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22 로고와 샘플링의 패션 대퍼 댄, 그리고 구찌의 크루즈 이전에 이야기한 힙합 패션에 관한 영화 프레시 드레스드(링크)를 보면 대퍼 댄(Dapper Dan)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저거 아니더라도 힙합 패션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들어봤을 만한 이름으로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뭐 전설이 아닌 레전드... 같은 사람이다. 여튼 할렘을 중심으로 힙합 스타들이 마구 배출되기 시작했고, 돈이 왕창 생기는 이들이 있고, 그러면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도 폭증한다. 하여간 화려하고 요란하고 거기에 실크, 퍼, 가죽, 금목걸이 뭐 이런 식이었는데 프레시 드레스드를 보면 알겠지만 그때도 구찌 같은 유럽산 고급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다. 대퍼 댄은 할렘 출생으로 1983년에 샵을 오픈했다. 비스포크 가먼트 샵이었는데 저런 취향에 부합할 만한 화.. 2017. 6. 1. GUCCY, GUCCIFY YOURSELF, 구찌의 리조트 컬렉션 이번 구찌의 리조트 2018 컬렉션에서는 이런 자잘한 말장난이 눈에 띈다. 아래 사진의 옷 말고 저 단어 적힌 게 몇 번 더 나온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르네상스 락앤롤!" 이다. 왼쪽에 구찌파이 티셔츠에 페이드 청바지 조합은 패션쇼 맨 끝에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입고 나온 조합이기도 하다. 헤어와 구두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든다는 것도 약간은 포인트인데... 그런거야 뭐 패션이 원래 그런거고. 당연하지만 패션쇼 혹은 마네킹을 보면서 입으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건 모델하우스에서 가구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뭐 그러한. 그건 그렇고 이번 리조트 컬렉션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전히 재밌긴 한데 몇 시즌 째 동어 반복을 너무 심하게 반복하고 있다 / 더 쎈 무언가가 있으려나?.. 2017. 5. 30. Craig Green의 에일리언 커버넌트 의상 사실 한국 개봉 이름은 "에이리언"인데 에이리언이라고 적어 놓으면 뭔가 빠진 거 같아서... 여튼 리들리 스콧의 이번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커스튬 디자이너는 얀티 예이츠(Janty Yates, 이렇게 읽는 게 맞을까?)다. 로빈 후드, 더 마션, 프로메테우스 등등의 영화에서 커스튬 디자인을 담당했고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상도 받은 분이다. 리들리 스콧과는 7작품을 함께 했다고 한다.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은 영국 디자이너다. 2016년에 British Menswear Designer of the Year를 받은 디자이너인데 2015년 FW(링크)때 기능성 유니폼, 워크웨어 등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발표했었다. 그 이후로도 그런 풍의 컬렉션을 내놓고 있는데 여튼 얀티 예이츠가 셀프리.. 2017. 5. 23. 크루즈, 리조트 컬렉션의 스테이지 크루즈 혹은 리조트라고 이름 붙은 컬렉션이 한창이다. 이건 정규 컬렉션이 아니라 이벤트 성이긴 한데 Pre Fall과 함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프라다가 처음으로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계절이 여름, 겨울로 양극화되고 있는데 패션 컬렉션은 기존 SS와 FW외에 이런 식으로 4계절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조금 흥미로운 현상이다. 여하튼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수요가 많다는 의미겠지. 어쨌든 이벤트 성 컬렉션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패션쇼 스테이지 구경을 잠깐. 디올의 2017 크루즈 쇼는 미국의 산타 모니카에서 했다. 장소가 여기로 결정된 데에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 거 같은데(뉴욕 타임즈의 바네사 프리드만이 쓴 기사를 참고 - 링크) 디올.. 2017. 5. 15. 패션 디자이너, 미술관 전시 며칠 전에 뉴욕의 the Mets에서 하는 레이 카와쿠보, 꼼 데 가르송 전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역시 큰 전시고 레이 카와쿠보가 외부 노출이 잦은 디자이너가 아니다 보니 이번 전시를 두고 여러가지 인터뷰, 조명 등이 이뤄지고 있다. 