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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돌체 앤 가바나는 시계를 뒤로 돌릴 수 있을까 최근 이라고 해봐야 벌써 꽤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논쟁적인 하이 패션 브랜드라고 하면 역시 돌체 앤 가바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논쟁적이라고 해도 앙팡테리블, 악동, 판을 엎어 버리는 놈, 노이즈 마케팅 등등 폼이라도 나거나 기존의 틀에 반혁을 꾀하며 자기 포지셔닝을 잡는다든가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완벽하고 순수하게 구리다. 패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광고라는 세간의 별명이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2007년의 광고. 이 광고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요 몇 년 전 중국인 관광객. 논란이 되자 마케팅 담당자인가가 원래 중국에서는 면을 손으로 먹는 줄 알았다고 했던가 뭐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이건 가장 최근. I'm Thin & Gorgeous라고 적힌 스니커즈에 대해 인스.. 2017. 8. 21.
마운틴 시크, 어글리 프리티, 고프코어 Gorpcore 그러니까 몇 년 전부터 불어오는 트렌드들, 하이킹 부츠와 플리스, 캠핑 도구와 패딩 재킷, 아웃도어 타입의 레인코트와 벨크로, 각종 방수 섬유 이름이 적혀 있는 마운틴 재킷, 두꺼운 양말에 샌들 등등등이 모두 합쳐져 최근 Gorpcore라는 이름으로 통합이 되었다. 예컨대 셀린느의 버켄스톡, 프라다의 테바 풍 샌들, 발렌시아가의 80년대 스포츠 브랜드 패딩 점퍼에서 가장 특징 없는 걸 뽑아낸 듯한 옷들, 지방시의 범백 등등이 모두 합친 새로운 트렌드를 뜻하는 용어고 간단히 말하자면 이전 유행인 놈코어의 확대 재생산이자 다음 타자 격으로 올해부터 이 말이 부쩍 등장하고 있다. GORP는 granola, oats, raisins, peanuts의 앞글자를 모은 단어로 트레일 같은 거 갈 때 챙겨가는 먹을 것.. 2017. 8. 11.
프라다의 포스터 걸 시리즈 쓰고 있는 칼럼(링크)에서 몇 주에 걸쳐 다양성의 우월성, 다양성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분명한 건 그게 아이디얼하게 갈 방향이긴 하지만 트렌드라는 것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거다. 인간이 모두 다르므로 자신에 대해 숙고한 결과로 나오는 패션이란 모두 달라야 겠지만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건 역시 공통점, 혹은 같은 큰 흐름 안에 있기 때문일 거다. 그러므로 범 패션을 이야기 할 때와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할 때는 같은 것이라 해도 방향이 조금 다를 수 밖에 없다. 어쩄든 프라다가 포스터 걸이라는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티셔츠와 반소매 / 긴소매 스웻셔츠, 후드(도 있던 거 같은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셔츠는 뭐 순백의 티셔츠 위에 그림 그려 놓은 것이고 스웻셔츠는 위 사진에서 보다시.. 2017. 8. 1.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들어간 지방시의 첫번째 광고 캠페인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 다른 길을 보이는 브랜드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자의인지 타의인지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그 분야 익스퍼트 리카르도 티시가 나가고 대신 클로에에 있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를 데려온 지방시다. 또한 에디 슬리먼이 나가고 안토니 바카렐로를 데려온 생 로랑, 라프 시몬스가 나가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를 데려온 디올 등등도 어딘가 비슷한 스텝으로 나아가고 있다. 부시라 자라를 데려왔던 랑방은 현재 어딘가 삐꺽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런 줄기도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그러므로 물론 주목해야 한다. 사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게 있으니까 그걸 어떻게 덧붙여 볼려고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링크)... 여튼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들어간 지방시의 .. 2017. 7. 11.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은 등산이다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제는 등산, mountaineering이다. 하지만 등산 콘셉트도 있긴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거기에 살고 있음, 혹은 동화된 이방인(분명 현지인 같지는 않다) 같은 느낌이 더 크다. 최근의 카피탈은 사시코, 보로가 예전보다 드물어지긴 했지만 그 복잡한 레이어링과 특유의 컬러 톤으로 보로 만큼 너저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투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소품, 평범해야 할 이너 티셔츠까지 그냥 베이직하게 생겨 먹은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점도 달라지지 않았다. 카피탈의 세계는 철저히 카피탈 만의 세계로 믹스 앤 매치 따위로 슬쩍 꾸며볼 타입도 아니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어울려 지낼 구석도 없다. 저렇게 살든지 아니면 말든지 밖에 없는 거 같다. 뭐 물론 레귤러.. 2017. 6. 29.
