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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핸드 루크의 워크 재킷

by macrostar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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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핸드 루크(Cool Hand Luke)는 1967년 영화로 폴 뉴먼이 나왔다. 한국 제목은 폭력 탈옥. 뭐 내용은 군대에서 잘 했지만 욱하는 성질에 문제가 좀 있는 루크(폴 뉴먼, 훈장도 받았는데 말단 병사로 전역)가 사회에 나왔다가 술 먹고 행패 부리다 감옥에 가고, 거기서 다른 죄수들과도 갈등이 있고, 결정적으로 독선적인 교도소 소장과 불합리한 내부 통치에 반항하는 그런 이야기다. 

 

패션의 측면에서 보자면 폴 뉴먼의 죄수복인 당시 전형적인 워크웨어 - 노동자의 옷이자 죄수의 옷 - 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일하는 폴 뉴먼. 샴브레이 셔츠에 데님 초어 재킷. 피셔 스트라이프 느낌이 나는 바지를 입고 있다. 사이드에 러플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저건 뭔지 모르겠다.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멋을 부리고 있음.

 

 

자세한 장면을 보면 그냥 흰 천인데 직물의 차이에 따라 주름처럼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엉덩이에 루크의 죄수 번호인 37번이 적혀 있다. 

 

 

 

처음에는 깨끗했지만 노동하고 탈옥 시도하고 하다 보니 이런 색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유만만한 표정.

 

프렌치 워크 재킷 풍 초어 재킷. 지쳐보임. 이 사진은 예전에 프렌치 워크 재킷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에 올린 적이 있다. 이 옷이 왜 파란색인가 하는 데는 여러 설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프랑스 지역이 파란색 염색에 쓰이는 벤조산염이라는 게 많아서 보통 다 이걸로 염색을 했다 그리고 1800년대 중반부터 프랑스 군대가 유니폼을 파란색으로 염색했는데 그 주변의 노동자들이 이 염색된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등등이 있다. 이렇게 군대 - 노동자 - 죄수의 옷은 공통적으로 이어지고 이게 이제는 일상의 옷이 되었고 또한 패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조금 더 복잡해진 미국의 초어 재킷과 다르게 프렌치 워크 재킷은 단순하기 그지 없고 처음부터 가장 간단하게 생긴 아주 저렴한 옷이었기 때문에 염색도 아무튼 싸게 대량으로 만드는 걸 선호했을 거 같다. 이에 비해 감독관 같은 사람은 그레이 계열 컬러의 워크 재킷을 입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주머니 역시 그냥 붙어 있다 정도인데 프렌치 워크 재킷 - 미국 초어 재킷 계열에서는 플랩도 없이 커다란 주머니가 주류다. 손도 넣고 장갑도 넣고 담배도 넣고 공구도 넣고 뭐 그런 용도다. 엘엘빈의 헌팅 재킷이나 필슨의 럼버잭용 재킷의 주머니에 보통 플랩이 붙어 있는 것과 살짝 구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시용 버전으로 응용을 한다면 이런 저런 것들을 섞어 붙일 수 있을텐데 그럴 듯한 이유가 붙어 있다면 물론 더 재미있고 흥미로워진다. 그러므로 파생 옷의 원인과 이유를 좀 파악해 놓는다면 응용 버전 워크 재킷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들을 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사회에 있을 때 복장이랑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하지만 당시 평범한 복장이라고 하면 위 죄수복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멋부리고 있잖아.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제일 유명한 것 중 하나는 교도소장의 잠깐 연설. What We've Got Here is Failure to Communicate...

 

 

건즈 앤 로지스의 시빌 워 앞에 이 내레이션이 나오는 데 사실 거기서 처음 듣고 대체 이 성격 나빠보이는 말투의 연설은 어디서 나온거지 하고 한참 찾았던 기억이 있다. 결국 알게 된 건 인터넷 대중화 이후... 상당히 유명해진 문구라 여기저기 쓰였다고 한다. 위 영상의 링크에 보면 대사가 나와있다. 

 

추가 : 폭력 탈옥의 워크 재킷과 샴브레이, 데니의 탈색을 생각하며 뉴스피드를 보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겐조의 데님 보크 플라워 팝업 컬렉션에 탈색의 전과 후가 모두 담겨 있다.

 

위쪽 주머니는 왜 뺐을까, 잠깐 궁금해진다. 그렇게 주머니를 빼버렸는데 포켓 와치 고정용 홀은 남겨 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적어도 앞뒤는 맞아야 납득이 가지. 4월 2일에 분더샵과 잠실 롯데, 판교 현대에서 출시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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