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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구찌의 2015 FW를 돌아본다 올해는 그래도 연말이라고 약간 부지런을 떤 덕인지 해가 가기 전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워낙에 인력 풀이 작아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지 몰라도 여튼 다행히 미션은 나름 완수한 듯해서 기쁘다. 여튼 그러다 오늘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데뷔 시즌 이야기를 잠깐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김에 집에 와서 다시 살펴봤다. 미켈레가 뭘 보여줄 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과연 구찌가 어찌 되려나 하는 이야기를 쓴 적도 있는데(링크) 케링 입장에서 보자면 상황은 훨씬 좋게 돌아갔고, 구찌는 문자 그대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최전선의 브랜드가 되었고, 2017년 상반기에 드디어 같은 케링 예하의 브랜드 YSL의 매출을 따라잡기도 했다. 어쨌든 2015 FW(링크). 이 컬렉션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프.. 2017. 12. 30.
Kapital의 2018 SS가 나왔다 카피탈의 2018 SS 제품들이 카피탈 홈페이지(링크)에 올라왔다. 보로와 사시코로 만드는 극강의 너저분한 세계는 몇 년 전부터 약간 뒤로 물러났지만 이 특유의 세계 - 아메리칸 빈티지 기반의 그 무엇 - 는 점점 더 충실하고 정교해 지고 있다. 제품들 사진과 룩북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하여튼 봄 여름 컬렉션이니까 밝은 컬러가 많아서 좋군. 그리고 이런 옷들은 역시 즐거운 마음과 표정으로 입는 게 멋진 듯. 2017. 12. 29.
막스 마라의 101801 코트 얼마 전에 막스 마라의 전시 Coats! 이야기도 한 김에(링크) 막스 마라를 대표할 수 있는 코트인 101801 이야기를 잠깐. 전시에서는 이 코트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고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101801 코트는 1981년에 처음 나왔고 프랑스의 쿠튀리에 Anne Marie Beretta가 디자인했다. 오버 사이즈에 기모노 스타일의 어깨 라인, 더블 브레스트, 울과 캐시미어 혼방으로 만들고 벨트를 하거나 어깨에 두르거나 여러가지 방식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카멜색이 대표적이지만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여러가지 컬러가 나온다. 기본적인 이미지는 뭔가 둥그런 느낌으로 거의 롱패딩의 실루엣 같다. 넉넉하게 생긴 만큼 입는 방식은 자기 맘이다. 메이킹 비하인드 영상 73개의 공정으로 .. 2017. 12. 26.
피비 필로가 셀린느를 떠났다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피비 필로가 셀린느를 떠났다. 피비 필로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지만 트위터에 링크도 올렸으니 여기(링크)도 읽어보시고... 2008년 셀린느에 들어간 이후 셀린느를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바꿔놨고 캣워크 위에 로트와일러 프린트 티셔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제 이런 패션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겠구나 생각하며 두근거리던 때도 있었다. 큰 흐름이 바뀌어 버렸지만 여하튼 이 혼돈의 시대에 자신이 갈 길을 걸었다. 여전히 디자이너 하우스란 이래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웃기고 있다고 같이 웃기려고 하고, 남들이 난장판을 만든다고 같이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곳에 밝은 미래 같은 건 없다. 여하튼 피비 필로는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다. 레이 카와쿠보, 마르지엘라, 헬무트 .. 2017. 12. 23.
구찌가 2018 봄여름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구찌가 인스타그램(링크)에 무슨 그림을 며칠 간 잔뜩 올리길래 뭘 하는구나 했는데 2018 봄여름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주제는 유러피안 판타지, 스페인 출신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의 디지털 일러스트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캠페인은 전반적으로 이런 느낌. 설명을 보면 땅, 바다, 하늘 등 세 요소에 대한 일련의 이미지를 담았고 광고 캠페인 속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이며 감각적인 렌즈 너머로 보이는 황홀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한다. 구찌는 미켈레가 들어온 이후 처음 잡아 놓은 이미지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며 밀도를 높이고 있고 동시에 그 위에 낙서를 하든가, 이렇게 그림으로 보여주든가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다 합쳐 놓으면 스트리트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 2017. 12. 20.
