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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리안나가 흥미진진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리안나의 브랜드 FENTY-퓨마가 2번째 패션쇼이자 파리 컬렉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참고로 리안나의 본명이 로빈 리안나 펜티다. 사실 첫 번째 컬렉션을 봤을 때는 첨단 유행을 걷고 있구나 정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딕 힙합에 스트리트 정도 섞어서 잘 팔리는 단품들을 깔겠지...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예상으로 부터 훨씬 멀리 뛰어 넘어가 버렸다. 위 사진은 뉴욕 타임즈(링크). 각론으로 들어가 신발, 액세서리, 가방 등도 놓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패션쇼의 전체 분위기는 위 사진 한 장이 충분히 말해준다. 연핑크와 연그린, 연블루 속에 스트리트, 고딕, 페민, 젠더리스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 맨 앞에서 퓨마 부채를 들고 소위 양키 자세(ヤンキー座り, 여기 클릭) 싱글벙글 앉아 있는 리안.. 2016. 9. 30.
대충 만든다를 복원한다 청바지를 보면 뒷 주머니가 이렇게 생긴 것들이 있다. 백 포켓을 붙일 때 아래에 뭔가 있으니까 슬쩍 피한 거다. 요새는 안에 리벳이 없고 바택을 주로 쓰고 혹시나 리벳이 들어있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는 만들지 않을 거다. 옛날 제품을 살펴보면 스티치 부분도 자세히 살펴 보면 실이 중간에 끊겨서 이은 부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안에 주머니를 붙일 때도 조금 삐툴어지면 그냥 수정하면서 가버린다. 사진 오른쪽 위에 요크 부분도 좌우가 안 맞는 부분이 많고 그 위에 있는 벨트룹도 두꺼운 부분에 달기 어려우니까 피해서 붙인 것들이 있다. 빈티지 의류에는 이런 식으로 대충 때운 부분이 많다. 청바지 뿐만 아니라 초어 코트, 덩가리 바지, 워크셔츠 모두 그렇다. 일종의 핸드 메이킹의 흔적이다. 그런데 사실 위 사진의 .. 2016. 9. 25.
도미노 총서 출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9월 23일 금요일 밤에 교보문고 배움 아카데미에서 박해천 교수님 사회로 도미노 총서 첫 3권 출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약간 이상하게 생긴 강의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제 예상보다 진중하고 조용한 분위기였긴 한데 여튼 자리도 꽉 차고 무사히 잘 끝난 거 같습니다. 위 사진은 @st_disegno 님이 올리신 것(링크). 진행은 도미노라는 잡지가 지금까지 어떤 게 나왔었냐라는 이야기와 박해천 교수님의 3명 저자에 대한 질문 답변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저의 경우엔 약간 중언부언 떠든 감이 없지 않은데... 혹시 무슨 소리하는지 못 알아 들으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Q&A가 궁금했는데 약간 아쉽게도 현장에 참여하신 분들의 질문은 없었네요. 10월 중순부터 아마 3명이 각각 따로 작은 규모의 토크.. 2016. 9. 24.
몇 번의 운명, 멤버스 온리 재킷 멤버스 온리 재킷은 멤버스 온리라는 회사에서 나온 재킷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레이서 재킷. 여튼 멤버스 온리는 1975년에 뉴욕에서 시작한 브랜드고 1980년대에 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말하자면 바라쿠타 G9(링크)의 미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봐서는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점퍼다. 이렇게 생겼다... 컬러도 몇 가지가 있고 종류도 꽤 여러가지가 있는데 위 사진의 면-폴리 혼방 외에도 반짝이 나일론도 있고, 가짜 가죽 버전도 있고, 프린트가 그려진 것도 있다. 여튼 보다시피 목에 있는 투 버튼 잠금, 어깨의 견장, 손목과 허리의 리브, 무뚝뚝하게 붙어 있는 멤버스 온리 로고 정도가 특징이다. 이 옷은 우선 80년대에 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이한 포지셔닝을.. 2016. 8. 11.
