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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 버질 아블로 그리고 다른 사람들 얼마 전에 카니예 웨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DONDA 이야기를 잠깐 했다. 돈다가 과연 세상을 바꿀 모체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기 그리고 제목의 두 명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이 하이 패션 분야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버질 아블로가 루이 비통에 자리를 잡은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 같다. 과연 이들이 예컨대 앤트워프 때처럼 무슨 영향력을 만들어 낼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분명 시작이 되었다. 가디언에서 패션계에 늘어나는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링크)이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이라기 보다는... 뭐라 정의하기가 좀 어렵긴 하군... 아무튼 그 이야기.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당분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 같다. 사무엘 로스(Samuel R.. 2018. 6. 30.
Gripper 지퍼 이야기 복각 청바지 계열에서는 아무래도 버튼이 주류고 지퍼는 별로 인기가 없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지퍼는 오리지널, 빈티지 같지 않다는 기분이 있고, 탈색이 버튼과 다른 모양으로 나오는 데 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슬림핏의 경우 허리, 엉덩이 부분을 조이는 느낌도 약간 다른 거 같은데 이건 기분 탓일 수도 있고. 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중 화장실에서 버튼을 채우고 있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지퍼는 그런 점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버튼 플라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지퍼가 달린 부분에 스티치 라인이 4, 5개씩 있는 걸 보면 역시 어딘가 요란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레플리카 청바지 계열에서 쓰이는 지퍼로 탈론이나 스코빌.. 2018. 6. 28.
서스테이너블 럭셔리 당위는 매우 중요하다. 사고의 기준점이 되고 또한 진행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위를 향하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인간은 많은 경우 헛된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그 상태가 만들어 내는 초과 수요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사실 실제적으로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급 옷이 그렇다. 고급 옷이라는 건 사실 세상에 필요가 없다. 어느날 전 세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금지를 한다고 해도 당장 죽는 사람은 없다. 경제 체제가 재편되고 직업을 바꿔야 하고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아무튼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문제 없이 다들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매우 .. 2018. 6. 22.
버질 아블로, 루이 비통, 2019 SS 루이 비통 남성복을 맡게 된 버질 아블로의 첫 번째 패션쇼가 어제 있었다. 패션쇼를 보면서 파리 컬렉션의 역사 안에서 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루이 뷔통 쇼 중에서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등장한 쇼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어쨌든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튼 루이 비통을 맡은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다. 발망의 올리비에르 루스텡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미국 사람이다. 루이 비통을 맡게 된 패션 엘리트 학교 출신이 아닌, 미국인, 흑인. 분명 상당히 파격적인 스텝이고 이런 흐름은 몇 년 전 디올을 맡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처럼 LVMH가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 디렉터 풀의 확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쇼는 어떠.. 2018. 6. 22.
샤넬이 처음으로 애뉴얼 리포트를 공개했다 샤넬이 처음으로 애뉴얼 리포트를 공개했다(링크). 뭐 엄청 크고 잘 팔고 돈도 많다는 소문이 지난 100여년 간 있었지만 애뉴얼 어닝 리포트를 이런 식으로 공개한 건 처음이다. 아무튼 2017년 리포트에 따르면 총매출(Total Sales) $9.62 billion (전년 대비 +11%)영업 이익(Operating Profit) $2.69 billion순부채(Net Debt) $18 million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 $1.63 billon브랜드 서포트 액티비티(마케팅, 광고, 패션쇼, 각종 이벤트)에 쓴 돈 $1.46 billion (전년 대비 +15%) 참고로 총 매출을 끌어 올린 건 아시아와 유럽이라고 한다. 비교 대상으로 구찌의 작년 총 매출은 $7 billion, 루이 비통.. 2018. 6. 22.
CFDA 어워드, 와칸다 보디수트, 오션스 8 등등 이야기 요새 뭔가 정신이 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다기보다는 정신이 없다는 게 맞는 거 같네요. 아무튼 이것 저것 하느라 어느덧 최근에 여기에 뭔가 올린 날이 지금 보니 12일, 8일 전이군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결국 여기가 아닌가, 물론 수익과 완전히 무관하게, 라고 항상 생각을 하는데 역시 쉽지 않군요. 아무튼 오래간 만에 올리는 김에 최근의 소식들 몇 개를 올려봅니다. 1. CFDA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슈프림 NY의 제임스 제비아가 선정되었습니다. 여성복은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 아무튼 제임스 제비아라니 줄거면 일찌감치 줬어야 하고 말거면 안 주는 게 더 폼나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지만 루이 비통의 버질 아블로 기용에 대한 미국의 대답 정도로 느껴집니다. 유럽에.. 2018. 6. 20.
패션 팬덤이 만들어 내는 혼동 이 문제는 물론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어느 정도의 규모를 목표로 하고 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상당한 크기의 사이즈인 경우 팬덤의 규모는 현재의 위치, 특히 시간의 흐름상에서의, 를 착각하게 만들기 쉽다. 특히 셀레브리티 -> 패션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고리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패션이 아닌 분야에서도 사실 비슷한 점이 있다.사진은 본문과 큰 관련 없음. 초반에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창조적이고, 새롭고, 이전에 없었고, 미래를 향하고 있던 듯한 이미지는 어느새 잊혀져 갔고 이미 구태의연하고 과거에 메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지만 매출과 반응은 아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바로 그런 순간을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크리에이티브한 산업에서 우리는 상당히 자주 목격한다. 얼마나 중요한 순간.. 2018. 6. 12.
지속 가능한 옷 생활 패션이 지속 가능성 위에 놓여서 지구 환경에 도움은 못 될지라도 망치는 걸 가속화 시키는 역할은 하지 않아야 되겠지만... 여기서 제목에 쓴 지속 가능성은 리사이클링 - 업사이클링의 지속 가능한 패션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지속 가능한 데일리 웨어 라이프를 말한다. 물론 의도를 하든 하지 않든 거의 모든 인간은 지속 가능한 옷 생활을 한다. 누구나 다 평생 + 매일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옷을 고르고, 사고, 관리를 해야 한다. 돈이 엄청 많거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렴한 일회용 의복 세트가 대중화되어 관리가 빠져버릴 가능성은 좀 있다. 홍콩인가 어딘가 다 나가서 사먹어서 부엌 없는 집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이건 부엌 있는 집세 vs 부엌 없는 집세 vs 밥을 차려 먹고 치우는.. 2018. 6. 9.
쇼트 삭스, 베리 쇼트 삭스, 흘러내림, 사이즈 거의 1년 내내 양말을 신는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고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옷 입고 나가는 사람이라 나머지 날은 모두 외출을 하며 신발을 신는다. 신발을 신으면 양말을 반드시 신기 때문에 1년에 350일은 양말을 신지 않을까 싶다. 플립 플랍이나 슬리퍼 같은 걸 신고 나간다면 양말을 신지 않겠지만 몇 년 전 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왠지 싫어지면서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나 아니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뭐 이렇게 하고 다닌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안보이는 양말이 필요한 때가 있다. 아무튼 그렇긴 한데 대략 5월부터 9월 말까지는 유니클로의 분류로 말하자면 쇼트 삭스 - 베리 쇼트 삭스를 사용한다. 쇼트 삭스는 운동화, 베리 쇼트 삭스는 구두에 신는다... 2018.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