팍한 장난기가 들어간 장인들의 사치품을 보며 꺄르르 으하하 웃는 장면 같은 걸 종종 볼 수 있다. 즉 이런 진기한, 재밌는 물품을 내놓는 건 패션의 고유 특성 중 하나고 "고급품"이자 "사치품"이니까 할 수 있는 장난이다. 즉 은으로 만든 에르메스의 요요나 상아로 만든 루이 비통의 마작 세트와 효용 .. 2017. 4. 27. H&M + 자라 라슨의 캡슐 컬렉션이 나온다 H&M과 자라 라슨의 캡슐 컬렉션이 나온다. 오른쪽의 탑이 시선을 사로 잡는데... 보다시피 최근의 스트리트 룩을 담고 있다. 요새 팝 스타들이 패션 쪽에서 워낙에 화려하고 스케일 큰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캡슐 컬렉션은 소박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또 다른, 기억 저 안에 있었던 걸 되살리는 잔 재미가 있다. 이 캡슐 컬렉션은 자라 라슨의 퍼스널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그런 만큼 자라 라슨은 그런 스타일을 여러 소녀들이 각자의 스타일 속에 집어 넣어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형적이라 할 수 있지만 패션을 일단은 재밌어 하는 훌륭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궁싯거리던 어떤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즐겁고 재밌는 것,.. 2017. 4. 26. 누가 내 옷을 만들었는가 #whomademyclothes 트위터 등 SNS에서 #whomademyclothes라는 해시태그로 캠페인이 진행 중인데 4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가 Fashion Revolution Week이기 때문이다. 패션과 레볼루션이 들어간 거창한 이름에 비해 아직은 누구나 다 알만한 행사는 아니고 레볼루션 양쪽에 패션 위크라는 말이 들어있지만 패션쇼를 하는 건 아닌데 여하튼 공식 홈페이지인 여기(링크)를 참조. 이 사진은 옷의 라벨을 앞으로 뺀 공식 홈페이지의 이미지. Fashion Revolution은 영국에 기반을 둔 패션 NGO로 패션 산업의 노동자와 환경 양쪽에 대해 보다 윤리적인 조건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계기는 2013년 4월 24일에 일어난 방글라데시 다카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이다. 방글라데시 공장 사고 등 스.. 2017. 4. 25. 오두막과 관련된 잡담 트위터를 하다 보면 의외로 리트윗이 많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예컨대 며칠 전에 올린 무인양품의 오두막이 그렇다. 이 트윗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무인양품, 오두막, 9평, 300만엔 이중 뭐가 사람들을 끄는 요인인지를 생각해 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뭐 리트윗 많이 되면 별 내용없는 리플 달리는 것도 여전한데 오두막이란 사실 코스트코에 가도 팔고 있고 오픈마켓에서도 살 수 있다. 위 트윗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인양품이 오두막을 냈다는 거고 특히 링크를 따라가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본산 목재를 어떻게 처리해서 사용했다는 거다. 자세히는 모르는데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배 만들 때 쓰던 백향목을 구워 강도를 높이고 뭐 어쨌다고 한다. 즉 300만엔이 비싸긴 한데 그냥 오두막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2017. 4. 23. 유니클로의 봄맞이 스포츠 컬렉션 유니클로에서 스포츠 컬렉션이라는 걸 선보였다. 사실 원래 있던 제품들이고 유니클로 스포츠라는 새 라벨 같은 게 생긴 건 아닌데 말하자면 태그를 새로 강화한 거다. 매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제품도 경계가 모호하게 섞여 있으므로 유니클로에 가서 #의 눈으로 바라보면 보이는 뭐 그러한... 여튼 봄을 맞이해 이 분야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거 같다. 홈페이지 메인 모델은 이나영(링크). 사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 스포츠 라인 구색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은 H&M이다. 무엇보다 조깅용, 하이킹용, 자전거용(한때 패드 들어간 빕, 쇼츠도 가끔 있었는데 제품 구하기가 어렵지만) 등등 종목별로 나름 잘 갖춰져 있다. 이에 비해 유니클로는 품목별 성향이 강한데 각자 용도에 맞게 알아서 가져다 쓰는 타입이다. 멀티.. 2017. 4. 20. 이전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