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25 일본의 60년대 남성지 아이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아이비 스타일 닷컴에 실린 이 기사(링크)를 기반으로 요약, 첨언. 예전에 언급했듯 일본에서 아이비 패션이 자리를 잡은 건 60년대 동경 올림픽 즈음 VAN 재킷이 시작이다. 아이비 패션은 이후 일본에 꽤 큰 영향을 미쳤고 7, 80년대 이에 대한 반발(DC 패션) - 90년대 들어 이를 복원하려는 열망(레플리카 패션) - 60년대에 20대로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 : 하루키 소설의 패션, 유니클로 등등이 나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여튼 60년대 VAN과 함께 멘스 클럽이나 헤이본 펀치 등 여러 남성 패션지가 등장하는데 VAN이 직접 개입한 것도 있고(멘스 클럽) 아닌 것도 있고 그렇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쪽 방면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도 함께 등장한다. 보면 알겠지만 지금도 익숙한, 어디선.. 2016. 4. 7. 베트멍, 뎀나 바살리아, 발렌시아가 며칠 전에 베트멍(Vetements)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큰 하우스에 들어갔으니 실험은 이제 베트멍으로 넘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왠걸, 뎀나 바살리아(Demna Gvasalia)는 발렌시아가에서도 꽤나 과감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왕 시절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하던 나 같은 입장에서는 발렌시아가가 재도약의 계기가 생긴 거 같아 반갑다. 뭐 이 컬렉션에 대한 찬사는 잠깐 검색만 해 봐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으니까 관두고 직접 보는 것(링크)도 좋다. 아이폰과 구글용 앱도 나와있어서 360도 영상을 볼 수 있고 VR 기기가 있다면 프론트 로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볼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듯. 여튼 이 쇼의 현재 문제점은, 이건 뎀나 바살리아의 올해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캣워크에 올라온 .. 2016. 3. 9. 인간을 옷 안에 가두는 방법 인간을 옷 안에 가두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큰 박스를 상정하고 그 안에 집어넣는 거와 코르셋 등으로 꽁꽁 조이는 방법이 있다. 박스형은 꼼 데 가르송이나 근래의 톰 브라운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2016 가을 겨울 시즌의 Jacquemus나 Vetements을 참고할 만 하다. 자끄무스(링크)의 이번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옷 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거 같지만 사실 컬러 쪽이 훨씬 볼 만 하다. 옷이 점점 더 "거대"해 지고 있다는 점과 자끄무스나 할 수 있는 것의 수가 줄어드는 거 같아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아직은 재미있는 편이다. 베트멍(링크)의 경우 보다 더 과감한데 지나친 오버사이즈와 함께 어깨를 치켜 올려 목이 사라지는 모습으로 낯선 실루엣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단 Dem.. 2016. 3. 4. Calvin Klein의 2016년 가을겨울 캘빈 클라인의 2016 가을과 겨울 프리젠테이션. 가을겨울 옷 치고는 좀 추워보이고 캘빈 클라인 컬렉션 여성복을 디자인하고 있는 프란시스코 코스타를 데려와 니가 입어봐...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지만... 이렇게 보면 뭔가 캘리포니아나 건조한 남부의 그 무엇을 뉴욕으로 옮겨 놓은 듯한 생각도 든다. 특유의 건조한 느낌이 사라졌고 좀 더 경계선 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뭐 이런 건 옷을 입는 사람이 알아서 할 문제고: 캘빈 클라인은 언제나 조금 늦긴 하지만 뭐든 잘 캐치하는 곳이므로 믹스 앤 매치는 이런 식으로 나아가게 될 거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 같다. 이런 데 어서 눈과 몸과 마음에 익숙해지는 게 모두 다 함께 좀 더 즐거워지겠지. 2016. 3. 1. 톰 브라운의 2016 가을겨울 쇼는 순서가 재미있다 톰 브라운의 2016 가을겨울 쇼는 순서가 재미있다... 첫 문장에서 제목을 그대로 반복했군. 어쨌든 쇼의 시작은 남자가 남자 옷을 입고 등장한다. 아래 사진은 모두 보그 닷컴(링크). 똑같이 생겼는데 강아지, 그 다음은 우산이다. 그러고 등장하는 여성은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그리고 톰 브라운 컬렉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일본풍 의류 세트가 등장한다. 