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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 데뷔 컬렉션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 데뷔 컬렉션인 2025 리조트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올해 9월 데뷔 컬렉션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었는데 10월 쯤 매장에 들어갈 컬렉션을 이보다 약간 이르게 미리 선보였다. 총 171개의 착장으로 꽤 대규모다.  1970, 1980년대 레트로 풍, 컬러와 모노그램의 이용, 레이어링, 리본과 프릴 등 구찌에서 보여준 패션의 연장선 상에 있다.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나 헤드 스카프, 하운드투스와 모피 등에서 발렌티노의 그것을 떠오르게 한다지만 그건 따지고 들어갔을 때 이야기고 그냥 알레산드로 미켈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라는 이름을 아직은 브랜드 이름으로 런칭해서 내세우기 어려운 21세기의 슬픔이 스쳐 지나갈 뿐. 이번은 정규 컬렉션은 아니지만 9월의 컬렉션도 아.. 2024. 6. 17.
럭셔리와 노동 문제의 상관 관계 예전에 메이드 인 이태리, 메이드 인 USA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예컨대 메이드 인 이태리는 중국인 소유 하청 공장에서 불법 체류 중국인등이 만든다. 메이드 인 USA는 LA에서 한국인 소유 건물내 공장에서 멕시코 이민자 등이 만든다 등등. 이런 게 다는 아니겠지만 꽤 많다. 예전에는 운동가 등이 낸 책에서 주로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뉴스에도 심심찮게 나온다. 伊 명품 아르마니의 민낯…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D7T3U5QVJ385만원 디올 가방, 원가 8만원이었다…명품 '노동착취' 민낯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233BBC 조사 결과 밝혀낸 '럭셔리 향수와 아동 노동' 간 상관관계 https://.. 2024. 6. 14.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에서 물러났다 칼 라거펠트 이후 5년 간 샤넬을 이끌던 버지니 비아르가 아티스틱 디렉터에서 물러난다. 샤넬은 사람이 자주 바뀌는 브랜드가 아니다. 샤넬이 살아있을 때는 계속 샤넬이었고 사후 1971년부터 1982까지의 공백 이후 칼 라거펠트가 이어 받은 후에는 역시 2019년까지 살아있을 때는 계속 칼 라거펠트였다. 버지니 비아르는 5년이다. 아무튼 새로운 샤넬은 진중함, 섬세함 등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고 대신 패션 바깥쪽으로의 화제는 줄여갔다. 그런만큼 패션이 사회에 대해 가질만한 영향력 그리고 엔터테인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루함과는 별개로 버지니 비아르의 재임 기간 동안 샤넬이 보여준 숫자는 눈이 부시다. 샤넬의 보수적인 팬들은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 22를 내놨을 때 당황했을 수도 있지.. 2024. 6. 7.
구찌, 크루즈 2025, 사바토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명확한 이미지다. 여기서 명확한 이미지라는 건 고정된 이미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 어필할 것인지,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멋지다고 여길 것인지를 제시하고,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물론 어느 시점에서 트렌디한 방향 같은 게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트렌드를 쫓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거대 브랜드라면 때때로 트렌드의 방향을 휘어버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구찌가 알레산드로 미켈레에서 사바토 드 사르노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하면서 상당히 큰 폭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 했다. M과 Z, 유럽 바깥 특히 아시아, 성 다양성에 대한 어필에서 기존 럭셔리의 팬에 대한 어필로 이동했고 그건 아마도.. 2024. 6. 1.
Met Gala, 헝거 게임 멧 갈라는 실현된 헝거 게임이다라는 이야기가 올해 들어 많이 나오고 있다. 가난과 비극, 부와 흥청망청은 언제나 함께 존재했지만 특히 SNS 시대에 주목받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등 힘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나라, 세력 간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 현실 때문일 거다. 이런 비극에 큰 관심을 가진 젊은 세대들은 멧 갈라 같은 데 참가하는 셀레브리티, 배우 등에게 작금의 현실에 대한 실천적인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멧 갈라 같은 가장 무도회나 하고 있으니 복창이 터질 만도 하다.  패션은 이런 방면으로는 눈치가 좀 없다고 해야하나, 상관 안 하려고 하나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2차 대전이 한창일 때도 보그는 계속 발매되었고, 전쟁으로 오트.. 2024. 5. 14.
미우미우의 문학 클럽 Writing Life 미우미우의 영화 시리즈 위민스 테일에 대한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문학 클럽도 있다. 문학 클럽도 "미우미우의 정체성 및 오늘날 여성들의 삶의 중심에 있는 역사와 교육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러한 담론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 기획"의 연장선 상에 있는 프로젝트로 이름은 라이팅 라이프. 문학 클럽에 대한 상세 내용은 미우미우 국내 홈페이지에도 번역이 되어 있다(링크). 그래놓고 토론 영상의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건 조금 아쉬움.  첫 번째 이벤트가 밀라노에서 4월 17일, 18일 이틀 간 열렸는데 시빌라 알레라모(Sibilla Aleramo)와 알바 데 세스페데스(Alba De Céspedes)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행사로 대담, 라이브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고 한다.    패.. 2024. 5. 8.
트레메인 에모리, 데님 티어스, 아더 자파 지구인, 지구 생물, 유기 동물 이런 식의 관점이면 모르겠지만 우리의 지구는 아직 그렇지 않고 그러므로 패션의 경우 누가 만들었는가, 누가 입었는가 하는 측면에서 문화적 충돌을 수반한다. 물론 대부분의 패션은 의식주 중 의를 기반으로 하고 생존의 필수품이자 현대인의 문화적 활동 혹은 자아 실현 같은 적절한 필터와 장막으로 그걸 흐리게 만든다. 모두가 돈을 내는 고객이고 거기에 차별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트레메인 에모리와 슈프림의 이야기가 대충 알려져 있는 바는 다음과 같다. 트레메인 에모리는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갔다. 거기서 아더 자파와의 협업을 기획했는데 이 기획에 대해 "a junior level Black employee가 제임스 제비아에게 이런 이미지는 스케이.. 2024. 4. 30.
T.T, I-A 001 타이가 타카하시, T.T는 일본, 교토, 기온, 장인, 진흙, 자연 염색, 와비사비, 낡음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가장 잘 옮기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있었던 몇 번의 전시를 구경했지만 쌓여있는 골동품, 수집품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섞여있다. 사실 현대 패션에 있어서 웰 메이드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특징적인 것만 드러내고,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잘 만들었지 같은 의미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불필요한 웰 메이드의 강조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금 시점에서 세상에 남아있는 수많은 장인들이 그다지 멋진 걸 만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골동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강조를 하고 싶다면 브랜드의 컨텍스트에 얹혀있고.. 2024. 4. 29.
프라다, 미우미우의 2024 Q1 2024년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디냐 하면 물론 미우미우다. 최근 몇 년간 미우미우의 성장세는 눈이 부신데 2024년 Q1 매출 성장률이 89%라는 발표가 있었다. 예전에 미켈레의 구찌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정도 가격대의 브랜드가 매출이 2배씩 성장하는 건 정상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더 로, 미우미우 등등이 미친 속도로 팔리고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제로섬이라 어딘가에서는 줄어든다. Q1 성적표가 보여주는 건 케링이다. 사바토의 구찌는 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대를 무시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미켈레의 발렌티노가 과연 이걸 건져낼 수 있을지가 다음 텀의 관심 대상이다.   아이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 .. 202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