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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두 개의 부고, 꾸레주와 보위 2016년 연초부터 두 개의 부고가 뉴스에 떴다. 우선 앙드레 꾸레주, 1923년 3월 9일 프랑스 포(Pau)~2016년 1월 7일 프랑스 뇌이쉬르센. 그의 빛나는 업적이라면 1960년대의 미래주의 패션 그리고 미니스커트의 발명(마리 퀀트와 원조 논쟁이 있다. 이 논쟁의 간략한 스토리는 여기-링크-를 참고)이다. 그가 생각했던 "미래"나 "스페이스"는 지금 이 시점에선 유효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는 어떤 시기에도 늘어지지 않고 항상 힘차고 즐거운 패션을 선보였다. 이제 와서 그런 낙관은 더 이상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지금 시점에, 아마도 그때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리고 데이빗 보위, 1947년 1월 8일 런던~2016년 1월 10일. 며칠 전에 나온 앨범이 그의 유작이 되었고, 함께 .. 2016. 1. 11.
2016 봄 몇 개의 광고 캠페인 이맘 때면 각 브랜드에서 잡지 등에 들어가는 다음 시즌 광고를 발표한다. 화제가 되고 있는 몇 가지만. 우선 루이 비통. 루이 비통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 라이트닝을 사용했다. 라이트닝이 누군지 모르면 여기(링크)를 참고하시고... 라이트닝은 모델 경험이 이미 있는데 2012년 잡지 Arena Homme Plus에서 프라다 협찬으로 12페이지 화보를 찍은 적 있다. 그리고 글리코 과자 포장지 모델도 한 적 있다. 뭐 잡지 화보, 과자 모델을 거쳐 루이 비통 시즌 광고 모델로 입성했으니 매우 성공적인 프로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디오도 있는데 테츠야 노무라 감독으로 스퀘어 에닉스의 CG 디비전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여기(링크)를 참고. 오른쪽 분 배두나라고... 그리고 돌체 앤 가바나. Ital.. 2016. 1. 4.
스노우 피크의 도테로 재킷, 기모노와 보로 요새 연말이라고 괜히 마음만 부산하고 몸은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바람에 꽤 오래간 만에 여기에 뭔가 쓰는 거 같다. 트위터에 잠깐 쓴 대로 체스터 코트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사라져 버린 충격에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하는 회한에 빠진 이유도 좀 있고... 여튼 이스트데인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스노우 피크에서 나온 도테로 재킷(링크)을 본 김에 떠들어 본다. 스노우 피크 의류의 경우 캠핑 제품과 다르게 한국에서는 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데 P.A.T인가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한 제품이라 원래 스노우 피크에서 나온 제품과는 성향 자체가 꽤 다르다. 요새는 안 나오든가.. 여튼 회기역 근처에 P.A.T 본사가 있고 근처에 텐트에 둘러쌓인 할인 매장이 있어서 가끔 꽤 큰 할인 이벤트를 한다. 심심할 때 가보.. 2015. 12. 28.
휴고 보스, 나치 협력 그리고 Karl Diebitsch 이것도 트위터에 두서 없이 떠들었던 이야기인데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여기에 정리해 본다. 뭐 별 건 아니고 SS 유니폼을 휴고 보스가 생산은 했지만 디자인은 딴 사람이다 + 그 사람이 디자인도 좀 하고 그랬는데 고위직 군인이다 + 전쟁 끝나고 죽었다 정도가 기억에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틀린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정확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 우선 독일 군복. Wehrmacht(베어마흐트)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독일 국방군이라고 한다. 1935년부터 1945년까지 있었던 나치 군대를 말한다. 원래 베어마흐트는 그냥 이전 독일 군대 일반 명사였는데 나치 덕분에 1945년에 저 용어의 수명은 끝이 났고 네오 나치 같은 막장이 아니라면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치 이후의 서독 군대는 Bu.. 2015. 12. 12.
구찌 2016 크루즈 블룸 컬렉션 트위터에 줄줄 썼는데 차례로 옮겨 본다. 거기선 블럼이라고 적었는데 구찌 공홈의 한글 표기가 GG 블룸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렇게 바꿨다. 물론 Bloom이다. 2016 크루즈 컬렉션에서 나왔는데 알레산드로 이후 구찌의 새로운 이미지, 막 상경한 멋쟁이 시골 아가씨 룩에 꽤 잘 어울린다. 물론 지갑은 약간 과한 감이 있는데 액세서리란 원래 그런 것이다. 전반적으로 붉은 톤이다. 많지는 않지만 남성용 라인도 있는데 이 쪽은 그린톤이다. 썸네일로 볼 때는 꽃이라는 느낌보다는 청포도인가 싶었다. 그쪽도 나쁘진 않은데 이런 일대일 대응 상징에는 꽃이 맞다. 지갑 외에 백팩, 가방 등등 몇 가지 있다. 구찌와 꽃은 나름 역사가 있다. 1966년 Rodolfo 구찌 시절에 그레이스 켈리가 남편 레니에 3세랑 와서 꽃.. 2015. 12. 10.
