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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의 턱시도 작년에 고프코어 이야기를 하면서 요세미티를 오르는 클라이머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몇 개의 다큐멘터리도 소개하고 그랬는데 그때 이야기했던 "반란의 계곡(Valley Uprising)" 맨 끝에 나오는 사람이(승합차에서 먹고 자며 산 오르는 사람이었을 거다) 알렉스 호놀드다. 이 사람의 요세미티 프리 솔로(밧줄 없이 올라가는 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게 작년에 개봉했는데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와 지미 친이 만들었다. 이 둘은 부부인데 둘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메루가 있다. 세 명의 (미친) 등산가가(그 중 한 명은 물론 지미 친이다) 메루라는 히말라야 봉우리 중 하나를 오르는 역경의 극복 스토리.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음. 배니티 페어의 영화 관련 인터뷰 아무튼 이 프리 솔로가 2019.. 2019. 2. 25.
옷 리뷰는 역시 아웃도어 웨어 가끔 유튜브를 뒤적거리면서 옷 리뷰 혹은 상점의 옷 소개를 보는데 아웃도어 계열이 역시 가장 재미있다. 사실 아웃도어 의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옷감의 촉감, 미묘하게 다른 두께, 안감의 느낌 이런 거긴 한데 그 부분은 물론 직접 보는 것과 차이가 나긴 한다. 하지만 뭐 아무렴 어때. 노스페이스 고담 3 파카의 허리 라인이 얼마나 올라가는 지 테스트하고 있다. 하여간 싱글벙글. 요란하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웃는 얼굴. 종일 본다... 2019. 2. 23.
몽클레르 지니어스 2가 나왔다 얼마 전에 몽클레르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2번째가 나왔다(링크).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제일 흥미로운 게 사카이, 언더커버, 몽클레르 지니어스 정도인데 역시나 기대만큼 꽤나 재밌는 컬렉션이었다. 앞은 리차드 퀸, 뒤는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고 아무튼 패딩을 던져주고 다들 극단으로 끌고 가보는 이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다. 후지와라 히로시,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 가히 패션 블록버스터라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2019. 2. 22.
슈프림 NY은 뭘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이야기 자주 하긴 했는데 슈프림 뉴욕의 2019 SS 아이템 발표(링크)를 본 김에 간단히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이번 슈프림의 액세서리 라인에도 물총, 당구 큣대, 반창고 등 소위 "이상한" 것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일상의 평범한 용품들로 평번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익숙하고 그걸 슈프림이 재조명해 다른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번 시즌의 슈프림 밴드 에이드. 반창고 모양도 스케이드 보드 형태로 한 걸 보면 제작 비용은 나름 들었을 것 같다. 장인이 매번 조금씩 다른 걸 만드는 것도 비용의 문제가 생기지만 평범한 공산품 라인에서 다른 형태를 뽑아내는 것도 역시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 아무튼 이 정도 하고 있으면 슈프림의 이런 전략은 예외적 유머라기 보다 정체성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딱 .. 2019. 2. 21.
버버리가 올가미 노트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버리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올가미 노트(noose knot) 목걸이 혹은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이 올가미는 교수형 혹은 자살을 연상시킨다. 잠깐 이야기하자면 최근에만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 구찌, 버버리가 사과를 했다. 왜 이럴까 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패션 칼럼(링크)으로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본 게 있으니 그건 생략하고 보면 : 보다 관객을 자극해야 하는 패션이 시작된 지 벌써 어언 5, 6년. 자극을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요란한 직접 반응의 세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과장되게 받아들이다 보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즉 문제가 될거다 라는 생각보다 이걸 보고 화제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2019. 2. 20.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브랜드)를 이끌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1933(함부르크)~2019(파리 근교). 한때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옷이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간은 이 아저씨 대책도 없고 설득도 불가능하니 어서 은퇴하시고, 브랜드의 사람이 바뀌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패션이 그런 모습이어야만 했던 시대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게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분이었다. 현대 패션에서 그 그 양과 완성도 등 이제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후세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그걸 넘어서야만 하지 않을까. 트위터의 각종 언론사, 패션지 등등 계정에 많은 사진이 올.. 2019. 2. 19.
청바지의 가죽 패치, 종이 패치, 천 패치 청바지 뒤에는 패치가 붙어 있다. 뭐 굳이...라는 생각이 있긴 한데 리바이스의 상징이기도 하고 단순하게 생긴 옷이라 포인트가 되는 건 분명하다. 요새 없는 것들도 꽤 있는 데 없으면 또 심심하긴 함. 튼튼한 데님 면과 튼튼한 가죽의, 거기에 튼튼한 철제 버튼과 구리 리벳 조합이라는 게 작업복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 일단 기본은 가죽...나머지는 변형이라는 이미지가 분명 있다. 풀카운트 0501은 뭐냐 근데. 찾아봤더니 여기(링크) 참고. 뒤에 가죽은 소, 염소, 사슴 등 여러가지를 쓰고 다들 보면 각자 선호하는 게 있다. 염소, 사슴을 많이들 좋아하는 듯. 문제는 면과 가죽의 수축 사이클, 방식이 다르다는 거고 결국은 떨어져 나간다. 경년변화가 아무리 좋아도 떨어져 나가면 소용없다. 저렇게 찌그러진 .. 2019. 2. 19.
이 겨울의 옷, 맥머도 3 저번 이 겨울의 옷(링크)에 이어 두 번째 이 겨울의 옷. 이러면 나중에 찾기가 좀 어려워지긴 하는데 아무튼 2018 FW 시즌의 옷이다. 그러고보니 또 노스페이스네. 이제 딴 거 해야지... 아무튼 맥머도 3 미국판이다. 사실 이게 내 인생을 거쳐 간 세 번째 맥머도다. 그렇다고 1, 2, 3 차례대로 바꿔간 건 아니고 한국판, 일본판, 미국판 뭐 이랬다... 그렇지만 맥머도라고 하면 초기형 일본판의 인상이 매우 크게 남아있다. 그 거대한 몸체, 딱딱한 표면, 안에 주렁주렁 달린 주머니. 아무튼 따뜻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일직선으로 밀고 갔고 백팩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아무튼 다 담고 다니라고 안에 500ml 보틀 주머니까지 달려 있는 괴상한 옷이다. 게다가 겉감이 상당히 두껍고 빳빳해 옷의 큼지막함.. 2019. 2. 15.
왜 스트리트 기반 하이 패션에서 로고가 강화되는가 포멀 웨어의 해체와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화는 예컨대 옷의 보다 자유로운 착장을 이야기한다. 이건 예전보다 더 편하고 기능적인 옷을 입는다는 걸 뜻하기도 하고, 다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서로 입고 싶은 걸 알아서 잘 입고 그걸 서로 상관하지 않든가 아니면 존중하든가 하는 걸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스트리트 패션은 또한 로고의 패션이기도 하다. 혹은 아이코닉한 무엇의 패션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그 브랜드의 것. 이건 기존 하이 패션과 다르게 구별점이 모호하고 그러므로 구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할 필요에 의한 거기도 하다. 이 구별점은 나이키의 레트로 리이슈 콜라보처럼 은근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혹은 아주 대놓고 이전과 다르다는 걸 내세우기도 한다. 뭐든 알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으면 .. 201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