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4 영화 맥퀸을 보다 영화 맥퀸을 봤어요. 왠지 이렇게 시작해야 할 거 같군요. 어쩌다가 시사회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10월 중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에요.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광기에 휩싸인 막무가내의 인간에 관심이 있다면, 요절한 천재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동, 하는 짓, 그리고 인생 그 자체가 다큐멘터리에 매우 적합한 사람이긴 합니다. 맥퀸이 2010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따지고 보면 10년이 지나지 않았죠.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흐릿한 예전 비디오 녹화 영상들처럼 꽤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8년 사이에 참 많은 게 변했습니다. 사실 영화에 모르는 내용은 거의 없었어요. 글과 사진으로 봤던 걸 영상으로 보는 정도. 다만 실업 급여를 꽤 오랫동.. 2018. 9. 21. 멋대로 입기, 청유와 결심 예를 들어 "내가 맘대로 입고 다니는 데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더라, 여러분도 그렇게 입어라"와 "나는 이제 마음대로 입고 다니겠다"는 다르다. 물론 앞은 청유고 뒤는 결심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거 말고도 이 둘 간에는 꽤 큰 간극이 있다. 우선 후자의 상황을 예상해 보면 사회적으로 마음대로 입고 다니지 못한다 -> 극복할 거다가 있다. 또는 사회적 압박이 크진 않지만 내면의 규율이나 트렌드에 종속 같은 경우도 있다. 내면의 규율은 은근한 사회적 압박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완전 연결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양쪽 다 그렇지 못한 상황이고 그러므로 결심을 했다. 맘대로 입어도 되는 사회, 여건에서 저런 결심을 할 일이라고는 혼자 세워놓은 거대한 룰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 .. 2018. 9. 20. 노스페이스 눕시, 샤이니 블랙 요새 노스페이스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는데 역시 이번 겨울 옷을 테크 웨어 계열로 갈 생각이고 그쪽이라면 노스페이스 밖에 가지고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늙은 노페 옷들에게 새 생명을... 얼마 전에 눕시 후임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한 적이 있다(트위터였나? 못찾겠음). 사실 뭐 급한 일은 아니었고 눕시는 최근 십여 년 간 오직 라이닝 용으로만 썼지 바깥으로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있는 것도 구멍만 메꾸면 별 문제없이 쓸 수 있기는 했다. 아무튼 슬슬 찾다가 적당한 게 나오면 구입해야지 했는데 역시 찾기 시작하니까 금방 나와버렸다. 잠깐 고민했지만 이런 건 막상 필요할 때 찾으면 또 없기 마련이다. 왼쪽이 올디스 오른쪽이 뉴비. 나온 연도는 더 오래됐을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아.. 2018. 9. 19.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데뷔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 데뷔 컬렉션을 어제 선보였다. 한국 시간 새벽 1시에(사실 1시 30분 쯤 시작했으니까) 오늘인가.. 아무튼 첫번째 컬렉션은 버버리 아카이브에서 셀렉트한 것들, 펑크 등 영국의 서브 컬쳐 쪽 분위기 등을 조합해 남녀 통합 100개 세트가 나왔다. 컬렉션의 제목은 "Kingdom". 피날레. 한 부분만 가지고 전체의 인상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좀 다양한 면이 있다. 특이한 점을 생각해 보자면 리카르도 티시라고 하면 고딕, 스트리트 이 두가지 정도일텐데 둘의 분위기가 그렇게 크진 않았다. 이것저것 붙이고 있긴 했지만 트래디셔널한 것들이 많았다. 청년 문화로 펑크가 등장했지만 사실 펑크가 힙합 서브 컬쳐의 이미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지금 시점에 신선한 면이 있는지 약간 의문이 있다.. 2018. 9. 18.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텀블 드라이 필슨의 대표적인 옷으로 크루저 재킷이라는 게 있다. 19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작업복이다. 매키너 크루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앞에 매키너는 울 원단 이름이다. 매키너 말고도 틴 크루저라고 왁스 코튼 버전을 팔고 있다. 예전에는 종류가 더 많았는데 울이라고 해도 매키너 외에 휩코드, 워스트 서지, 서지 울 등등이 있었고 26온스, 18온스 등 두께도 다양했다. 또 크루저 재킷 말고도 자니맨, 크루저 셔츠, no 16 등등 생긴 모습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지금도 나오는 게 있고 사라진 게 있다. 