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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필슨 매키노 크루저의 비밀

by macrostar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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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몇 번 말한 적 있지만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 자켓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옷을 4벌이나 가지고 있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26온즈 시대와 24온즈 시대, 윕코드 시절, 플래드와 솔리드, 안에다 뭘 입기 위한 사이즈와 겉에다 뭘 입기 위한 사이즈 어쩌구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물론 모두 중고로 구입해서 4벌 가격을 다 합쳐도 현행 모델 정가도 되지 않기는 한다. 그래도 분명 무리한 지출들이었고 구입을 할 때마다 힘든 시절을 맞이해야 했다. 그렇다고 뭘 처분하자 하면 마땅히 그럴 만한 것도 없다. 초봄과 늦가을로 착용 시기가 무척이나 한정되어 있는데도 모두 꼭 붙잡고 있다.

 

 

이런 와중인데도 만약 괜찮은 가격에 상태 좋은 올리브 + 블랙 플래드 M~XL이 나타난다면 어떨지 자신이 없다. 요즘 XL 같은 가마니 타입의 필슨 자켓을 입으면 어떨까 궁금해 하고 있다. 닥쳐올 고통과 고난의 나날을 생각하면 그래선 안되겠지만..

 

아무튼 오늘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필슨 매키노 크루저의 특징 중 하나는 맵 포켓이다. 등이 모두 주머니다. 

 

 

리뷰를 보면 여기에 아이패드를 넣고 다닌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볼 수 있는데 말(horse)을 타고 다니는 게 아니라면(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는 게 이 옷 유저들의 현황이다) 약간 말(no way)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내 경우에는 거의 아무 것도 넣고 다니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우터를 입었을 때 양쪽 사이드 주머니에 휴대폰과 카드 지갑 하나씩 정도가 한계다.

 

그런데 여기를 뒤적거리다가 견출지 스티커를 발견했다. 처음 구입하고 사방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했을 때는 중고 매장에서 넣어놨나 했다. 분류를 위해 자기 매장 나름의 체계화를 하는 매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중고 옷의 과거(링크)에 대해 썼듯 국내 구입이라해도 미국이나 일본 중고 매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필슨 매키노 모두 저 맵 포켓 어딘가에 같은 견출지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사라진 거 같다. 5자리 + 3자리 숫자가 적혀있고 오른쪽 위에 노란색 숫자가 적혀있다. 라벨에 적힌 정보와의 일치 구간은 찾지 못했다. 제조 연도도 거기 적혀 있는데 그것과도 관계없다. 조금 찾아봤지만 이에 대한 눈에 띄는 정보 교류는 없는 거 같다. 아무튼 필슨의 비밀인데 답은 모르는 비밀이니까 그려려니 하시고... 혹시 가지고 있으면 찾아보시길. 블랙 라벨 붙어 있는 현행 버전은 본 적도 없어서 거기에도 있는지는 잘 모른다.

 

 

참고로 라벨은 이 시절을 좋아한다. 유니언 메이드 붙어있는 건 너무 빈티지 같고 그런 시절의 카라가 뾰족한 버전(예전 미국 옷 분위기)은 별로다. 울마크 붙어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후에 CC FILSON 이름 빠지고 요즘 버전의 심플함으로 넘어오기 전 단순 라벨이 있었는데 그건 좀 재미가 없다. 위 사진 정도로 적당히 요란하고 적당히 말 많은 게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요즘 나오는 블랙 버전은 아직 낯설다. 그러고보니 포인터 브랜드 LC 킹도 까만 라벨로 바꿨는데 뭐 있나. 

 

 

저 라벨이 굳이 나쁠 건 없겠지만 포인터 강아지가 나오는 귀여운 라벨을 버리고 저런 거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아무튼 필슨의 비밀은 여전히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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