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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셀비지 청바지 몇 개 내놔봅니다

by macrostar 201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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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쓸 때 참고용으로 샀고 몇 번 입기도 했는데 사이즈가 안 맞고 허리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느낌이 좀 싫어져서 요즘엔 못입고 있는 옷들입니다. 가끔 꺼내 들춰보며 확인할 일도 있고, 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보관의 어려움(이게 제일 큰 문제 ㅜㅜ)이 너무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입을 수 있는 사람에게 가서 줄창 입힘을 당하며 제조사의 뜻에 따라 탈색하며 낡아 가는 게 옷의 삶에도 더 잘 부응하는 길일테니까 한 번 내놔봅니다. 덥긴 하지만 이 열기와 습기는 청바지의 에센스를 끌어내는 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예전에 한 번 내놨던 슈가케인 M41300만큼 상태가 훌륭한 편은 아닙니다(링크). 대신 이번에는 3개에요. 살 생각 없어도 청바지 이런 재미로 구입하는 거구나 알 수 있도록 그냥 읽어볼 만하게 써봅니다. 가격은 모두 택배비 포함 3만원입니다. 3개 다 사시면 8만원... 도서지역, 해외는 협의 요망...



1. PBJ(Pure Blue Japan)의 XX-003, 표기 사이즈 30 (판매되었습니다)



스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 참고. 퓨어블루재팬의 기본적인 타입은 XX-003(레귤러 스트레이트), XX-005(슬림 스트레이트)이 있는데 이건 XX-003 레귤러 버전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501XX의 넓은 타입은 아니고 요즘 스타일이고 아주 살짝 테이퍼드가 걸려 있습니다. 14온스로 여름에 살짝 더울 거 같긴 한데 울퉁불퉁한 특유의 요철 데님의 감촉이 있어서 상당히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블루탭이 붙어 있었는데 인디고 잎 자수로 바뀐 다음 버전입니다. 살짝 두꺼운 가죽 패치를 사용하고 있고 노란색 실이 중심. 셀비지 라인은 파란 색이고 밑단은 체인 스티치. 보다시피 요철 데님 특유의 점점 탈색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희끗희끗하게 페이딩이 진행된다는 점이 다른 청바지와 가장 다른 점입니다. 안쪽 셀비지 라인도 희끗희끗하게 점점 탈색이 진행되고 있는데 다른 바지에서는 잘 찾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염색 전문가를 자처하는 브랜드 답게 유니크한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주머니에는 이 회사의 원래 이름 Syoaiya(쇼아이야)라고 적혀 있습니다. 염색 전문가라는 뜻입니다. 주머니 천 옆에 3이라고 적힌 작은 탭이 보이는데 XX-003 표시입니다. 005는 5, 011은 11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참고로 AI-003도 이와 마찬가지로 3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17온스에 천연 염색이라 보면 많이 달라요. 약간 양각의 히든 리벳, 인디고 자수의 뒷면 모습이 보입니다. PBJ 말로는 인디고 잎 자수의 경년 변화도 즐겨보세요!라고 합니다.




PBJ의 자랑 섬세한 버튼 뒷면 인디고 각인, 철제 버튼에 구리 기둥. 훗날 철에 녹이 슬어도 데님에 닿지 않게 해준다! 이런 부분이 PBJ 데님가 담고 있는 잔재미지요.



문제점 : 보다시피 탈색이 꽤 진행되었습니다. 탈색 예시를 보면 2년 차 정도일 때와 비슷한 상태입니다. 딱히 뜯어진 부분은 없는데 가랑이 부분의 노화가 진행중이어서 계속 입는다면 내년 쯤에는 수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허리 단면 39cm / 밑단 19.5cm / 총길이 102cm 정도 됩니다. 표기 사이즈 30인데 유니클로 청바지 30입는 분들이 입으면 딱 맞을테고 29입는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귤러 타입이지만 엉덩이가 나름 슬림한 편입니다. XX-003 핏의 가장 큰 특징이죠.




2. 풀카운트(Fullcount)의 1108, 표기 사이즈 30 (판매되었습니다)



풀카운트의 1108입니다. 스펙 등은 여기(링크) 참조. 역시 레귤러 타입의 스트레이트 레그스 모델. 풀카운트의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7온스의 짐바브웨 코튼으로 만든 데님이고 사진은 뭔가 좀 넙적하게 나왔는데 나름 슬림한 타입입니다. 1101이라고 좀 더 굵은 레귤러 타입이 따로 있고 1108XX라고 좀 데 헤비온스 타입도 따로 있습니다. 15온스가 뭐 그렇습니다.



이건 좀 낡아서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단 하나의 청바지만 입어야 한다면 최상위 후보권에 오를 굉장히 잘 만든 청바지입니다. 대신 섬세하고 그래서 좀 약해요. 부드러운 가죽 패치, 뒷 주머니는 갈매기 스티치가 있었는데 실이 빠져가고 있습니다. 저건 매우 금방 빠지게 설계되어 있어서 변명이 아니라 원래 저렇게 실자국만 남게 다니는 겁니다. 레드 탭 붙어있고 물이 상당히 빠진 듯한 모습의 핑크색 셀비지입니다. 셀비지 두께는 딱 적당합니다. 노랑 주황 두가지 색의 실로 체인 스티치가 되어 있습니다.



