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35 지방시와 구찌의 2017 봄여름 광고 캠페인 12월에 때 아닌 장대비가 내리고, 그러면서 날은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패션은 이미 내년 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원래 패션이란 이렇게 미래를 이야기하는 일... 지방시와 구찌 광고 캠페인이 눈에 띄길래 올려 본다. 우선 지방시. 사진은 Mert & Marcus에서 찍었고 스타일링은 카린 로이펠트.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이리나 셰이크의 올 블랙 포트레이트(오른쪽), 또 하나는 비토리아 세레티와 파레타 등이 나오는 왼쪽의 광고다. 설명에 의하면 "영 파리지안 걸이 밤새 레이브 파티를 즐기다 클럽에서 나와 화성에서 길을 잃다"라고 한다. 앞과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 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인과 관계 같은 거 사실 무슨 상관이 있겠나. 그리고 구찌. 이 영상은 글렌 루치포드가 감독했고 여러 젊은이들이.. 2016. 12. 22. 디오르의 뉴 룩에 반대한 Little Below the Knee 클럽 코르셋은 애초에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여성의 몸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의 리바이벌에 있어서는 약간 다른 측면이 있다. 이 문제는 좀 복잡한데 예컨대 유행이니까(예를 들어 카다시안) 따라해 본다 / 당당한 게 멋있어 보인다(여기엔 내가 직접 선택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 구태의연한 남성 중심의 사회적 강요가 반복되는 거다 등등. 이 문제는 아마도 이 셋과 그리고 좀 더 다양한 다른 함의들을 더 가지고 있을거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이 트렌드의 폭은 더 커지며 어느덧 캣워크를 뒤덮고 있다. 어쨌든 최근의 재등장 전에 코르셋은 패션 트렌드에서 두 번 정도 유의미한 컴백을 했었다. 한 번은 1947년 전쟁이 끝나고 등장한 디오르의 뉴 룩이었고 또 한 번은 1980년대 말 장 폴 골티에와.. 2016. 11. 28. Yardsale의 2016년 가을 겨울 시즌의 80년대 풍 룩북 야드세일(링크)은 런던 베이스의 스케이트 보드 브랜드다. 좀 더 정확하게 브랜드의 이야기를 따르자면 1980년대 LA의 트로피컬 바이브와 런던의 스케이트 보드 컬쳐를 섞어 놓은 콘셉트다. 여튼 특히 이번 시즌을 보면 실로 1980년대다. 영국의 80년대 젊은이 문화라면 역시 저 잠바(잠바가 표준어였다! 이제 열심히 써야지), 트랙탑이 빠질 수 없다. 사실 이런 건 골라(Gola), 프레드 페리 좀 더 가면 버버리나 아큐아스큐텀 등등의 빈티지 쪽이 훨씬 더 실감이 나지만 여튼 이건 신제품들이고 아주 살짝 현대의 느낌이 들어가 있다. 저런 옷에다가 아디다스 가젤이나 삼바 같은 걸 신으면 보다 더 높은 재현율을 선보일 수 있다. 룩북의 나머지는 맨 위 오피셜 사이트에 보면 쭉 나오고 쇼핑은 여기(링크)를 보면.. 2016. 11. 28. 디오르의 2017 봄여름 패션쇼 발렌티노에 있던 치우리가 디오르에 들어가 선보인 첫 번째 패션쇼다. 디오르에 처음으로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마리아 그라찌아 치우리가 발렌티노에서 흥미진진한 패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몰리는 쇼였다. 치우리는 발렌티노 오트쿠튀르에서 재밌는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것도 참조(링크). 우선 첫 번째 등장한 옷은 펜싱복이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한 말처럼 펜싱복은 남녀 구별이 없는 운동복을 사용한다. 이렇게 시작한 패션쇼는 다양한 여성 군상(은 사실 아니고 다양한 여성 스타일이 더 적확하다), 전통과 현대, 우아함과 귀여움 등이 마구 섞여서 등장한다. 그렇지만 이걸 너무나 발란스 좋게 콘트롤을 잘 했기 때문에 딱히 뭐 하나 튀어 보이는 건 없다. 기본.. 2016. 10. 7. 리안나가 흥미진진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리안나의 브랜드 FENTY-퓨마가 2번째 패션쇼이자 파리 컬렉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참고로 리안나의 본명이 로빈 리안나 펜티다. 사실 첫 번째 컬렉션을 봤을 때는 첨단 유행을 걷고 있구나 정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딕 힙합에 스트리트 정도 섞어서 잘 팔리는 단품들을 깔겠지...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예상으로 부터 훨씬 멀리 뛰어 넘어가 버렸다. 