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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아카이브

by macrostar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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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토라에 앞 부분에 일본의 미국 옷 수입과 아이비에 관련된 이야기로 잔뜩 등장하는 반 자켓이 아카이브 티셔츠 시리즈를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아카이브 컬렉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이쪽은 예전에 내놨던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게 아니라 이전의 이미지를 가지고 내놓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즉 연도별 광고 캠페인을 기반으로 티셔츠를 내놨다.

 

 

예를 들어 1971~72년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 Come on Sportsman!을 가지고 프린트 티셔츠를 내놓는 식이다.

 

인터넷, 컴퓨터 덕분에 DB 구축이 더 용이해졌고 또한 레트로, 뉴트로 트렌드 등등이 겹치며 여러 브랜드들이 아카이브를 쌓는 작업을 하거나, 컬렉션으로 내놓거나, 책으로 내놓거나, 아니면 빈티지 리테일러 샵에서 모으거나 등등 여러가지 형태의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이는 패션이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지향하기 시작하고(암만 봐도 미래는 어두워보이고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그나마 나아 보인다는 기분에 근거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체계를 만들기 시작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위 반 자켓의 아카이브 티를 보자면 오 그리운 옛날 분위기네! -> 오 1971년의 여름이 생각나는군... 뭐 이런 식이다. 그저 그리운 옛날 분위기만 가지고는 이제 만족을 할 수 없다. 또한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자부심이자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강화이기도 하다.

 

살짝 참여를 하긴 했지만 막상 책을 받아보고 나서 이렇게 쌓아놓으니까 흥미진진하다 생각했던 디스이즈네버댓의 책 같은 경우 상당히 정밀하게 아카이브를 완성시켜 놓았다. 브랜드마다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걸 하기에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 접근이 쉬워서인지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헬무트랑 아카이브(링크).

 

 

하지만 연도별, 항목별 검색이 어렵다는 건 아카이브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휙휙 찾을 수 있으면 좋은데.

 

 

 

이 옷은 그냥 재미있어서. 리바이스나 칼하트, 노스페이스, 엘엘빈 같은 브랜드들도 아카이브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을텐데 외부에서 바라보며 분류한 것 외에 아주 자세한 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식의 관심이 또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얼마 전에 보니까 웨어하우스 같은 복각 브랜드도 이제는 라벨별 연도 분류 같은 걸 찾을 수 있던데 재미있는 현상이다.

 

 

원본과 복각, 복각의 아카이브, 복각의 복각 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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