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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45

디올, 2022, 서울, 워크 재킷 디올이 이화여대에서 2022년 가을 패션쇼를 개최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SS와 FW 사이의 Pre-Fall 컬렉션으로 작년 말에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링크) 공개 패션쇼는 처음이고 서울에서 열리는 패션쇼로도 처음이다. 이 컬렉션의 주제를 대강 말하자면 창조성이 돋보이는 여성 네트워크에 대한 경외(디올의 모토 중 하나는 단합을 통한 힘이다), 유니폼이라는 집단의 옷 안에 개성을 집어넣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함께 등장하는 캐서린 디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링크) 참고. 2차 대전 때 레지스탕스였고 여러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꽃을 기르고 판매하는 가드너가 되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은 페미니즘, 여성의 권리 확장, 새로운 역할 균형 등을 .. 2022. 5. 1.
친환경은 패션이 아니다 지구의 날이다. "친환경"이 패션 트렌드 처럼 인식된 것도 한참이 지났다. 그동안 에코백, 리폼, 재생 소재, 재활용 소재, 친환경 소재 등등 여러가지가 유행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친환경은 이제 더 이상 패션이 아니다. 그런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멋지고 폼나는 아이템처럼 인식되어선 안된다. 즉 친환경은 모든 패션에 들어가는 기본 장착템이 되어야 한다. 소재에 한계가 있듯, 입는 옷의 모습에 한계가 있듯 친환경 소재의 사용과 친환경적 디자인 등은 기본적인 한계가 될 수 밖에 없다.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으면 안되듯, 환경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그냥 원래처럼 평범하게 만들어진 옷을 입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이 든다. 사람들은 비용을 후세에 전가하고 싶어할 테고 .. 2022. 4. 22.
디올의 2022년 가을 겨울 사실 디올의 2022년 패션쇼는 첫 등장 룩을 보고 재미없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패션에서 별 기능도 없는 테크놀로지 맛(하지만 정작 테크놀로지는 아닌) 처럼 시시한 게 없다. 트론이냐, 저게 뭐야. 대체 저 빛은 무엇을 위해 빛나는가. 위 사진은 디올 홈페이지(링크). 그래도 패션쇼는 나름 재미도 있고 생각해 볼 만한 것들도 있었다. 스트리트 패션이 힙합과 함께 메인 스트림으로 등극을 하면서 기존의 하이 패션과 섞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바뀌기 시작한 건 아마도 기준점이다. 기존의 멋짐, 시크함, 패셔너블함 등은 다양성 등 시대 정신을 포섭하며 새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또한 기존의 기준이 극적으로 치달은 Y2K 패션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링크)를 이전에 했다. 하지만 문제가 좀 있는데 스트.. 2022. 4. 12.
탐탁치 않은 Y2K 트렌드 요즘 Y2K 트렌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2000년대라고 하지만 벌써 20여년 전이니 패션의 사이클을 생각하면 충분히 돌아오고도 남을 시기다. 게다가 Y2K의 세기말적 패션이 담고 있는 특유의 기괴함은 분명 밈이 된 패션을 보자면 솔깃한 구석이 있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패션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아버크롬비 & 피치, 홀리스터, 빅토리아 시크릿 등등 패션이 품고 있던 성별 구분과 전통적 몸의 형태에 대한 논의와 간섭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패션이 지니고 있던 배타성은 백인 중심 주의와 계층 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그 이후 21세기의 패션은 다양성과 자기 몸 긍정주의를 중심으로 당시 패션이 극적으로 치달았던 세계관의 오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미.. 202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