위 사진은 뉴욕 타임즈(링크). 각론으로 들어가 신발, 액세서리, 가방 등도 놓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패션쇼의 전체 분위기는 위 사진 한 장이 충분히 말해준다. 연핑크와 연그린, 연블루 속에 스트리트, 고딕, 페민, 젠더리스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 맨 앞에서 퓨마 부채를 들고 소위 양키 자세(ヤンキー座り, 여기 클릭) 싱글벙글 앉아 있는 리안.. 2016. 9. 30. 대충 만든다를 복원한다 청바지를 보면 뒷 주머니가 이렇게 생긴 것들이 있다. 백 포켓을 붙일 때 아래에 뭔가 있으니까 슬쩍 피한 거다. 요새는 안에 리벳이 없고 바택을 주로 쓰고 혹시나 리벳이 들어있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는 만들지 않을 거다. 옛날 제품을 살펴보면 스티치 부분도 자세히 살펴 보면 실이 중간에 끊겨서 이은 부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안에 주머니를 붙일 때도 조금 삐툴어지면 그냥 수정하면서 가버린다. 사진 오른쪽 위에 요크 부분도 좌우가 안 맞는 부분이 많고 그 위에 있는 벨트룹도 두꺼운 부분에 달기 어려우니까 피해서 붙인 것들이 있다. 빈티지 의류에는 이런 식으로 대충 때운 부분이 많다. 청바지 뿐만 아니라 초어 코트, 덩가리 바지, 워크셔츠 모두 그렇다. 일종의 핸드 메이킹의 흔적이다. 그런데 사실 위 사진의 .. 2016. 9. 25. 도미노 총서 출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9월 23일 금요일 밤에 교보문고 배움 아카데미에서 박해천 교수님 사회로 도미노 총서 첫 3권 출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약간 이상하게 생긴 강의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제 예상보다 진중하고 조용한 분위기였긴 한데 여튼 자리도 꽉 차고 무사히 잘 끝난 거 같습니다. 위 사진은 @st_disegno 님이 올리신 것(링크). 진행은 도미노라는 잡지가 지금까지 어떤 게 나왔었냐라는 이야기와 박해천 교수님의 3명 저자에 대한 질문 답변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저의 경우엔 약간 중언부언 떠든 감이 없지 않은데... 혹시 무슨 소리하는지 못 알아 들으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Q&A가 궁금했는데 약간 아쉽게도 현장에 참여하신 분들의 질문은 없었네요. 10월 중순부터 아마 3명이 각각 따로 작은 규모의 토크.. 2016. 9. 24. 몇 번의 운명, 멤버스 온리 재킷 멤버스 온리 재킷은 멤버스 온리라는 회사에서 나온 재킷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레이서 재킷. 여튼 멤버스 온리는 1975년에 뉴욕에서 시작한 브랜드고 1980년대에 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말하자면 바라쿠타 G9(링크)의 미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봐서는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점퍼다. 이렇게 생겼다... 컬러도 몇 가지가 있고 종류도 꽤 여러가지가 있는데 위 사진의 면-폴리 혼방 외에도 반짝이 나일론도 있고, 가짜 가죽 버전도 있고, 프린트가 그려진 것도 있다. 여튼 보다시피 목에 있는 투 버튼 잠금, 어깨의 견장, 손목과 허리의 리브, 무뚝뚝하게 붙어 있는 멤버스 온리 로고 정도가 특징이다. 이 옷은 우선 80년대에 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이한 포지셔닝을.. 2016. 8. 11. 남성 셔츠 카라와 셔츠 핏 요새 몇 번 남성복 쇼핑 도우미 비슷한 걸 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바 남성복이라는 건 다들 고만고만하게 생겼기 때문에 아주 작은 차이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런 부분이 폼 나게도 하고 어색하게도 하고 그렇게 됨. 격식과 자리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의 중요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그렇다고 해도 훌륭한 셔츠라는 건 여전히 중요하다. 이런 걸 눈에 잘 익혀두는 게 새삼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고로 다시 한 번 올려놔 본다. 컬러와 패턴도 중요한데... 그건 모양이 결정된 다음의 문제다. 여튼 셔츠는 카라별 컬러별 쉐입별로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똑같은 것만 사지 말고 이것저것 사놓자. 2016. 7. 29.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