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84 빈티지 풍 셔츠의 몇 가지 거슬림 사실 이런 부분은 내가 마음에 들든 말든 예전에 원래 그렇게 생겼다는 데 할 말이 없는 분야긴 하다. 아무튼 버튼 업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저런 셔츠를 가지고 있는데 빈티지 풍 셔츠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이런 형태를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겠지...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는데 역시 불편하다. 이런 모습을 round placket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 같은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1920년대 풍 워크 셔츠, 1930년대 풍 워크 셔츠, 빈티지 풍 밀리터리/워크 셔츠, 1890년대 풍 CPO 셔츠 등의 문구가 붙어있는 제품에서 단추 부분이 이렇게 된 걸 볼 수 있다. 문제라면 좌우 무게가 맞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 불안함을 주고, 또한 단추 부분이 겹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 곡선 때문에 중간에 .. 2019. 3. 6. 사실 요새 많은 것을 고치고 있다 얼마 전에 수선의 효용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지만(링크) 사실 여전히 많은 것을 고치고 있다. 바지 길이를 줄였고, 마운틴 재킷의 벨크로를 교체했다. 청바지 구석구석 바느질을 했고 치노 바지의 주머니 부분도 보강을 했다. 어딘가 눌려서 잘 안 움직이던 지퍼를 벌어지게 만들기도 했다(잘 됨). 또 저번에 이야기했듯 가지고 있는 안경 두 개 다 렌즈를 바꿨고 하나는 용접을, 하나는 폴리싱을 했다. 알게 모르게 돈이 많이 들었음... ㅜㅜ 사실 좀 심하게 엉망이었는데 새거처럼 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산뜻해졌다. 오래된 게 반짝거리면 새 것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이건 고친 부분을 다 열거해 보자면 부러진 부분 용접, 다시 색 입힘(자국이 남아서 해야 한다고), 안경 다리 끝.. 2019. 3. 4. 패션과 그림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스트리트웨어의 시대가 왔음에도, 특히 할 이야기는 옷으로 하면 되는 하이 패션에서, 여전히 옷을 그림판으로 쓰려는 시도는 그닥 탐탁치 않다. 그림은 티셔츠까지, 조금 더 넓히면 후드나 스웨트. 옷에 뭔가 꼭 넣어야 겠다면 잔 무늬 패턴 정도. 차례대로 프라다, 발렌티노, 언더커버의 2019 FW. 사진은 모두 보그 패션쇼(링크). 그런 걸 떠나서 최근 몇 년 째 언더커버는 아주 재미있다. 2019. 3. 4. 수선의 효용 지금까지 참 많은 옷, 신발 등을 수선을 맡겨 봤다. 간단한 자가 수선도 꽤 있다. 아무튼 맡긴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본 적은 드물다. 예전에는 옷을 변형하는 것도 해봤지만 이건 제대로 입게 된 게 하나도 없다. 이후에는 옷을 만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이해해보자는 마인드로 바뀌면서 가능한 원형은 건들지 않는다. 원형이 마음에 안드는데 어디만 고치면 괜찮아 질 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무튼 그냥 원형 복구 수선만 해도 기술이 좋으면 이 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싶게 미감이 좀 이상한 경우가 많고, 생긴 게 마음에 들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실 양쪽이 다 훌륭하다면 브랜드 런칭을 하는 게 옳은 결정이 아닐까 싶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 2019. 3. 2. 노스페이스의 턱시도 작년에 고프코어 이야기를 하면서 요세미티를 오르는 클라이머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몇 개의 다큐멘터리도 소개하고 그랬는데 그때 이야기했던 "반란의 계곡(Valley Uprising)" 맨 끝에 나오는 사람이(승합차에서 먹고 자며 산 오르는 사람이었을 거다) 알렉스 호놀드다. 이 사람의 요세미티 프리 솔로(밧줄 없이 올라가는 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게 작년에 개봉했는데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와 지미 친이 만들었다. 이 둘은 부부인데 둘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메루가 있다. 세 명의 (미친) 등산가가(그 중 한 명은 물론 지미 친이다) 메루라는 히말라야 봉우리 중 하나를 오르는 역경의 극복 스토리.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음. 배니티 페어의 영화 관련 인터뷰 아무튼 이 프리 솔로가 2019.. 2019. 2. 25. 옷 리뷰는 역시 아웃도어 웨어 가끔 유튜브를 뒤적거리면서 옷 리뷰 혹은 상점의 옷 소개를 보는데 아웃도어 계열이 역시 가장 재미있다. 사실 아웃도어 의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옷감의 촉감, 미묘하게 다른 두께, 안감의 느낌 이런 거긴 한데 그 부분은 물론 직접 보는 것과 차이가 나긴 한다. 하지만 뭐 아무렴 어때. 노스페이스 고담 3 파카의 허리 라인이 얼마나 올라가는 지 테스트하고 있다. 하여간 싱글벙글. 요란하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웃는 얼굴. 종일 본다... 2019. 2. 23. 몽클레르 지니어스 2가 나왔다 얼마 전에 몽클레르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2번째가 나왔다(링크).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제일 흥미로운 게 사카이, 언더커버, 몽클레르 지니어스 정도인데 역시나 기대만큼 꽤나 재밌는 컬렉션이었다. 앞은 리차드 퀸, 뒤는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고 아무튼 패딩을 던져주고 다들 극단으로 끌고 가보는 이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다. 후지와라 히로시,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 가히 패션 블록버스터라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2019. 2. 22. 슈프림 NY은 뭘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이야기 자주 하긴 했는데 슈프림 뉴욕의 2019 SS 아이템 발표(링크)를 본 김에 간단히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이번 슈프림의 액세서리 라인에도 물총, 당구 큣대, 반창고 등 소위 "이상한" 것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일상의 평범한 용품들로 평번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익숙하고 그걸 슈프림이 재조명해 다른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번 시즌의 슈프림 밴드 에이드. 반창고 모양도 스케이드 보드 형태로 한 걸 보면 제작 비용은 나름 들었을 것 같다. 장인이 매번 조금씩 다른 걸 만드는 것도 비용의 문제가 생기지만 평범한 공산품 라인에서 다른 형태를 뽑아내는 것도 역시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 아무튼 이 정도 하고 있으면 슈프림의 이런 전략은 예외적 유머라기 보다 정체성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딱 .. 2019. 2. 21. 버버리가 올가미 노트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버리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올가미 노트(noose knot) 목걸이 혹은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이 올가미는 교수형 혹은 자살을 연상시킨다. 잠깐 이야기하자면 최근에만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 구찌, 버버리가 사과를 했다. 왜 이럴까 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패션 칼럼(링크)으로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본 게 있으니 그건 생략하고 보면 : 보다 관객을 자극해야 하는 패션이 시작된 지 벌써 어언 5, 6년. 자극을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요란한 직접 반응의 세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과장되게 받아들이다 보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즉 문제가 될거다 라는 생각보다 이걸 보고 화제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2019. 2. 20. 이전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3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