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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Dressed Up 라나 델 레이가 며칠 전 LOVE라는 신곡을 내놨다. 라나 델 레이의 발라드 넘버는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잠잘 때 틀어 놓기에 꽤 괜찮기 때문에 챙겨 들어보는 편이다. 내용을 봤을 땐 일종의 젊음의 천가이자 팬송이다. 아무튼 가사를 보면 You(팬)에서 I(라나 델 레이)로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 You get ready, you get all dressed up To go nowhere in particular Back to work or the coffee shop Doesn't matter cause it's enough To be young and in love (ah, ah) To be young and in love (ah, ah) I get ready, I get all dressed .. 2017. 2. 21.
프라발 그룽의 페미니즘 티셔츠 얼마 전 비욘세의 그래미 어워드 퍼포먼스 이야기도 했지만(링크)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도 그 어느 때 보다 정치적인 메시지가 넘쳐났다. 짐작할 수 있다시피 트럼프 당선 이후 주류 + 백인 + 남성 교집합에 속하지 않은 거의 모든 이들이 현 상황에 대해 현실적인 위협을 느끼고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패션 역시 생산자에도 소비자에도 여성, 비 백인, 이민자, 여러 성적 지향 등등이 섞여 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이다. 예컨대 오늘 이야기 할 프라발 그룽도 싱가폴 출신의 네팔 국적의 아시아 인이고 가톨릭 남자 고등학교에서 조롱 받던 과거를 스케치북 그리고 선생님과 어머님의 격려로 이겨내고 디자이너로 성장한, 본인의 말에 따르자면 "전형적인 게이 디자이너의 스토리"(링크)를 .. 2017. 2. 17.
컨버스 올스타 100주년 오래된 회사라 복잡한데 컨버스라는 회사는 1908년에 만들어졌고, 지금은 척 테일러라고 부르는 올스타는 1917년에 나왔다. 그리고 여기에 척 테일러라는 이름이 붙은 건 1932년이다. 1917년 컨버스에서 농구 전용 운동화로 노-스키드(미끄러지지 않음)라는 운동화를 처음 내놨고 1917년 당시 콜럼부스 고등학교의 농구 선수였던 척 테일러가 이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다. 1921년 척 테일러는 시카고에 있는 컨버스 사의 세일즈 담당 부서에 일자리를 찾으러 가고 거기서 채용이 된다. 이후 농구 선수로서 생각했던 부족한 몇 가지 점을 보완하고 1932년 이 운동화에 척 테일러라는 이름이 붙는다. 척 테일러를 채용한 건 컨버스 사로서는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던 게 척 테일러는 1930년까지 프로 농구 선수로 뛰었.. 2017. 2. 14.
비욘세의 그래미 퍼포먼스 의상 비욘세의 그래미 퍼포먼스가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었다. 뭐 일단 멋지고 폼나고 웅장하니까. 게다가 임신을 한 상태인데(쌍둥이라고 한다) 그걸 오히려 효과적으로 살렸다. 여튼 뭐 비욘세니까. 알려진 대로 무대 의상은 피터 둔다스가 디자인했다. 피터 둔다스는 2015, 2016년 딱 두 해 로베르토 카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2년 만에 그만둔 게 석연치 않게 보이긴 하는데 내부 사정은 알 길이 없고... 사실 피터 둔다스는 카발리와 이미 연이 좀 있는데 2005년~2007년에 치프 디자이너로 일했었다. 카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기 전에는 에밀리오 푸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었다. 카발리나 푸치나 둔다스나 비슷비슷한 이미지가 좀 있는데 여튼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게) 극강의 .. 2017. 2. 14.
옷에 대한 두 개의 태도 저번 주말 내내 집에서 뒹굴며 방송을 봤는데 그중에 인상적인 건 립스틱 프린스와 뷰티뷰였다. 나름 장수를 향해 가고 있는 대표적인 뷰티 방송으로 겟잇뷰티가 있는데 여러 대항마들이 나오고 있다. 겟잇뷰티도 이번 주 부터 2017 시즌이 시작되는데 듣기로는 산다라 박, 김세정 등이 진행한다고 한다. 립스틱 프린스는 순수 뷰티 방송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고 송지효의 뷰티뷰는 겟잇뷰티와 상당히 대척점에 있다. 일단 웃기고 즐겁게 보기로는 아무래도 이쪽이 한 수 위다. 어쨌든 뷰티 방송에 대해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겟잇뷰티가 시작되면 언제 한 번 훑어 보는 걸로... 뷰티 예능 방송은 화장을 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도 보다 보면 뭐 화장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피부 관리 팁 같은 걸 얻을 수 있다... 2017. 2. 14.
1943년의 주트 슈트 폭동 주트 슈트(Zoot Suit) 착장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하이 웨이스트, 와이드한 엉덩이 허벅지 - 타이트한 커프의 테이퍼드 팬츠(페기드 팬츠라고 한다), 와이드 라펠과 와이드 숄더 패드가 상당히 긴 편의 재킷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1930년대에 처음 생겨났고 1940년대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시대 상황을 보자면 당시는 전시 상황이었고 남성복은 군대에서 흘러나온 제복 혹은 전시 물자 규제의 영향하에 있는 전시 패션 정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패션이다. 이건 40년대 후반 영국에서 나타난 테디 보이(링크)에 꽤나 영향을 미친 조류로 알려져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면 주트 슈트는 할렘,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흑인 문화권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1940년대 들어 재즈 뮤지션들이 본격.. 2017. 2. 13.