패션 위크, 브랜드들의 위치 선정 예전에 패션의 남녀 통합 경향(링크)과 패션 위크를 둘러싼 각 브랜드들의 위치 선정(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특히 패션 위크 쪽은 인터넷 등 동시간 채널의 발달, 각 브랜드들이 예전보다 덩치가 훨씬 커져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입장을 생각해 보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 나은 방식과 방법이 있다면 계속 머물러 있을 이유가 별로 없다. 어쨌든 브랜드 입장에서 패션 위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최근 나온 뉴스 두 가지. 아크네 스튜디오 2018 리조트(링크) 우선 아크네 스튜디오는 프리 컬렉션과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통합하고, 패션쇼 날짜를 파리에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하고 있을 때와 겹치는 시간대에 열기로 했다. 브랜드에 따르면 컬렉션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패션의 페이스가 너무 .. 2017. 12. 6.
2017 패션 어워드 수상 결과 2017 패션 어워드 시상식이 있었다. 무슨 시상식 이름이 일반 명사 2개로 이뤄져 있나 싶긴 한데 원래 이름이 1989년에 시작된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였다가 브리티시가 빠졌다. 여튼 이 시상식의 남성복, 여성복 부문은 영국 디자이너에게 디자이너 오브 더 이어는 인터내셔널 대상으로 이뤄진다. 간단히 주요 부문 수상자를 살펴 보자면 Designer of the Year : Raf SimonsBritish Designer of the Year 남성복 : Craig Green for Craig GreenBritish Designer of the Year 여성복 : Jonathan Anderson for J.W. AndersonBritish Designer of the Year 액세서리 : Jonathan An.. 2017. 12. 5.
막스 마라 Coats! 전시, DDP DDP에서 하고 있는 막스 마라 Coats! 전시를 다녀왔다. 알림 1관에서 한다는 데 그런 이름을 알고 있을 리가 없고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에서 DDP로 들어가면 딱히 안내판 같은 게 없어서 잠시 해맸는데 맨날 패션쇼 하던 그곳이었다.... Coats! 전시는 2006년 베를린에서 시작했고 도쿄, 베이징, 모스크바에서 했다고 한다. 서울 전시는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니까 일정이 좀 타이트하다. 여기(링크)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전시는 크게 일곱 개의 분더캄머(경이로운 방을 뜻한다는 데 일단은 그냥 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로 나눠져 있고 시대 순서별로 주제를 잡아서 전시가 되어 있다. 더불어 강이연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방마다 함께 들어가 있다. 이런 구조... I로 들어가서 빙 .. 2017. 11. 30.
하이 패션 vs 스트리트 패션 이런 식의 대결은 사실 무의미해지고 있지만. 예컨대 소위 명품을 만드는 파리나 밀라노의 가방 장인, 구두 장인처럼 캐주얼 옷에도 오카야마에서 셔틀 방직기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몇 십년 간 싱거 재봉틀을 다뤘던 기술자들, 손으로 리벳을 박아 청바지를 만들던 기술자들이 있다. 디올이나 이브 생 로랑 같은 디자이너는 없지만 니고나 타카하시 준, 제임스 제비아(Supreme), 버질 아블로가 있고 그 뒤에는 베이프와 아이스크림의 티셔츠를 디자인 했던 Sk8thing, 슈프림의 브랜드 디렉팅을 했던 안젤로 베이크(Angelo Baque), 나이키를 스트리트 패션의 왕으로 끌어 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제모 웡(Gemo Wong) 같은 사람들이 있다. 또 그 배경을 들여다 보면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리.. 2017.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