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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제냐 XXX의 2022 서머

by macrostar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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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제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이번에도 제냐 XXX 이야기. 이번에도 상당히 재미있다. 아주 천천히 남성복 분야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 좋다. 즉 고급 패션은 현재 스트리트 패션과 레트로 패션 사이에서 미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게 결정되는 건 아마도 현 문제의 해결 그리고 신소재의 등장 정도가 될 거 같다.

 

후드와 코치 자켓이 포멀 웨어를 대체하진 못할 거고 지금의 소재, 재활용 가지고 지속 가능한 패션 세상을 만들지도 못할거다. 그러므로 신소재와 새로운 패션 미감을 만들어 낼 디자이너의 출현을 기다린다. 앞 부분이야 과학자가 해결해 주겠지만 뒷 부분은 사실 장담하기는 어렵다. 과거를 돌아보면 샤넬, 디올, 마르지엘라, 헬무트 랑 등등 흐름을 바꾼 사람들이 있었다.

 

최근 하이 패션의 분위기를 바꾼 디자이너라면 뎀나 바잘리아와 알렉산드로 미켈레 그리고 버질 아블로 정도가 떠오른다. 과연 그게 미래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사실 정작 미래는 칸예 웨스트의 갭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유명함이 희소성과 결합되며 양산형인데 구하기 어려운 고가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의 인간을 그리고 있는 디자이너도 딱히 없다. 적어도 사람들 머리 속에 들어있는 운동화의 생긴 모습을 꽤 넓혀 놓았다. 

 

제냐는 저런 거대한 꿈과 약간 다르게 아주 천천히 제냐의 기존 이미지를 조각하며 미래를 결정할 패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수트와 블레이저가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티셔츠와 후드는 아니다. 그 사이에서 워크웨어가 섞여 들어가며 익숙하지만 본 적은 없는 어떤 것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면 WhatmakesAMAN이라는 해시태그로 기존 남성 패션에서 뭔가를 찾고 있고(하지만 현 시점에서 좋은 선택은 아닌 거 같다) UsetheExisting이라는 해시태그로 지속 가능성을 검색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쇼는 영상 진행이 분위기와 장소 양쪽 다 어디로 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재미있다. 처음엔 뭔가 공포 영화 예고편 느낌이 있었음...

 

 

 

 

아무튼 제냐 같은 브랜드가 코로나 시대에 런웨이보다 재미있는 영상 패션쇼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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