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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5 필드 자켓 1세대는 무엇일까 필드 자켓 = 야전 상의 = 야상. 이런 건 상식 선에서. M65라는 옷은 하나쯤 가지고 있을 만한 옷이다. 예전에 어딘가에 썼듯 만약 좀비 세상이 닥치거나 아무튼 인류가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되어서 옷을 하나 챙겨 들고 나가야 한다면 M65처럼 투박하고 용도도 다양하고 관리도 쉬운 옷이 딱 맞다. 덕이나 데님으로 만든 초어 자켓이나 커버올과 비교했을때 보온성도 더 높다. 하지만 일상의 용도로 마주했을 때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일단 그 생김새에서 견장과 스탠드 칼라다. 견장은 그게 좋다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슬리면 방법이 없다. 사실 밀리터리 계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너무 밀리터리라 그런지 요새는 M65라고 하면서도 견장을 없앤 버전들을 꽤 볼 수.. 2022. 10. 4.
언더커버의 2023 SS 확실히 예상이 잘 안되는 패션이 재미있다. 타카하시 준의 신기한 점은 이런 걸 하는구나 하면 전혀 다른 걸 하는 걸 거의 30년간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폭이 그렇게까지 넓지는 않다. 적어도 모호한 세계로 빠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스텝은 종 잡기가 아주 어렵다. 매번 그렇듯 어딘가 새로운 타카하시 준의 패션을 올해도 본다. 사실 어디가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영상은 FF채널에 올라온 버전. 이거 말고 오늘 한 로에베(링크)도 보다보면 샤악~하니 기분이 찝찝한 게 역시 재미있다. 평탄 무난이야말로 패션 위크의 적이다. 팔릴 거 같은 옷을 보여주는 데가 아니야. 또한 자기 만이 가는 길은 있어도 관습적이면 안된다. 2022. 9. 30.
디키즈 아이젠하워 자켓의 두 변종 올해 디키즈가 많이 보이는 게 블랙핑크 제니가 873을 입질 않나 SNS에도 많이 나오고 콜라보도 많이 나오고 아무튼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디키즈에는 바지 말고 워크 재킷도 유명한 게 있는데 칼하트에 디트로이트가 있다면 디키즈에는 아이젠하워가 있다. 아이젠하워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 아니고 아이젠하워는 2차 대전 때 당시까지 군복은 비실용적이라고 생각해 여기저기 손을 좀 봤다. 그래서 나온 실루엣을 나중에 디키즈가 워크 재킷으로 만들었고 아이젠하워 자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보면 칼하트가 워크 재킷 근본임에 비해 디키즈는 밀리터리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뭐 작업용 잠바지. 이건 873, 874처럼 65% 폴리 + 35% 코튼 혼방이다. 코튼 100%에.. 2022. 9. 30.
립스톱, 트윌, 헤링본 면은 상당히 다양한 원단으로 만들어지는 데 밀리터리 계열로 대표적인 게 립스톱, 트윌, 헤링본이다. 이외에도 옥스퍼드(셔츠의 그 옥스퍼드, M65 피시테일 파카의 쉘이 코튼-나일론 혼방 옥스퍼드다. 촘촘한 타입이라 방풍 능력이 예상보다 좋음), 데님(아주 예전 군대 제품들, 잘 안 씀, 데님은 마찰에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위에 적은 단어는 직조 방식, 즉 가로실과 세로실을 꿰는 방식이기 때문에 꼭 코튼으로만 하는 건 아니다. 코튼 - 나일론 혼방도 가능하고 나일론으로만도 한다. 트윌의 경우 코튼만 써서 만든 걸 드릴(drill)이라고 하기도 하는 데 이것도 세로 무늬가 선명한 걸 드릴이라고 하기도 하고 막 혼용되어서 사용됨. 위에서 말한 것들은 생긴 거 보면 된다. 원본이 무엇으.. 2022. 9. 28.
페라가모, 맥시밀리안 데이비스 이번 밀란 패션위크에 네임드 브랜드에서 핫 데뷔를 하는 몇 명의 디자이너들이 있다. 에트로의 마르코 드 빈센조, 발리의 루이지 빌라시뇨르. 루이지 빌라시뇨르는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Rhude의 파운더다. 얼마 전 자라와 콜라보도 있었다. 에스콰이어에 인터뷰 나온 게 있었으니 참고(링크). 그리고 페라가모의 맥시밀리안 데이비스. 보다시피 에트로, 발리, 페라가모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제는 중심에서 꽤나 멀어저간 이름들인데 리뉴얼을 꽤하고 있다. 페라가모의 새 로고. 사진은 밀란 패션쇼 참석한 트와이스 채영. 요새 패션계 주류 등용문이자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LVMH 프라이즈에 참가했었다. 맥시밀리안 데이비스는 흑인이고, 캐리비안 뿌리를 가지고 있는 맨체스터 출신의 영국인인데 .. 2022. 9. 27.
