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2 칼하트의 하트 모양 단추 오래간 만에 단추 이야기다. 도넛 버튼(링크) 이야기는 나름의 의미를 생각했었지만 이 버튼은 그런 거 없지만 일단 재밌으니까... 칼하트의 빈티지 제품을 뒤적거리다 보면 하트 모양 단추를 볼 수 있다. 뭐 말 그래도 하트 단추.. 이 버튼은 1900년부터 1930년대 정도까지 사용된 걸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재킷은 아마도 1910년 정도에 나왔던 칼하트의 오버올이다. 이 시대의 칼하트라면 이런 라벨을 사용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여기에도 하트가 있다. 요즘은 고사리처럼 생긴 로고(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염소 뿔이 모티브로 1961년에 처음 나왔다)를 사용하는데 헤드라이트와 합병하기 전인 그 이전에는 계속 로고 어딘가에 하트가 들어가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찾아보기가 귀찮지만 칼하트니까 하트.. 2017. 3. 28. 헤라 서울 패션위크 2017 FW 시즌 헤라 서울 패션위크 2017FW가 DDP에서 진행중이다.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국내 패션위크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고 마음 속이 복잡한데 여튼 결론은 재미있는 일은 많으면 좋고 -> 이왕이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게 좋고 -> 그러자면 많은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좋고 -> 그럴려면 그 시장이 아무래도 더 커져야 하고 ->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등등의 이유로 일단 서울 패션위크는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즐겁고 신나는 일이 있다면야 누구보다 열심히 이야기하게 될 거다. 여튼 운영의 측면에서는 최근 상당히 선진화(라는 말이 적합한가) 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내부적인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 2017. 3. 28.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단편 영화들 예전에 일본의 로망 포르노, 핑크 필름에 대해서 노출신이 일정 이상만 들어가면 무슨 내용을 찍어도 된다, 그래서 젊은 영화 지망생들의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았다 뭐 이런 소문이 있었다. 전설의 그때 그 시절 같은 이야기인데 여튼 영화란 많은 자본이 드는 일이고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이 필요하므로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긴 한다. 지금은 각종 기계와 기술의 발달로 영화를 만드는데 예전만큼 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영화란 여전히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핑크 필름과 약간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급 브랜드들이 영화 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구찌, 겐조 등등 많은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에 광고라고 하기엔 너무 길고 내용도 복잡한 영상들.. 2017. 3. 26.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랩 코트 예전에 의사의 화이트 가운(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 있는데 오늘은 랩 코트 이야기다. 랩 코트라기 보다는 작업복의 한 종류로 살짝 긴 길이의 코트. 우선 작업복은 당연히 한 가지 직업군 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트러커처럼 짧은 기장도 있고 헌터 재킷이나 칼하트의 워크웨어처럼 허리 정도 길이도 있다. 그리고 좀 더 긴 엔지니어드 코트, 랩 코트 등도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허벅지 정도 길이의 얇은 싱글 코트를 쇼핑 코트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말을 못 봤다. 여튼. 엔지니어드 가먼츠에서 2017 SS 랩 코트를 내놨다. 보다시피 재질도 좀 다르고(처음 건 울, 나머지는 데님), 무늬도 좀 재미있다. 사실 의사나 실험실의 화이트 코트와 달리 작업복은 환경에 따라 .. 2017. 3. 25. 구찌 로고 티셔츠 + 도버 스트리트 마켓 한동안 인스타그램이나 RSS 피드에서 가장 많이 보이던 티셔츠 중 하나가 구찌의 빈티지 인스파이어드 로고 티셔츠였다. 이번 FW 컬렉션에서는 코코 카피탄과 콜라보(링크)로 좀 더 다채로운 제품들을 선보였으니까 아마 올해 내내 볼 수 있을 거 같다. 이거... 예전 제품의 복각이든 그걸 기반으로 재생산 버전을 내놓든 이런 제품류는 델리킷한 차이로 승부를 보는 분야다. 이번 티셔츠의 경우 예전 로고와 똑같이 생기긴 했지만 살짝 빛바랜, 뭔가 얼기설기한, 그리고 오묘한 컬러 톤의 조화 등등이 볼만한 구석이라 하겠다. 즉 빈티지 로고 티셔츠가 유행이라고 40년 전에 구입했다가 옷장 속에 쳐박혀 있던 걸 입고 나오는 행위와는 조금 다르다. 그렇다 해도 뭐 차이가 미미하니까 안 보이면 마는 거고 보이면 돈이나 더 .. 2017. 3. 24. 셀비지의 컬러, 체인 스티치 셀비지 가장 자리의 컬러는 보통 빨간 색이다. 그래서 레드 라인이라고도 하는데 이유야 뭐 예전에 콘 밀스에서 그렇게 만들었고 그걸 가져다가 리바이스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셀비지 데님은 요즘의 데님과 비교해서 잔털, 울퉁불퉁함, 불규칙함 등이 특징인데 요즘은 그 중 한 두가지에 촛점을 맞춰 만드는 곳도 많다. 물론 이런 질감의 차이도 있지만 셀비지의 가장 큰 특징은 페이딩에 있다. 사실 요새 청바지도 리지드로 만들어 놓으면 인디고 컬러가 빠지면서 모양이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그 양상이 조금 다른 정도다. 다만 모든 게 다 하얗게 빠져도 셀비지 가장 자리의 단단함 덕분에 사이드 라인에 만들어 지는 라인은 요새 청바지에서는 나오지 않는 거 정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므로 꼭 밑단을 .. 2017. 3. 23. 2017년 봄여름의 네일 컬러 예전에 네일 에나멜 이야기를 자주 썼었는데 이런 이야기 참 오래간 만에 쓰는 거 같다. 네일 에나멜은 여전히 좋아한다. 유리병도 멋지고 컬러도 멋지고 바른 거 봐도 멋지고 등등등. 