J.W. 앤더슨 2018 SS 남성복에 나온 청바지들 2018 SS 남성복 컬렉션이 한창인데 J.W. 앤더슨의 이번 쇼에 나온 청바지에 꽤 흥미가 간다. 이번 쇼는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고 Live Stream 탭에 보면 동영상도 있다. 아래 사진도 저 포토 스트림에서 캡쳐한 거다. 참고로 남성복 유저라면 이 쇼를 한 번 정돈는 보시는 걸 권하는데 뭐랄까... 이번 패션쇼가 패션에 관한 지평이 넓어진다든가, 새로운 생각이 생긴다든가 하는 건 분명 아닌데 옷을 좀 예쁘게 멋지게, 이것 저것 시도하면서 다녀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디자이너 패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기본 청바지는 이렇게 생겼다. 컬러가 꽤 알맞게 잘 나온 거 같다.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 허리 부분을 보면 뭔가가 덮여있다. 아무래도 허리 부분을 넓게.. 2017. 6. 15.
고샤 루부친스키의 패션쇼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다 러시아 이름들이 나오니까 제목이 길어지는구나. 여튼 요즘 한창인 고샤 루부친스키의 패션쇼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다.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은 여전했고 게다가 버버리와의 콜라보도 있었다. 버버리와의 콜라보 안에서 전통의 버버리 체크와 해링턴 재킷, 트렌치 코트들이 물론 등장했다. 관심을 반영하듯 버버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직접 구경을 왔다고 한다. 위 사진은 데이즈드 디지털(링크)에 실린 사진이다. 나머지 옷 사진도 거기서 볼 수 있다. 고샤의 옷은 예전에 프레디 페리의 패션쇼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실시간은 아니었고 프레디 페리라는 브랜드가 굉장하다더라 소문만 듣고 찾아본 80~90년대 어디 즈음의 쇼였는데 여튼 훌리건 같은 애들이 건들거리며 츄리닝에 트랙 재킷 같은 걸 입고 돌아다니.. 2017. 6. 10.
라프 시몬스가 2017 CFDA 어워드를 휩쓸었다 CFDA(the Council of Fashion Designer of America) 어워드 시상식에서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디자이너로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둘 다 받아버렸다. 참고로 이전에 한 해에 둘 다 받은 디자이너는 1993년에 캘빈 클라인 본인이었다. 연도가 다르지만 텀을 두고 양쪽 모두 받은 디자이너는 몇 명 더 있다(돈나 카렌, 랄프 로렌, 마크 제이콥스, 톰 포드, 마이클 코어스 등등). 그리고 라프 시몬스는 2014년에 Dior 디자이너로 인터내셔널 디자이너 상을 받은 적 있다. 인터내셔널 디자이너는 베트멍의 뎀나 즈바살리아가 받았다. 여튼 후보 및 수상자 등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링크) 참고. 둘 중에 하나는 받겠지 했는데 둘 다 받을 줄은 몰랐다. .. 2017. 6. 6.
2018 크루즈 패션쇼들 2018 크루즈 패션쇼 시즌이 끝이 났다. 브랜드 홈페이지는 2017 Pre-Fall이 깔리는 시기... 원래 이맘 때 매장은 재고 할인으로 채워져 있는 시기인데(지금 가보면 많이들 하고 있다, 이미 끝날 무렵이긴 하지만) 크루즈와 Pre-Fall이 등장해 그 빈틈을 채운다. 아래 베트멍 이야기에서(링크) 정기 컬렉션 이야기를 했지만 그에 대비해 크루즈나 프리 폴 컬렉션은 개최하는 장소도 알아서 정하고 방식도 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브랜드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조금 더 잘 드러나는 게 역시 흥미로운 점이다. 여튼 크루즈 혹은 리조트 컬렉션 시즌이 끝났으므로 올해 한 브랜드들 중 세 개 만 모아본다. 딱히 가장 중요한 셋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지금 생각나는 것들. SS, FW, 크루즈, 프리 폴 이렇게..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