품버 1108, 사이즈 30 내부 라벨, 역시 히든 리벳. 파란 빛이 살짝 도는 게 꽤 멋집니다. 전반적으로 위 PBJ와 비교해보시면 탈색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문제점 : 보다시피 탈색이 꽤 진행되었는데 PBJ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더 라이트온스 모델이라 아무래도 더 약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주 구석구석 살펴보시면 제가 바느질로 보강해 놓은 부분이 아주 조금 있습니다. 


13.7온스라 겨울엔 이것만 입으면 좀 힘들지 싶습니다. 실이 군데군데 해졌는데 특히 세번째 사진의 뒷주머니 입구 부분을 보면 실이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바지 수명과 큰 관련은 없어서 그냥 저대로 다니는 것도 괜찮지만 수선을 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제가 하려다가 그냥 저대로 새 주인을 만나는 게 낫지 싶어서 그냥 내놔봅니다.



그리고 오른쪽 종아리 부분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습니다. 전 이 구멍이 꽤 마음에 들지만 바지를 구입할 생각이신 분들은 싫을 거 같은데... 참고 바랍니다. 탈색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허리 단면 40cm / 밑단 20cm / 총 길이 97cm 정도입니다. 하야시 요시유키의 주장 정도는 아니지만(링크) 긴 기장은 아닌 상태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내구성 문제가 있긴 하지만 짐바브웨 코튼이 무엇인지, 풀카운트의 청바지가 어떤 것인지 한껏 느낄 수 있는 바지입니다. PBJ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사이즈는 역시 30이면 딱 맞고 29면 자연스럽게 입는 정도입니다. 상당히 부드러운 데님입니다. 여름에 막 입기 아주 좋지 않을까 주장해 봅니다!




3. 에비수(EVISU) No2 2000, 표기 사이즈 29 (판매되었습니다)


 마지막은 약간 매니악한 도락(Dowluck) 에비수 2000버전.



에비수의 No2 데님 2000입니다. No2는 데님 종류고(1~3까지 있고 1은 언샌포라이즈, 2는 샌포라이즈, 3은 셀비지가 아닌 일반 데님입니다), 2000은 스트레이트 타입이라는 겁니다. 스펙에 대해선 여기(링크).


사이즈만 맞으면 줄창 입고다닐 텐데 몇 번 입고 세탁했더니 확 줄어들어서 도저히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전 더 큰 버전을 구입했습니다! 표기 사이즈 29입니다. 뒤에 도락이라고 적혀있는 건 취미라는 뜻인데 에비수 창립자 야마네의 취미인 낚시를 뜻합니다. 낚시, 바다 구경 다닐 때 입으려고 구입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 사이즈가 왜 저런지 잘 모르겠네요... 보다시피 가죽 패치, EVISU라고 적혀 있는 레드탭, 내부 라벨입니다. 요즘엔 저거 더하기 일자로 긴 라벨이 허리에 붙어있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뒤 페인트를 보면 지우려다가 실패한 흔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있었는데 나도 한 번 해볼까 하고 긁어보다가 관뒀습니다. 불가능하고 몇 년 입고 빨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흔적만 남는 걸 기다리는 게 맞는 길입니다.




역시 히든 리벳. 전 히든 리벳을 좋아해서 그거 있는 것만 삽니다! 역시 두가지 컬러의 색이 결합된 체인 스티치, 그리고 에비수에서는 타이거 셀비지라고 부르는 두가지 컬러의 셀비지 라인입니다.


문제점 



어디서 생긴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부분만 살짝 탈색이 있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두꺼운 데님이라 저런 식으로 마찰에 의한 상처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 바지는 아직 솜털이 가득한 상당히 상태가 괜찮은 버전이고 데님은 두껍고(14.5온스라는데 암만 생각해도 그보다 더 두꺼운 느낌입니다) 뻣뻣합니다. 앞으로 생명이 한참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도락이라는 하얀 페인트가 취향에 맞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듯 하여 같은 가격으로 내놓습니다. 에비수 청바지라는 게 이렇게 튼튼하구나! 이 매니악한 마이 웨이의 세계라니! 는 걸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허리 단면 39cm, 밑단 19.5cm. 길이는 이게 손을 안 댄거라 매우 깁니다. 롤업을 해도 한참해야 하고 줄여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표기 사이즈는 29인데 30도 입을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정사이즈가 가장 적합할 거 같아요. 상당히 빳빳하고 그 덕분에 골반 라인을 조이는 힘이 꽤 있습니다. 구석구석 특이한 청바지에요. 보다시피 위 셋 모두 청바지라는 이름만 같지 다들 개성이 분명합니다!



여튼 관심있는 분들은 연락 주세요. 모두 세탁 완료되어 있고 관리도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받고 뒤집어서 반나절 정도 말린 후 입고 다니면 됩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사이드 바에 있는 계좌 번호, 이메일, 댓글 등을 이용해 주세요. 더 궁금한 점, 부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 가격이 적정한지 등에 있어도 메일이나 댓글을 보내 주세요. 입금해 주시면 편의점 택배로 발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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