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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발렌시아가와 구찌

by macrostar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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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와 구찌가 서로서로 상대의 로고를 이용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 지방시가 도나텔라 베르사체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을 때(링크)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양한 형태의 협업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있다. 그럼에도 서로 비슷한 파이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라고 생각되는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간의 협업은 여전히 흥미로운 데가 있다. 왜, 무엇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하는가 등등이 언제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최근 몇 년 꽤 다른 방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다른 시장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루이 비통 - 슈프림 NY, 사카이 - 나이키, 준야 와타나베 - 칼하트 등등이 이젠 사실 어느 정도 비슷한 시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고급 옷을 사는 사람, 워크웨어를 사는 사람, 스포츠웨어를 사는 사람은 독자적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겹치는 부분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구찌에 컨버스로 스타일링을 만들 수도 있는 거고 나이키에 발렌시아가로 스타일링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말은 분화되어 있던 패션의 영역이 교차되고 있고 그게 그저 재미있는 패션 팁 정도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이고 큰 영향력을 가진 패션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는 와중에 스트리트에 깊게 스며들었던 럭셔리 디자이너 패션은 그위에 그들의 가장 큰 능력, 말하자면 '부티남'을 구성하는 방식이 점점 더 손에 익고 있다. 이런 능수능란함을 보고 있자면 역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의 행보를 보면 솔직히 그 자리가 구찌나 발렌시아가가 될 거 같지는 않은데 물론 두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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