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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고샤 루부친스키의 패션쇼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다

by macrostar 201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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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름들이 나오니까 제목이 길어지는구나. 여튼 요즘 한창인 고샤 루부친스키의 패션쇼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다.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은 여전했고 게다가 버버리와의 콜라보도 있었다. 버버리와의 콜라보 안에서 전통의 버버리 체크와 해링턴 재킷, 트렌치 코트들이 물론 등장했다. 관심을 반영하듯 버버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직접 구경을 왔다고 한다.



위 사진은 데이즈드 디지털(링크)에 실린 사진이다. 나머지 옷 사진도 거기서 볼 수 있다. 


고샤의 옷은 예전에 프레디 페리의 패션쇼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실시간은 아니었고 프레디 페리라는 브랜드가 굉장하다더라 소문만 듣고 찾아본 80~90년대 어디 즈음의 쇼였는데 여튼 훌리건 같은 애들이 건들거리며 츄리닝에 트랙 재킷 같은 걸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요새는 패션쇼에 별 게 다 나오지만 당시 어린 나이에 나름 충격을 받으며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고샤의 패션쇼를 보면 딱 그게 떠오른다. 물론 저런 옷이면 반드시 나야할 거 같은 불량의 기운이 덜하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런 점 외에도 이 쇼는 중요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저게 러시아라는 거다. 스트리트 패션이란 자고로 특정 동네의 유니크한 분위기라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 것들이 파리와 뉴욕에 모이면서 섞이고 글로벌한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데 굳이 모일 필요가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이면(명성과 능력 모든 측면에서) 굳이 파리나 뉴욕에서 쇼를 열 필요가 없다. 아쉬운 사람이(=그게 무척 마음에 드는 사람이)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이건 이렇게 연결된다.



예컨대 베트멍이 언제 어디서 쇼 혹은 그 비슷한 무엇을 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파리와 밀란 같은 곳은 의식적으로 피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본사가 있는 취리히에서 할 수도 있다. 지금의 명성과 능력을 유지해 간다면 사람들이 지금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찾아가고 바라보듯 취리히를 찾아가고 바라보게 될 거다. 이야기가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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