디올의 2017년 봄 리미티드 컬러는 위 네가지다. 이건 약간 연출 사진이라 병에 컬러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데 왼쪽부터 800 NOW, 873 SUDDEN, 340 MAYBE, 505 EARLY다. 이거 말고 그냥 리미티드 찍혀 있는 제품들도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건 550 TEASE라는 컬러다. 봄 핑크... 샤넬도 계절 바뀔 때 리미티드를 내놓는데 요새는 어떤 식인지 잘 모르겠다. 홈페이지 보니까 신상품이라고 적혀 있는 게 너무 많아서(링크)... 위 네 가지는 2017 봄여름 메이크업에 나온 사진이다(링크). 왼쪽부.. 2017. 3. 23. 뷰티 방송을 몇 가지 보고 있다 뷰티 관련 예능 방송을 몇 가지 보고 있다. 색조 화장 잘 모르는 사람이 쓰는 이야기니까 자세한 사항을 찾고자 하시는 분은 볼 이야기가 없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린다. 사실 요즘에는 정기적으로 보고 있는 방송이 뷰티 프로그램 둘하고 뭐 만들어 먹으려고 보는 집밥 백선생 밖에 없는데... 뷰티 방송을 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화보나 패션쇼 같은 거 볼 때 특히 색조 화장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으니 "뭔가 다른데" 정도로 밖에 인식이 불가한 형편이라 이해의 폭을 넓혀 보기 위함이다. 게다가 패션 예능이 성립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데 비해 뷰티 예능은 그보다는 훨씬 할 게 많다. 그리고 PPL의 여지도 많기 때문에(여튼 패션 vs 뷰티하면 대자본은 역시 뷰티 분야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방송이 나오고.. 2017. 3. 21.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지방시를 이끌게 되었다 리카르도 티시의 후임으로 지방시의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에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가 임명되었다. 올해 1월에 6년 간 일해 왔던 클로에를 관두면서 지방시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소문이 있었는데 역시 그렇게 되었다. 아직 정식 발표는 나지 않았고 이 바닥도 오피셜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긴 하지만 리카르도 티시는 베르사체로 갈 가능성이 역시 높아 보인다. 위 사진은 The Gentlewomen지에 실렸던 모습.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영국 버밍험 출신이고 레이븐스본 예술 학교에서 패션으로 학사, Royal College of Art, London에서 니트웨어로 석사를 마쳤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빈 클라인과 랄프 로렌 퍼플 라벨에서 일했고 이후 다시.. 2017. 3. 17. 리바이스 빈티지(LVC)의 1976 미러드 청바지 리바이스에서 복각을 담당하는 브랜드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싱(LVC)에서 꽤 재밌는 제품을 내놨다. 사실 LVC는 자기들이 예전에 내놨던 제품의 레플리카를 만든다는 생각해 보면 약간 이상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고 사실 그걸 잘 하고 있는 건지도 약간 의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레드탭과 백 포켓 스티치를 당당하게 쓸 수 있는 브랜드다. 여하튼 오리지널 브랜드 출신인 거다. 뭐 그런 이유로 이들이 뭘 하는지 아무래도 지켜볼 수 밖에 없는데 이번에 꽤 재밌는 제품을 내놨다. 이름하여 LVC 1976 미러드(Mirrored) 청바지다. 핏이야 1970년대 풍(현대와 거의 비슷하다) 501이니까 생략하고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페이퍼 패치가 반대로 인쇄되어 있고(501 각인은 60년대 이후 풍으로 오리.. 2017. 3. 14. 하이엔드 패션 씬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작년에 출간한 책에서 패션이 좀 재미없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링크). 그 이유는 하이엔드 패션 씬이 큰 이슈가 없이 새로운 시장 공략에 골몰해 있고 세계 시장에서 성장과 도태되지 않기 위해 모험이 없는 테크니컬한 경영 싸움이 되어 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몇 가지 훑었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약간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야 반갑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즐거운 이유 때문에 찾아온 건 아니다. 패션은 수많은 인종, 소수자가 생산자에 개입되어 있는 산업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비율이 얼마나 다른지 정확한 수치로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냥 봐도 분명 다르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패션은 몇 년 전부터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 그리고 아래에서 올라온 스트리트 웨어를 주축으.. 2017. 3. 13. 1970년대 뉴욕 갱단의 컷 슬리브 데님 재킷 프레시 드레스드(링크)에서 대퍼 댄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컷 슬리브 이야기를 잠깐. 이 영화는 초반에 갱들의 싸움으로 불타오르던 1970년대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를 보여준다. 매일 갱단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인종차별을 일삼던 경찰과도 싸우고 그러다가 갱들 사이에 벌어진 다툼을 중재하려던 블랙 벤지라는 피스메이커가 갔다가 방망이에 맞아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갱 지도자들의 단체 회합이 있었고 그렇게 휴전이 선언되었다. 이후 다툼은 랩 배틀로 중재되었다...는 전쟁 대신 장기나 바둑을 두자류의 뭔가 전설의 설화 같은 이야기가 진행된다. 줄루 네이션, 피스! 참고로 당시 사우스 브롱크스에 큰 화재가 난 이후 다들 갑자기 장비가 빵빵해지고 그룹 결성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 2017. 3. 12.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