변화에는 계기가 필요하지만 결정적이다 최근 포올맨카인드라는 가상 역사 드라마를 보는데 배경은 냉전이 극심했던 60년대 미국의 나사다. 보면서 단연 눈에 띄는 건 담배다. 나사의 관제실과 회의실, 국회 청문회, 술집과 모여서 달 착륙 중계를 보는 가정집까지 어디든 담배 연기로 뿌옇다. 예전에 스티븐 킹의 시간 여행이 나오는 소설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건 사방의 담배 연기였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물론 가끔 거스르는 사람들이 있는 데 이전의 습성을 아직 떨치지 못한 분들이다. 말하자면 변화의 이쪽 편과 저쪽 편 중에서 아직 넘어가지 못한 사람이다. 이들은 어떤 계기가 있지 않는 한 결코 넘어갈 수 없다. 결국 시간의 흐름과 도태 만이 그들을 사라지게 한다. 배격은 반발을 만.. 2022. 9. 26.
M65 피시테일 부분부분 피시테일이 올해도 유행할 지는 모르겠다. 작년에 지나치게 많이 보였으니 지나갔겠지. 이런 옷은 어차피 스테디 아이템이 되어 있긴 한데 지난 몇 년의 유행이 지난 덕분에 매물 가격이 그나마 좀 내려간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예전에 고민하던 때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이런 걸 가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가져오는 게 답이긴 하다. 하지만 이게 또 빨리 사놓으면 차츰 더 마음에 드는 매물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개 가지게 되는 문제가 있다... 어쨌든 찾는 사람의 수가 비슷하게 유지되어도 시간이 흐를 수록 상태 좋은 매물 수는 줄어들게 되어 있어서 아주 많이 내려갈 거 같지는 않은데 가격 동향 예측 같은 건 정말 못함. 이 옷에 대해 선호하는 몇 가지 디테일을 가진 제품을 오랫동안.. 2022. 9. 23.
그래도 너무하지는 않은 몇가지 강아지 밥그릇 가끔 인터넷 뉴스를 통해 구찌나 뭐 이런 데서 강아지 밥그릇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그런 걸 사주고 싶은 마음이 한 켠에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당 불가다. 가격도 아주 큰 문제지만 혹시 어디서 생겨도 관리도 까다로워 보인다... 아웃도어나 미국발 패션 브랜드의 경우 워낙 강아지 좋아하는 나라라 그런지 강아지 용품을 꽤 내놓는다. 이런 거 머리로 밀고 다니면 어떡해... 그래도 뭐 괜찮은 거 없을까 하고 찾아본 강아지 밥그릇. 아웃도어용 말고 집에서 쓸 수 있는 종류. 일단 필슨. 오하이오 스톤웨어(사기 그릇)로 만들었다고 한다. 엘엘빈(L.L.Bean). 두 가지 사이즈. 약간 뭉툭하게 생겼는데 튼튼할 거 같다. 스노우피크도 두 가지 사이즈. 티타늄은 아니고 스테인리스 스틸. 이런 게 관리.. 2022. 9. 23.
시몬 로샤의 남성복, 2023 SS 패션이 성별 역할 분리 같은 구세대의 가치관을 전달하고, 강화하고, 내면화시키는 원인을 남성복과 여성복의 엄격한 분리에서 찾을 경우 그 해결 방안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거다. 하나는 남성복을 여성이 입는 것. 예를 들어 슈프림이나 아이앱스튜디오, 아크로님 같은 브랜드가 해당될 거고 아웃도어나 워크웨어, 밀리터리 등 기능적 의류에 기반한다. 또 하나는 여성복을 남성이 입는 것.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나 이번에 니나 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해리스 리드, 자크무스 등이 있을 텐데 보통은 기존 고급 패션의 의류에 기반한다. 이런 걸 합쳐서 젠더리스 패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중 앞의 것은 아직 포멀한 영역과 비즈니스의 영역 같은 데를 포섭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 영역을 워크 자켓 같은 게 .. 2022.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