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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5

Engineered Garments의 422 자켓 RSS나 홈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다가 이렇게 생긴 걸 만나면 보통 멈춘다. 이런 류의 허접하게 생긴 물건들을 내가 참 좋아하나 보다. 1년을 입어도 10년 입은 거 같고, 10년을 입어도 1년 입은 거 같은 컬러의 이 자켓은 2011년 SS로 나온 Engineered Garments의 422라 불리는 자켓이다. 구입하면 어떨까라는 측면에서 디테일하게 바라보자면 팔과 허리 길이의 묘한 비율이 가히 미국옷스럽고, 저렇게 생긴 목 칼라는 나와 극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시보리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팔 부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랗게 다이아몬드형 패치가 붙어있어서 작업복스러움을 양껏 강조한 점이 치밀해서 마음에 든다. mohawk이라는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데 가격은 368불이다. 미국에서 만들었다. 그건 그렇고 .. 2011. 5. 20.
봄 스웨터 ONLY의 2011 SS 면 스웨터. 사진은 포맷 매거진(링크) 봄에는 사실 이런 스웨터를 입어야 한다. 스웨트나 저지, 후드, 코튼, 낡게 헤진 팔 끝, 살짝 두툼한 무게감. 시크하지도 엣지가 있지도 않고, 오히려 약간은 촌티나지만 길고 길었던 겨울의 추위가 끝나고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이런 옷에 카고 팬츠, 그리고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어슬렁거리는 재미가 또 쏠쏠하다. 역시 ONLY의 봄 스웨터와 후드들. 그렇지만 요즘 날씨를 보면 패팅-울 스웨터를 입고 다니다 어느 순간 반소매 티셔츠로 체인지되버리는 것 같다. 이런 옷을 아우터로 입을 수 있는 건 정말 한 순간이고, 그 순간을 캐치하기도 무척 어렵다. 주춤주춤 하다가 시즌 자체가 사라져버린다. 2011. 5. 10.
존 롭 Ltd와 SA 예전에 Hermes(에르메스)의 John Lobb(존 롭)에서 새로 런칭한 Sprits of Capitalism에 대해서 쓴 포스팅을 한 적 있다. http://fashionboop.tistory.com/120 존 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현재 두가지가 있고 이 블로그에서는 편의상 '에르메스의 존 롭'과 좀 더 비싼 '영국 존 롭'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둘의 관계에 궁금한 점들이 있어서 시간이 난 김에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봤다. John Lobb Ltd는 1849년에 존 롭에 의해 만들어졌다. 존 롭은 에드워드 7세가 왕자이던 시절에 그의 구두를 만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Royal Warrant(로열 워런트)를 얻었다. *로열 워런트 - 로열 워런트는 The Queen(엘리자베스 2세), Th.. 2011. 5. 8.
Pro-Keds의 Royal Plus Hi Washed Twill 써놓고 보니 운동화 이름이 참 길다. 케즈의 한국 런칭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스팅을 한 적 있다. http://fashionboop.tistory.com/127 저번에는 대충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자세히 Pro-Keds(프로 케즈) 쪽을 살펴보겠다. 프로 케즈의 컨버스 라인은 크게 4가지가 있다. Royal, 69er, Royal Plus, Royal CVO다. 차례대로 사진을 보면 아래와 같다. Royal 69er Royal Plus Royal CVO 이렇게 네 가지다. 여기서 Royal와 69er는 Hi와 Lo버전이 있고, Royal Plus에는 Hi, Royal CVO에는 Lo만 있다. 이렇게 하면 6가지 종류다. 그리고 여기서 재질에 따라 또 나뉜다. Canvas, Twill, Washed .. 2011. 5. 8.