라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에 들어간 후 뉴욕 패션위크 2017 FW에서 첫번째 컬렉션을 선보였다. 보그 런웨이에서 골라 놓은 사진 4장인데 뭐 잘 뽑은듯. 풀 컬렉션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인 라프 시몬스 - 질 샌더로 이어지는 줄기를 생각해 본다면 캘빈 클라인은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리는 곳 같다. 오히려 디오르가 예외적인 느낌이 있는데 예상보다는 재미있었던 몇 시즌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미국 좋아하는 유럽인이 바라보는 미국 같다고나 할까.. 전반적으로 아 그렇구나... 싶다. 볼드한 컬러가 생각보다 많이 쓰였는데 그래서 더 미국 브랜드 같다. 다만 남자옷과 여자옷 사이에 갭이 좀 있는 거 같은게 특이하게 보인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그레이 슈트가 슉슉 나오는 부분은 좀 마음에.. 2017. 2. 11.
동전 주머니의 번개 페이딩 최근에는 빳빳한 느낌이 좋고 또 너무 추워서 좀 얇고(13.5oz) 부드러운 타입의 요철 데님으로 만든 드님의 청바지(링크)는 거의 입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튼 이 계열 동전 주머니를 보면 대각선 줄이 나오는 페이딩이 많이 생긴다. 웃기긴 한데 저 무늬가 나오는 걸 좋아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다... 사실 지포 라이터를 넣거나 해서 만드는 인위적인 모양(심지어 그걸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도 있다)을 좋아하지 않는데 저 정도는 용인될 만한 정도다. 뭐 쫙 펴져 있는 게 더 좋긴 한데 저런 모습에 익숙해지면 없으면 또 어딘가 심심한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데 살펴보면 드님 66에 이런 모양이 나오는 빈도가 지나치게 높은 듯 하고 그렇다면 무슨 설계가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2017. 2. 11.
2차 대전 미군 여군 유니폼 2차 대전 미군 남자 유니폼 이야기는 몇 번 했고 지금까지 여러 레플리카로 생산되고 있는 등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물론 여군의 유니폼도 있었다. 지금하고 사정이 조금 달라서 전투에 임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복 스타일이 많다. 간략한 흐름과 어떤 게 있었나 정도 소개하자면 : 대략 당시 상황을 보자면 1940년대 들어 2차 대전이 시작되었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물자 제한령이 떨어지면서 고급 패션계는 아무래도 위축된다. 물론 수요는 있었고 독일이 파리의 오트 쿠튀르를 가져 오려다가 포기를 한 일이 있다. 히틀러와 파리 패션 협회장인가와의 단독 면담이 있었던가 그랬는데 그 수많은 인력(종사자가 다 합쳐서 1만 여명 대였다)과 생산 기반 등을 다 가지고 올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 2017. 2. 9.
2017년 봄여름 신제품 셀비지 청바지들 아래 이야기(링크)를 쓰느라 초어 코트를 잠깐 검색하다가 몇 개의 레플리카 브랜드 홈페이지를 들어가다 보니 2017 봄여름 시즌에 대비한 신제품이 올라와 있는 곳들이 있길래 겸사겸사 올려본다. 약간 재미있는 게 모모타로와 PBJ(퓨어 블루 재팬 = 쇼아이야)가 거의 비슷한 실루엣의 청바지를 신제품 라인업 맨 위에 올려놨다. 첫 번째 사진은 모모타로의 0105SP, 두 번째 사진은 PBJ의 XX-019다. 둘 다 엉덩이 쪽은 나름 여유가 있고, 테이퍼드가 심하게 걸려 있어서 밑단 오프닝 부분은 좁은 타입의 실루엣이다. 0105SP의 경우 15.7온스(얘네 출진 라벨은 다 똑같은 15.7온스 데님)에 30인치 원워시 기준으로 허리가 81.5cm, 허벅지가 30.9cm, 밑단이 16cm다. XX-019는 13.. 2017. 2. 7.
초어 코트 혹은 초어 재킷 워크 재킷, 초어 코트, 초어 재킷 이야기를 여기에서 몇 번 한 적 있다. 검색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용어 정리 문제가 좀 있는데 초어 코트 정도로 정리. 초어(Chore) 코트는 말 그대로 작업복인데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도 자체의 역사가 있다.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번역서 빈티지 맨즈웨어(링크)를 참조한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각자 영역에 맞는 기능성이 들어가 있는 초어 코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초어 코트는 현대적인 공장이라는 게 처음 생겨난 다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20세기 초반에 나온 옷을 말한다. 뭐 캐나다 구스의 익스페디션 재킷도 원래는 극지방 작업용 옷으로 나온 거니까 말하자면 일종의 초어 코트라고 할 수 있고 그런 옷도 물론 요긴하다. 여튼 뭐.. 2017. 2. 7.
카렌 워커 선글라스 신제품들 선글라스는 인상을 너무 크게 바꿔놓기 때문에 득실이 분명한 아이템이다. 뭐 그런 만큼 기분 전환에도 좋고 뭔가 잠깐이라도 세상과 담을 쌓아 놓기에도 좋다. 카렌 워커의 선글라스의 경우 그 중에서도 자신의 캐릭터가 매우 강한 편인데 자신의 스타일로 그걸 눌러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신제품 라인 포토 캠페인을 보면서 해본다. 2017.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