남성 셔츠 카라와 셔츠 핏 요새 몇 번 남성복 쇼핑 도우미 비슷한 걸 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바 남성복이라는 건 다들 고만고만하게 생겼기 때문에 아주 작은 차이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런 부분이 폼 나게도 하고 어색하게도 하고 그렇게 됨. 격식과 자리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의 중요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그렇다고 해도 훌륭한 셔츠라는 건 여전히 중요하다. 이런 걸 눈에 잘 익혀두는 게 새삼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고로 다시 한 번 올려놔 본다. 컬러와 패턴도 중요한데... 그건 모양이 결정된 다음의 문제다. 여튼 셔츠는 카라별 컬러별 쉐입별로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똑같은 것만 사지 말고 이것저것 사놓자. 2016. 7. 29.
전쟁이 끝나고 파리 오트 쿠튀르는 인형을 이용했다 디몹 슈트에 이어 또다시 세계 전쟁 후의 이야기.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나서 복구 열기 but 물자 부족 등으로 사정이 복잡했는데 파리의 오트 쿠튀르에서는 철사로 만든 인형에 오트 쿠튀르 의상을 입혀 전시를 시작한다. 씨어터 드 라 모드(Théâtre de la Mode)라고 하는 전시로 1945년부터 1946년까지 열렸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살아남은 패션 디자이너 회사들이 파리로 돌아왔는데 여튼 세계 패션의 중심 파리니까 뭐라도 일을 벌려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오트 쿠튀르 모형을 만들어 전시를 돌리는 거였다. 목적은 전후 위로 기금을 모으는 것과 파리 패션을 다시 한 번 주목 시키는 것.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니나 리치의 아들 로버트 리치였다고 한다. 인형은 철사로 만들었고 높이는 약 7.. 2016. 4. 8.
일본의 60년대 남성지 아이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아이비 스타일 닷컴에 실린 이 기사(링크)를 기반으로 요약, 첨언. 예전에 언급했듯 일본에서 아이비 패션이 자리를 잡은 건 60년대 동경 올림픽 즈음 VAN 재킷이 시작이다. 아이비 패션은 이후 일본에 꽤 큰 영향을 미쳤고 7, 80년대 이에 대한 반발(DC 패션) - 90년대 들어 이를 복원하려는 열망(레플리카 패션) - 60년대에 20대로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 : 하루키 소설의 패션, 유니클로 등등이 나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여튼 60년대 VAN과 함께 멘스 클럽이나 헤이본 펀치 등 여러 남성 패션지가 등장하는데 VAN이 직접 개입한 것도 있고(멘스 클럽) 아닌 것도 있고 그렇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쪽 방면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도 함께 등장한다. 보면 알겠지만 지금도 익숙한, 어디선.. 2016. 4. 7.
베트멍, 뎀나 바살리아, 발렌시아가 며칠 전에 베트멍(Vetements)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큰 하우스에 들어갔으니 실험은 이제 베트멍으로 넘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왠걸, 뎀나 바살리아(Demna Gvasalia)는 발렌시아가에서도 꽤나 과감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왕 시절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하던 나 같은 입장에서는 발렌시아가가 재도약의 계기가 생긴 거 같아 반갑다. 뭐 이 컬렉션에 대한 찬사는 잠깐 검색만 해 봐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으니까 관두고 직접 보는 것(링크)도 좋다. 아이폰과 구글용 앱도 나와있어서 360도 영상을 볼 수 있고 VR 기기가 있다면 프론트 로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볼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듯. 여튼 이 쇼의 현재 문제점은, 이건 뎀나 바살리아의 올해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캣워크에 올라온 .. 2016. 3. 9.
인간을 옷 안에 가두는 방법 인간을 옷 안에 가두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큰 박스를 상정하고 그 안에 집어넣는 거와 코르셋 등으로 꽁꽁 조이는 방법이 있다. 박스형은 꼼 데 가르송이나 근래의 톰 브라운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2016 가을 겨울 시즌의 Jacquemus나 Vetements을 참고할 만 하다. 자끄무스(링크)의 이번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옷 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거 같지만 사실 컬러 쪽이 훨씬 볼 만 하다. 옷이 점점 더 "거대"해 지고 있다는 점과 자끄무스나 할 수 있는 것의 수가 줄어드는 거 같아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아직은 재미있는 편이다. 베트멍(링크)의 경우 보다 더 과감한데 지나친 오버사이즈와 함께 어깨를 치켜 올려 목이 사라지는 모습으로 낯선 실루엣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단 Dem.. 2016.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