레이 카와쿠보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소위 "예술적"인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유명했고 그래서 미술관에 부르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예술가가 아니라 "비지니스우먼"이라고 하며 이런 것들과 선을 그어 왔었다. 올해 이렇게 대형 전시가 이뤄진 걸 두고 생각이 바뀐 건가, 왜 바뀐 건가 궁금해 했었는데 일단 대답은 이건 "레이 카와쿠보가 the Mets에서 하는 전시가 아니라 the Mets에서 꼼 데 가르송의 옷을 가지고 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뭐 이런.. 2017. 5. 14. 비비안 웨스트우드, 돌체 앤 가바나, 샤넬 그리고 표절 돌체 앤 가바나의 스테파노 가바나가 어제 갑자기 인스타그램에 자기네들이 2003년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목걸이가 1989년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에 나온 목걸이를 베낀 거라고 포스팅을 남겼다. 여기서 왼쪽이 1989 비비안 웨스트우드, 오른쪽이 2003 돌체 앤 가바나다. 뭐 가져다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15년이 지나서 갑자기 고백(?)한 거다. 그러면서 자기네들이 멍청하고 무식해서 그랬다고 미안(SORRY)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 포스팅은 여기(링크). 하지만 난데없이 보이는 이런 고백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번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 왼쪽이 2014 돌체 앤 가바나, 오른쪽이 이번 샤넬이다. 뭐 이런 것도. 그.. 2017. 5. 6. Met Gala 그리고 레이 카와쿠보 멧 갈라 시즌이라 트위터 등 SNS에 수많은 드레스들이 올라오고 있다. 간단히 멧 갈라에 대해 써 보자면 : 뉴욕에 있는 Metropolitan Museum of Art(The Met이라고들 한다)에 있는 코스튬 인스티튜트에서 매년 열리는 전시회가 있는데 그 오프닝 행사다.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데 뉴욕 사교계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예술계, 패션계, 영화계, 음악계 등등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또한 기금 모금이 잘 되는 최대 행사 중 하나로 2015년의 경우 1200만 불 정도를 모았다고 한다. 1946년부터 시작했는데 1995년부터 보그 미국의 안나 윈투어가 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2014년에 오픈한 안나 윈투어 코스튬 센터라는 게 있어서 거기서 전시를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를 참조.. 2017. 5. 2. 겐조의 잡지 Folio 겐조가 최근 들어 이것저것 일을 벌리고 있는 거 같은데 그중 하나가 잡지 Folio(폴리오)다. 하이 패션은 실로 인스타그램의 시대고 유튜브에 트위터에 사이트에 다들 난리인데 허를 찔러보는("찌르는"이 아니다) 듯하게 보인다고나 할까... 여튼 뭔가 막 내놓고 있는데 눈에 그렇게 잘 들어오진 않는다. 내가 보는 (좁은) 시선이 겐조를 벗어난 걸 수도 있고, 그래서 반응이 꽤 있는데 못 느끼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요즘 스트리트 풍 하이 패션이 워낙 요란 시끌 웅장하니까 눈에 그렇게 띄지 않는 걸 수도 있고... 등등의 생각이 든다. 여튼 폴리오는 1년에 4번 나오는 거 같고 겐조의 최근 룩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첫 번째 이슈가 아프리카와 그곳의 LGBT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거.. 2017. 5. 1. 누가 내 옷을 만들었는가 #whomademyclothes 트위터 등 SNS에서 #whomademyclothes라는 해시태그로 캠페인이 진행 중인데 4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가 Fashion Revolution Week이기 때문이다. 패션과 레볼루션이 들어간 거창한 이름에 비해 아직은 누구나 다 알만한 행사는 아니고 레볼루션 양쪽에 패션 위크라는 말이 들어있지만 패션쇼를 하는 건 아닌데 여하튼 공식 홈페이지인 여기(링크)를 참조. 이 사진은 옷의 라벨을 앞으로 뺀 공식 홈페이지의 이미지. Fashion Revolution은 영국에 기반을 둔 패션 NGO로 패션 산업의 노동자와 환경 양쪽에 대해 보다 윤리적인 조건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계기는 2013년 4월 24일에 일어난 방글라데시 다카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이다. 방글라데시 공장 사고 등 스.. 2017. 4. 25.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