에르메스, Gaultier의 관계 끝 Hermes(에르메스)를 이끌던 선장 Jean-Luis Dumas(장 루이 뒤마)가 작년에 세상을 떠난 후 에르메스 내부적인 구조적인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 에르메스는 1999년부터 다른 디자이너 하우스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타자 중 하나가 Jean Paul Gaultier(JPG)였다. 2003년에 JPG주식의 30%를 사들였고 이후 지분을 45%까지 늘렸다. 그리고 JPG는 장 루이 뒤마에 의해 2003년부터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해왔다. 이 시기는 프랑스의 훌륭한 넥타이/스카프 메이커 정도였던 에르메스가, 다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다시 부상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어쨋든 작년 그가 담당한 에르메스의 마지막 패션쇼에서 JPG는 이미 'love story'가 끝이 났.. 2011. 5. 7.
몰스킨의 필기구, 가방, 여행 용품 유명한 메모장과 다이어리를 만드는 moleskine(몰스킨)이 요새 영역을 여기 저기로 확장하고 있다. 하나는 아이폰/아이패드용 메모장 앱. 아직 버그들이 있어서 불안불안하지만 글쓰기, 사진, 그림 그리기가 꽤 잘 결합되어 있는 재미있는 앱이다. 궁금하다면 여기(링크). 애플 스토어로 가는 링크도 위 페이지 안에 있다. 현재 무료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여기서 소개할 필기구, 가방, 여행 가방 라인 일체다. 이태리 디자이너 Giulio Iacchetti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이미 2011 밀란 살롱 프리뷰에서 스케치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링크), 이번에 뉴욕에서 열리는 ICFF를 통해 정식으로 선보였다. 지울리오의 스케치. 사진은 위에 있는 링크인 core77.com에서 가져왔다. 아래는 역시 core77... 2011. 5. 4.
Illesteva의 Albert 선글라스 Illesteva는 Leonard나 Frieda 같은 레트로 풍의 두꺼우면서도 모던한 선글라스로 나름 인기를 끌고 있다. 시크한 아가씨들이 착용하고 있으면 꽤 멋지다. 홈페이지에 보면 Designed in NY, Handmade in Italy라고 적혀있다. 이번에 새로운 라인으로 Albert가 나왔다. 50년대 헐리우드 스타같았던 예전 모델에 비해 조금 유순한 쉐이프다. 하지만 프레임은 더 두꺼워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Handmade in France라고 한다. 1970년대 프랑스 영화 La Cage aux Folles(새장 속의 광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원래 연극인데 1978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간단하게 말해 호모 섹슈얼에 관한 코미디 영화다. 대충 이런 느낌. 좀 더 알고 싶으면 여기를.. 2011. 5. 1.
시계 전쟁 LVMH 그룹이 불가리(BVLGARI)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37억 유로(5조 9천억원 정도). 불가리는 해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경제 위기가 시작된 이후 2년 연속 실적이 떨어졌다. 특히 2009년에는 75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경제 위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이후 불가리 역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몸집으로는 더 이상 어렵겠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LVMH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불가리에서 2010년에 발표된 Octo Bi-Retro Steel Ceramic. 이로서 궁금해지는 건 불가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시계를 둘러싼 경쟁이다. 이 경쟁은 이제 3+1의 경쟁 체제, 좀 더 정확히 보자면 2+1+1이 되었다. LVMH의 시계 라인으로는.. 2011. 5. 1.
Balmain의 새 디자이너 2005년에 Balmain(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Christophe Decarnin은 경제 위기의 와중에 발망에 새로운 이미지를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보그의 Kate Phelan은 크리스토페가 발망에서 해낸 일은 발망의 전통을 부셔버리는 거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고리타분하던 발망에 집어넣은 건 말하자면 락앤롤과 섹시함이다. 가운데 어리버리한 표정의 아저씨가 64년에 프랑스 루 투케에서 태어나 ESMOD를 나와, 파코라반에서 7년간 일하며 성장해 발망에 입성한 크리스토페다. 말이 거의 없는 샤이한 아저씨라고. 물론 점잖고 고풍스러운 발망의 기존 고객들은 당황했을지 몰라도, 어차피 그들은 경제 위기 때문에 예전처럼 발망을 기웃거릴 입장도 아니었을거다. 대신 그는 'Balmania'로 불리.. 201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