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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 XXX의 2022 서머 얼마 전에도 제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이번에도 제냐 XXX 이야기. 이번에도 상당히 재미있다. 아주 천천히 남성복 분야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 좋다. 즉 고급 패션은 현재 스트리트 패션과 레트로 패션 사이에서 미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게 결정되는 건 아마도 현 문제의 해결 그리고 신소재의 등장 정도가 될 거 같다. 후드와 코치 자켓이 포멀 웨어를 대체하진 못할 거고 지금의 소재, 재활용 가지고 지속 가능한 패션 세상을 만들지도 못할거다. 그러므로 신소재와 새로운 패션 미감을 만들어 낼 디자이너의 출현을 기다린다. 앞 부분이야 과학자가 해결해 주겠지만 뒷 부분은 사실 장담하기는 어렵다. 과거를 돌아보면 샤넬, 디올, 마르지엘라, 헬무트 랑 등등 흐름을 바꾼 사람들이 있.. 2021. 6. 22.
양평 물소리길 일주일에 3회 운동을 하는 데 헬스장 좀 지겹고 유산소의 필요성 + 지리함과 더위를 정면으로 대해 볼 필요성 등등에 대해 생각하다가 걷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달리기를 했었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좀 생겼었다. 아무튼 동네 뒷산을 가거나 무턱대고 아무대나 내려서 걸어다니거나 했는데 목표 달성의 맛이 있어야 꾸준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 서울, 경기도 각지에 있는 둘레길을 검색해 보다가 양평의 둘레길인 물소리 길을 걷기로 했다. 6가지 코스가 있는데 2~3시간 정도에 대부분 지하철 역에서 시작해 지하철 역에서 끝나는 게 장점. 둘레길을 걸어보고 느낀 게 무턱대고 걷는 거에 비해 확실히 만들어 진 코스가 재미있다. 논길, 산길, 조용한 마을, 언덕, 도로, 자전거길, 터널 등등을 오가며 적절하게 아주 잘 설계되어 있.. 2021. 6. 22.
505의 소킹 그리고 광산의 청바지 예전에 로 데님의 퍼스트 워싱(링크)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오래간 만에 청바지 소킹 이야기.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빈티지 505의 접착제 떼기를 하는 영상을 봤다. 우선 이분들이 사용한 리바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원래는 501XX가 나오다가 1963년에 551ZXX라는 게 나오기 시작했다. 버튼 플라이가 아니라 지퍼 플라이 버전이고 501이 워크웨어라면 505는 약간은 더 슬림 레귤러로 일반적인 사용을 노린 패셔너블한 버전이다. 밥 딜런의 앨범 프리 윌링은 1963년에 나왔고 저기엔 551ZXX라고 적혀 있었을 거다. 이 즈음의 청바지 시리즈를 LVC에서 내놓은 적도 있다. 어쨌든 이게 505로 바뀌게 되는 데 중간에 종이 패치에 551ZXX와 505가 함께 적혀 있던 과도기가 있었다. 조금.. 2021. 6. 19.
앰부시 + 포터 2021 패션이 꽤나 갈 길을 찾으며 해메고 있고 거기에 코로나 시대도 계속 되는 와중에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좋은 반응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게 앰부시가 아닐까 싶다. 또 누가 있지... 갑자기 생각할려니 모르겠네. 아무튼 이렇게 했구나~ 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자신의 작업이나 디올과의 쥬얼리도 그렇고 나이키와 연속으로 내놓고 있는 덩크 시리즈도 그렇고 물론 그 전에도 아마 이후에도 많은 활약을 하겠지만 코로나 시대가 꽤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번에 포터, 스탠리와 내놓는 협업 제품 라인도 근사하다. 피오갓의 에센셜이나 칸예의 YZY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무난해 보이는 아이템을 무난을 유지한 채 특별함을 부여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는 게 요새 분위기인 듯. 저 .. 2021. 6. 16.
