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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겨울, 가벼운 산행

by macrostar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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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는 운동은 러닝과 등산이다. 러닝은 그냥 동네 뛰는 거, 등산은 그냥 동네 산 오르는 거. 일을 키워서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높게를 생각은 하지만 귀찮다... 아무튼 이런 야외 운동은 레이어링의 영역이다. 실내 스포츠와는 차이가 좀 있는게 겨울을 넘겨야 한다. 또한 보통 한가지 종목의 옷을 우연히든 좋아서든 사들이면 그쪽으로 가는 경향이 생기는 거 같다. 나 같은 경우 등산은 몬테인, 러닝은 자라다. 자라 러닝복 이야기는 예전에 한 적이 있으니까 오늘은 간단히 등산복 쪽 이야기.

 

겨울 등산에서 일단 주의해야 할 건 일반적 두께 이상의 플리스, 하드쉘은 별로 필요가 없다. 더움. 레트로X는 등산에는 전혀 쓸데가 없고 데날리 같은 건 겨울 암벽에 매달려 있을 때나 유용할 거 같다. 다운도 크게 필요없다. 갈 때, 쉴 때, 올 때 입는 옷이기 때문에 단단한 부분이 없고 패킹이 되는 게 좋다. 고어텍스 쉘은 우산 대용이다. 비온다는 예보가 눈꼽만큼이라도 보이면 안 가는 게 낫다. 하지만 좀 높은 산에 간다면 기상청도 모르게 내릴 때가 있다. 그러므로 등산을 가는 데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정도였다면 하나 챙겨놓는 게 좋다. 그냥 집안에 비치된 소화기 같은 물건으로 꺼낼 일이 많지는 않다.

 

여름에는 면 아닌 거로 얇으면 그만이고 봄가을에는 여기에다가 바람막이 하나 있으면 된다. 겨울이 문제인데 그냥 추운 날과 아주 추운 날이 있다. 일단 1/4 집업 폴라텍 파워드라이 같은 걸로 하나 있으면 좋다. 이걸로 될까 싶게 얇아 보이지만 안쪽에 네모네모 플리스 붙어 있는 게 좋다. 그냥 추운 날과 아주 추운 날 둘 다 커버 가능함. 나의 경우 몬테인 제품을 입고 이게 시작이었는데 제품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단종된 듯... 아무튼 어느 등산복 회사에서도 나온다. 노스페이스의 경우 서밋 라인 쪽에서 찾는 게 낫다. 아주 추운 겨울에는 파타고니아 R1 같은 거 입으면 되는데 그거 없기 때문에 그때도 그냥 몬테인 입는다. 위에다가 소프트쉘 재킷 하나 걸치면 산에서 걸으면 더워짐.

 

그 위에다가는 그냥 추울 때는 바람막이, 아주 추울 때는 소프트쉘이다.

 

 

뭐 이런 걸 입음. 위가 아주 추울 때, 아래가 그냥 추울 때. 아크테릭스의 스쿼미시나 파타고니아의 후디니 같은 게 좋다지만 비싸다. 몬테인 이월에서 샀음. 이건 아주 추운 날 러닝할 때도 좋다.

 

다운은 있으면 좋다. 아주 추울 때 혹은 혹시 염려가 될 때 가방 안에 넣어두면 정 안되면 저걸 입으면 되지 하는 안심이 된다. 버스라도 타고 가야하는 곳이면 갈 때 올 때 춥기 때문에 입어야 한다. 마운틴 하드웨어의 켈비네이터라는 다운 파카를 사용하고 있다. 단종된 듯. 애초에 중고로 구입했고 많이 낡았는데 별 문제는 없어서 계속 입는다. 스티치 부분에 왁스칠 한 게(링크) 나름 도움이 되고 있다.

 

 

 

그냥저냥 추울 때는 혹시 몰라서 노스페이스의 아콩가쿠아 베스트를 가져간다.

 

 

겉감이 아주 얇은 옷이다. 재킷도 있는데 그것도 가벼워서 좋지만 후드가 안 붙어 있는 거라 등산 때 사용이 좀 제한적이다. 한국의 겨울은 바람이 큰 문제고 후드를 뒤집어 써야 귀가 살아남는다. 이 베스트는 아주 추운 날 러닝할 때도 좋다. 자라의 1/4 집업 러닝 플리스에 이걸 입으면 왠만큼 추운 건 괜찮다. 처음 나갔을 때 심장마비 걸릴 거 같은 기분만 넘기면 된다.

 

바지는... 예전에 멀리, 높게 갈 욕심을 담아 룬닥스 마케 바지를 사긴 했는데 입을 일이 별로 없다. 동네 뒷산에 갈 때 입어도 되긴 하겠지만 막상 입고 나가보면 너무 유난이다 싶어진다. 보통은 유니클로 트레이닝 바지 입고 아주 추울 때는 노스페이스 바지를 입는다. 뭐 대강 이런 구성. 혹한기에 지리산, 설악산 같은 데를 간다든가 클라이밍을 한다든가, 비박 등정을 한다든가 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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