MHL + Canton Overalls 워커 데님 MHL은 마가렛 하우웰. 가방 등으로 인기를 끌어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니 간단히 써 보자면 : 1946년 영국 출생, Fine Art at Goldsmith College를 나왔고 1969년 학교를 나와 직업을 구하는 와중에 액세서리를 제작. 핸드 메이드 목걸이가 1970년 보그에 소개 + 브라운스(런던의 유명한 패션샵)의 디스플레이에 걸림 + 베아트리체 도슨(아카데미 상도 받았던 코스튬 디자이너 - 링크)이 영화 Zee and Co에 나오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입은 베스트에 사용 -> 이런 테크트리를 타고 1972년 본격 런칭. 그 이후로 꾸준히 more classic, interesting English clothes을 만들고 있음. 이런 분. 그리고 Canton Over.. 2015. 11. 23.
아장 프로보카퇴르 해피 홀리데이 캠페인 이왕 속옷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하나 더. 이번엔 아장 프로보카퇴르의 해피 홀리데이 캠페인. 아장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시크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난다는 인상이 있지만(한국 공식 홈페이지가 클래식 라인 중심으로 딱 그런 느낌이다 - 링크) 역시 해피 홀리데이라 그런지 컬러가 화려한 게 많다. 아장은 올해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11월에 수영복 라인도 런칭했다(링크). 사라 쇼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간 게 2010년인데 그 사이 변화의 폭이 나름 있다. 이분 인터뷰 영상도 나름 재미있으므로 한 번. 펜텔 0.5mm 샤프로 스케치를 하시는 군. 여튼 2015 해피 홀리데이 캠페인. 2015 FW 컬렉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짧은 동영상 클립이 있는데 그것도 보면 좋다(링크). 빅토리아 시크릿도 그렇고 아.. 2015. 11. 12.
빅토리아 시크릿 2015, 그리고 뉴비 매년 더 커지고 있는 빅토리아 시크릿 정기 패션쇼라는 건 꽤 재밌다. 속옷 패션쇼를 거의 카니발처럼 축제로 만들어놨고, 뭐 여튼 이러니 됐다 다 함께 놀아보자라는 분위기가 펑펑 풍긴다. 자신의 취향이 어떻든 한 쪽으로 끝까지 몰고 간 것들은 관람의 가치가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이 쇼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테고 여하튼 속옷 브랜드 컬렉션이니 속옷이 주인공이긴 하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봐도 모델, 앤젤이지, 사이에 이상한 경쟁이 있고 이상한 화합이 있다. 마치 걸그룹을 보는 거 같다고 할까. 여튼 시종일관 야호! 하는 분위기는 언제나 훌륭하다. 보그닷컴에 올라온 토미 톤의 백스테이지 대기 컷이 꽤 재미있다(링크). 올해는 리안나가 참여한다고 했다가 불참한다고 하고, 셀레나 고메즈가 노래를 부르고 .. 2015. 11. 12.
레페토의 새로운 구두 라인 디트로이트 발레 슈즈, 플랫 슈즈로 흥했던 레페토가 구두 디자이너 유진 리코노(Eugene Riconneaus)와 함께 만든 새로운 구두 라인 "디트로이트"를 선보인다. 유진 리코노는 1989년 생으로 이런 거(링크) 하시는 분이다. 물론 남이 뭘 신든 상관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파르타쿠스가 생각나는 구두, 발이 무거워 보이는 구두에 대해서 애매한 관점을 취하고 있는데 아래 사진의 제품 정도는 이해 가능한 선 안에 있는 거 같다. 슈즈 디자이너 유진 리코노의 세계에 대해서 아직 자세히는 모르지만 맨 위 광고 사진의 제품들을 포함해 하나같이 발란스가 미묘하게 흐트러져 있다. 게다가 이상한 곳에서 두터워 지고 이상한 곳에서 가늘어 진다. 그래서 이번 시즌 컬렉션도 찾아봤는데(링크) 거기도 마찬가지다. 좋다 나쁘다가 .. 201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