이건 원래는 남녀 구분이 없는 노동복이었고 요새 "서구"의 디자이너들은 심심할 때 마다 이런 식으로 아우터화 한다. 그러고 나서 여성들이 여성옷을 입고 등장한다. 매니시한 옷도 있지만 어쨌든 여성용 스탠스를 지니고 있다. 넥타이는 여전히 머리에 두르고 있다. 이윽고 모든 게 섞이기 시작한다. 상하 좌우 4등분을 한 후 각각의 옷을 채워 넣었다. 남성복.. 2016. 2. 17. Rihanna + 퓨마 컬렉션 이곳을 너무 조용히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는 거 같아 잡담 비슷하게 리안나 이야기나 한 번. 최근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도미노 총서를 마무리하고 있고(나오면 많이 읽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몇 가지 이야기를 써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엉망이고 사실 몸이 좀 안 좋아서(병은 아니고 피로 누적) 갤갤대고 있습니다. 운동 겸해서 겨울 왔다고 안 하던 줄창 걷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폭설이 내리는군요. 뭐 그렇고. 리안나는 현재 퓨마의 앰배서도이자 여성복 분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링크). 퓨마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구린 노선(몇 십 년 전에 내던 걸 그대로 내고 있음)을 계속 걷고 있었는데 그 이노베이션의 시작으로 케링(구찌와 같은 회사다)에서 리안나를 데려 온 거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패션 위.. 2016. 2. 16. 히잡과 건설적인 대화 예전에 돌체 앤 가바나의 히잡 앤 아바야 컬렉션 이야기를 하면서 히잡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 적이 있다(링크). 이 이야기를 또 쓰게 된 사태의 추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히잡의 이용자가 "건설적인 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링크). 하지만 대체 이 분이 말하는 "건설"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중세 마인드의 남녀 차별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근대와 현대의 인류 발전을 져버릴 필요나 이유는 여전히 전혀 없다. 위 사진은 위 링크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에 있는 것 히잡 문제와 마찬가지로 카스트 제도 옹호론, 노예제 옹호론, 가부장제 기반의 유교 마인드 등도 결코 보존의 대상이 될 전통 문화가 아니다. 오래 내려왔고 한 지역의 습성이 되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문화 상대론적 착각이 세상을 계속.. 2016. 2. 1. 셀린느의 2016 봄여름 광고 캠페인 셀린느(Celine)는 사실 트렌드를 이끌고 가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다고 완연한 독자 노선을 걷는 것도 아니다. 자기 노선이 있지만 독고다이 마이웨이보다는 희미하고 트렌드를 재빠르게 쫓아가기 때문에 핫 트렌드의 패션이 스며들지만 그렇다고 최첨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웰 메이드도 애매하다. 게다가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1945년에 Céline Vipiana가 설립) 60년대의 고급 스포츠웨어, 그리고 90년대의 고급 고딕 등 나름 재밌는 노선을 걸어왔지만 이게 바로 셀린느다라고 말할 만한 부분에서는 사실 애매하다. 또 피비 필로 이후의 셀린느는 예전 셀린느의 그늘이라곤 로고와 이름 말고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와중에 구두, 가방 등 액세서리는 지나치게 귀엽다. 그럼에도 불구하.. 2016. 1. 25. 2016 가을겨울 남성복과 Pre-Fall 여성복 컬렉션 2016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과 Pre-Fall 여성복 컬렉션이 한창 진행 중이다. 남성복 컬렉션은 물론 캣워크를 걷고 프레 폴은 대부분 프리젠테이션이나 룩북 카탈로그 타입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걸 다 통으로 정리할 수는 없고 글 하나에 할 생각도 없고.. 슬쩍 보다가 트위터에 올린 거 몇 가지 이야기. 사진을 이렇게 붙이니까 꽤 이상하군... 장갑 말고 컬렉션 이야기를 우선 하자면 지방시 2016 가을겨울 남성복은 나름 발랄한 편이다. 저렴한 옷들의 획일한 규격성은 컬러와 질감의 한계가 아주 커다란 벽이라 이게 뭘 사다 입어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쪽 계열의 넘치는 자본력은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자유롭고 과감하다. 여튼 장갑은 가죽에 크로코다일 엠보싱 한 것처럼 보이는데(오른.. 2016. 1. 24.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