서지 울 버전 크루저는 몇 년 전에 한정판으로 나온 적이 있다. 왜 그렇게 종류가 많았을까 하면 예전에는 카탈로그 기반으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아비꼬에서 카레 주문할 때처럼 주문서에다가 크루저 재킷, 온스, .. 2018. 9. 17. 겨울 테크 아우터, 올인원 혹은 탈착식 작년 겨울에는 한파에 코트를 입는 방법을 연구했다. 사실 좋은(=두꺼운) 코트가 없어서 원하는대로 실현되진 않았지만 예를 들어 플리스 라이닝, ALS/92 같은 밀리터리 방한 상의 내피, 울트라 라이트 다운 파카 등을 활용해 라이너로 쓰는 거다. 이게 코트의 진중함과 테크 라이너의 운동복스러움이 합쳐져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가 있긴 한데 이미 전체의 균형 같은 걸 따지는 시대가 아니고 +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운 상황에서 무엇보다 효용이 우선이다. 물론 회사 등등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건 모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옷이 삶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 옷은 단지 서포트만 할 뿐)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아무튼 .. 2018. 9. 15. 메종 키츠네 + 블루 블루 콜라보 출시 메종 키츠네와 블루 블루(Blue Blue)의 콜라보가 나온다고. 블루 블루는 Gaijin, 헐리우드 랜치 마켓 등등 내놓는 Seilin의 인디고 특화 브랜드다. 예전에는 그냥 레플리카 청바지, 군복(네이비 염색 특화) 브랜드 느낌이었는데 점점 일본색, 수공업, 장인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강하게 내고 있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나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됨. 대략 이런 이미지의 브랜드. 탈색 인디고의 매력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퓨어 블루나 45rpm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거 같다. 여기가 메종 키츠네와 협업으로 캡슐 컬렉션 "섬머 오브 인디고"를 내놓는다고 한다. 로고 귀여움. 왜 9월 14일에 섬머 컬렉션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긴팔 셔츠, 티셔츠, 스웨트, 반바지 등등이 나왔다. 인디고 스웨.. 2018. 9. 10. 패커블, STOW, 접어 넣기 요새 왠지 포케터블에 관심이 많다... 뭐든 접어 넣어 한손에 들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 내는 패커블, 포케터블, 스토우 포켓 등등은 일단 테크니컬한 아웃도어의 갈래에서 나왔다. 예컨대 다운 점퍼, 다운 베스트, 윈드 브레이커, 레이 재킷 등등을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급변하는 날씨에 맞춰 꺼내 입는다. 하지만 이런 건 사실 도시 삶에 딱히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접어 놓을 수 있으면 좋지 않나... 사실 접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 보통 따로 포켓이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있는 주머니 안쪽으로 셀프 패키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노스 페이스의 경우 STOW 포켓이라는 게 붙어 있는 옷들이 있는데 옷을 다 거기로 집어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것. 이런 식으로 접혀 들어간다. 라이트 패.. 2018. 9. 5. 열일하는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며칠 전에 리카르도 티시가 들어간 버버리가 로고를 새롭게 바꾸고 또 이와 함께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이라는 걸 선보였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링크). 새로운 모노그램은 사실 새롭게 바뀐 폰트와는 큰 관계는 없어보이는데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 조합도 사실 왠지 로에베 같은 게 생각났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지금까지의 버버리와는 약간 다른 "요즘의" 분위기가 나는 건 분명하다. 이게 새로운 컬렉션에서 가방 무늬, 트렌치 코트 안감 혹은 쉘 프린트, 티셔츠나 후드, 지갑 같은 데 쓰이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여기저기 뿌리고 있다. 말하자면 이미지의 변신을 공격적으로 꿰하고 있다고나 할까... 버버리 청담 플래그십 뉴욕주 쉘터 아일랜드의 선셋 비치 상하이 홍콩 그런가 하면 이런 것도 있다. 뉴욕 소호 매장이라고. Th.. 2018. 9. 5.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