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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595

샤넬의 2021 크루즈 그리고 2.55 가브리엘 샤넬과 예컨대 엘자 스키아파렐리 같은 디자이너와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샤넬의 향수나 액세서리, 2.55 같은 가방 가격의 유지와 상승에 칼 라거펠트의 샤넬 시절은 과연 얼마나 영향을 줬을까. 샤넬의 디렉터가 버지니 비아르로 바뀌고 거기에 코로나 시대가 찾아오면서 몇 가지 큰 변화가 눈에 띈다. 일단 크루즈 2021은 최초의 디지털 패션쇼로 치워졌고 또 하나는 라거펠트 시절의 웅장한 패션쇼는 이제 없다는 선언이다. 칼 라거펠트는 우주선, 슈퍼마켓, 도서관 등등 다양하고 뚜렷한 콘셉트 아래에서 패션쇼를 하는 걸 즐겼다. 그 방탕한 패션쇼들은 뭐 웃기기도 하지만 소위 고급스럽고 비싸고 폼나는 옷을 만들어 낸다는 샤넬의 이미지와 함께 굴러가면서 명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하다. 그.. 2020. 6. 15.
온과 오프의 경계 장기간에 걸친 직간접적 isolation, quarantine의 경험은 패션에서 온/오프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집안 생활과 바깥 생활의 분리는 실내복과 외출복 등을 강제적으로 구분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들은 전혀 다른 형태로 완성되어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자의 경우 어디까지를 휴식과 자기 정비로 확정할 지, 어디까지를 생계를 위한 업무 활동으로 확정할 지 그 경계는 자의적이고 임의적이 된다. 또한 옷의 경우 온을 연장할지, 오프를 연장할지 자신의 효율성에 의해 결정하게 된다. 관습에 의거하는 생활 패턴은 새로운 결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하지만 또한 숨어있는 비효율성을 끝없이 연장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사실 오랜 기간 동안 프리랜서들은 온/오프의 경계를 사회의 기존 관습에 의지하.. 2020. 6. 9.
컬렉션 시즌의 재배치 #rewiringfashion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기존의 패션위크 관련 일정이 모두 깨져버렸다. 애써 내놓는다고 해도 만들 사람도, 운송도, 구입할 사람도 문제고 구입하고 뭘 할지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까 집에서도 근사하게 차려입고 있으세요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캠페인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튼 코로나 시대는 어떻게든 지나갈 것이고 변화의 와중, 변화의 필요가 있던 것들이 드디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관례와 관성에 의해 계속되어 오던 것들은 변화를 위해선 큰 품이 들기 마련인데 이제 드디어 때가 온 거다. 이 변화는 패션의 내용, 모습 뿐만 아니라 구조, 시기, 제조 절차 등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패션위크 문제고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를 중심으로 리와이어링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패션 캘린더 배치에 대.. 2020. 5. 15.
패션은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문제는 진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보자면 유럽 쪽은 이태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문제가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는 사이 수많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모여서 하는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가능한 밥도 혼자 먹으라고 권장하는 상황에 당연한 일이다. 2020 FW 서울 패션위크나 패션코드 같은 행사들도 결국 취소되었다. 2월에 진행 중이던 유럽의 패션 위크는 완전히 취소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위기 상황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여러 모습들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아르마니는 비공개 패션쇼를 진행하며 인터넷을 이용해 중계만 했고, 드리스 반 노텐의 패션쇼장에서는 안내 요원들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도 .. 2020.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