칼하트의 초어 자켓, 브레이크 인 칼하트 옷이랑 연이 많지는 않은 편인데 얼마 전에 덕 초어 자켓을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아주 잠깐 소규모로 유행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런 시절도 좀 지나고 해서 찾아보면 꽤 나온다. 찾아보면 이상한 가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워크웨어 버전이라면 보통 사이즈는 90불 정도니까 그 가격이랑 비교해 보면 될 거 같다. 어쨌든 플레인 계열인 덕과 트윌 계열인 데님은 대표적인 워크웨어 옷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옷 이름은 Chore Coat Blanket Lined라고 하지만 스타일 넘버 혹은 로트 넘버를 한동안 C001이라고 불렀던 거 같은데 요새는 103825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겉 모습은 같기 때문에 어디가 달라졌나 봤는데 슬쩍 보기에 위쪽이.. 2021. 6. 15.
발렌시아가와 구찌 발렌시아가와 구찌가 서로서로 상대의 로고를 이용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 지방시가 도나텔라 베르사체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을 때(링크)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양한 형태의 협업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있다. 그럼에도 서로 비슷한 파이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라고 생각되는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간의 협업은 여전히 흥미로운 데가 있다. 왜, 무엇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하는가 등등이 언제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최근 몇 년 꽤 다른 방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다른 시장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루이 비통 - 슈프림 NY, 사카이 - 나이키, 준야 와타나베 - 칼하트 등등이 이젠 사실 어느 정도 비슷한 시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고급 옷을 사는 사람,.. 2021. 6. 7.
베이지 색 M-65 요새 워크 재킷류 이야기를 많이 올리고 있다. 입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계절이 좀 아쉽기도 하고 결국 이렇게 생긴 옷을 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은 밀리터리 계열로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 이야기, 그렇지만 베이지 색 혹은 브라운 색 이야기다. 미국 제조 시절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도 민간 버전으로 나온 건 컬러가 상당히 다양하다. 기본 아이템인 올리브를 비롯해 블랙, 짙은 갈색, 회색, 하얀색 등등 여러가지를 봤다. 그중에 블랙과 베이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밀-스펙 기반의 M-65는 사이즈가 좀 이상해서 잘 입지는 못한다. 올리브 컬러도 있었는데 예전에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컬러를 보면 어쩐지 가지고 싶어지는 이상한 마성의 옷인데 가능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파.. 2021. 6. 3.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 뒤적뒤적 요새 갑자기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에 관심이 가서 뒤적거리고 있다.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는 1954년에 처음 나왔는데 프론트 지퍼를 사용한 최초 워크 자켓인가 뭐 그렇다.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붙었고 지퍼 자켓, 블랭킷 라인드 지퍼 자켓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프론트 지퍼와 함께 12온스의 두터운 덕 코튼 겉감에 코듀로이 칼라, 짧은 총장, 커다란 팔통, 45도 기울어진 사이드 포켓, 하나의 가슴 포켓, 블랭킷 안감 등이 주요 특징이다. 손목에 폭 조절 버튼이 두 개있고 허리 뒤쪽에 역시 폭 조절 버튼이 두 개 있다. 코듀로이 칼라 뒤에는 버튼이 있어서 후드를 부착할 수 있다. 덕 코튼은 데님과 마찬가지로 세탁하면 줄어들고 뜨거운 건조기에 돌리면 더 줄어든다. 주의. 왼쪽은 195.. 2021. 5. 30.
브랜드의 아카이브 아메토라에 앞 부분에 일본의 미국 옷 수입과 아이비에 관련된 이야기로 잔뜩 등장하는 반 자켓이 아카이브 티셔츠 시리즈를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아카이브 컬렉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이쪽은 예전에 내놨던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게 아니라 이전의 이미지를 가지고 내놓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즉 연도별 광고 캠페인을 기반으로 티셔츠를 내놨다. 예를 들어 1971~72년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 Come on Sportsman!을 가지고 프린트 티셔츠를 내놓는 식이다. 인터넷, 컴퓨터 덕분에 DB 구축이 더 용이해졌고 또한 레트로, 뉴트로 트렌드 등등이 겹치며 여러 브랜드들이 아카이브를 쌓는 작업을 하거나, 컬렉션으로 내놓거나, 책으로 내놓거나, 아니면 빈티지 리테일러 샵에서 모으거나 등등 여러.. 2021.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