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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Kiton의 셔츠 공장

by macrostar 201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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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크롬튼의 블로그 Permanent Style에 Kiton의 셔츠 공장에 대한 가벼운 포스팅이 실렸다. 이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도 거기서 가져왔다.

 

http://www.permanentstyle.co.uk/2011/07/naples-kiton-shirts.html

 

위 포스팅을 읽다가 키톤에 대한 가벼운 내용들을 좀 더 붙여서 이야기를 해본다.

 

 

 

키톤은 Ciro Paone가 1968년에 나폴리에서 만든 옷 회사다. 그 명성과, 그 대단한 가격 덕분에 근래 들어 더욱 자주 회자되는 옷이다. 키톤이 한국에서 런칭한게 2007년인가 그러니까 벌써 국내에서도 4년차다.

 

역시 수트가 가장 메인 품목인데 2007년 자료에 의하면 일년에 대략 2만 벌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330명의 테일러를 데리고 있다. 대부분의 수트는 평균적으로 45명의 테일러가 25시간 동안 제작한다.

 

Ready To Wear의 경우 The Classic Line과 CIPA 1960 두가지가 있다. 그리고 Made to Measure 라인으로 K-50 같은 게 있다. 키톤의 제품으로 수트 말고 알아주는 것은 셔츠와 타이.

 

 

 

 

자, 다시 키톤의 셔츠로 돌아가서. 퍼머넌트 스타일의 포스팅에 의하면 재봉틀을 사용하는 부분은 두 군데다. 칼라(collar) 및 커프스의 가장자리는 보다 클린하게 보이기 위해, 그리고 몸통과 팔 사이는 보다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몸통과 팔 연결 부위도 먼저 손바느질을 하고 나서 보조로 한다. 결국 나머지는 다 손바느질이다. 심지어 셔츠 아래 부분의 마무리도 그렇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심(interline)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 재료를 하나 덜 넣고, 그만큼 가볍게 유지한다.

 

신기한 점은 단추 구멍도 손으로 뚫고 바느질로 마무리하고, 단추도 손 바느질로 달고 있다는 점이다. 뭘 그런 거 까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쨋든 가능한 모든 부분을 핸드 메이드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의 결과물이라 하겠다.

 

Sebastino라는 사람이 Kiton 셔츠의 총 책임자인데 그는 사실 Borrelli(보렐리) 가문의 자손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다.

 

손 바느질로 만드는 옷이 더 편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자고로 고급품이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걸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밀고 나가는 데 매력이 존재하지 않나 싶다.

 

예전에 포스팅에서 예로 든 재료 오타쿠 질의 결과인 로로 피아나의 베이비 캐시미어나, 수백 수천의 부품을 일일이 깎아 만드는 스위스의 시계 같은 것들도 사실 그런다고 꼭 더 정확한 결과물이 나온다고 볼 수는 없다.

 

http://fashionboop.tistory.com/11

로로 피아나의 베이비 캐시미어

 

다만 구매자는 어떤 한 시대를 풍미한 장인들의 노력의 결과물을 소유하는 정도의 기쁨을 누리는 게 아닐까 싶다. 또한 구매를 통해 이런 유산을 계속 유지시키는 데 이바지도 하는 거고. 이런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사람들을 통해 유지되고 전승된다. 고려 청자도 너무 비싼 물건이라 백성들은 사용하지 못했겠지만, 조선 시대 왕실이나 유력 관료들이 계속 사줬다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을 지도 모르는 거다.

 

뭐 그 정도 의미가 있겠거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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