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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et Gala, 헝거 게임

by macrostar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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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갈라는 실현된 헝거 게임이다라는 이야기가 올해 들어 많이 나오고 있다. 가난과 비극, 부와 흥청망청은 언제나 함께 존재했지만 특히 SNS 시대에 주목받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등 힘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나라, 세력 간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 현실 때문일 거다. 이런 비극에 큰 관심을 가진 젊은 세대들은 멧 갈라 같은 데 참가하는 셀레브리티, 배우 등에게 작금의 현실에 대한 실천적인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멧 갈라 같은 가장 무도회나 하고 있으니 복창이 터질 만도 하다.

 

 

패션은 이런 방면으로는 눈치가 좀 없다고 해야하나, 상관 안 하려고 하나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2차 대전이 한창일 때도 보그는 계속 발매되었고, 전쟁으로 오트쿠튀르 패션쇼를 하지 못하게 되니 인형 옷으로 입혀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주문을 받았다. 애플 TV의 더 뉴 룩을 보면 네임드 디자이너들은 파리 부유층을 위한 드레스를 만들다가 나치가 점령하고 나니 다시 그들을 위한 드레스를 만든다. 모두들 각자의 변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면책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패션 산업의 수익과 산업 기반을 무시할 수 없었는지 나치 점령이 끝난 프랑스에서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비슷한 혐의의 배우나 가수에 비해 상당히 가볍게 지나가버린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사실 전쟁처럼 큰 자본이 드는 일에는 부의 편중이 일어나고 거기서 이익을 얻는 자와 고급 패션의 주 고객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처럼 무슨 소리를 해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 거 같다가도 반유대주의 발언에는 어김없이 자리를 내주고 마는 - 존 갈리아노와 카니예 웨스트를 기억할 수 있다 - 곳에서 엔터 산업처럼 대규모 자본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무슨 이야기든 꺼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멧 갈라는 부적절한 시점이긴 한데 그렇다고 연기하면 반전에의 동참 기운이 어떤 반응을 만들지 예상하기 힘들기도 하다. 즉 시절이 하수상하니 연기 -> 왜 하필? 반유대주의냐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빠져나갈 길이 별로 없는 외통수 뭐 그런 거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사회적 불평등과 비이성에 기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고급 패션 산업이 반드시 정면으로 마주하며 해결책을 모색해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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