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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에서 물러났다

by macrostar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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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이후 5년 간 샤넬을 이끌던 버지니 비아르가 아티스틱 디렉터에서 물러난다. 샤넬은 사람이 자주 바뀌는 브랜드가 아니다. 샤넬이 살아있을 때는 계속 샤넬이었고 사후 1971년부터 1982까지의 공백 이후 칼 라거펠트가 이어 받은 후에는 역시 2019년까지 살아있을 때는 계속 칼 라거펠트였다. 버지니 비아르는 5년이다. 아무튼 새로운 샤넬은 진중함, 섬세함 등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고 대신 패션 바깥쪽으로의 화제는 줄여갔다. 그런만큼 패션이 사회에 대해 가질만한 영향력 그리고 엔터테인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루함과는 별개로 버지니 비아르의 재임 기간 동안 샤넬이 보여준 숫자는 눈이 부시다. 샤넬의 보수적인 팬들은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 22를 내놨을 때 당황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새로운 세대에 맞는 샤넬 백 역할을 잘 해냈고 많이 팔렸다. 또한 5년의 임기 동안 샤넬 전체의 매출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구시대의 럭셔리와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 사이에는 하나의 지점만 있는 건 아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은 빠른 전환의 역할을 했고,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나 버지니 비아르의 샤넬 같은 브랜드는 느린 전환의 역할을 해낸다.

 

이제 새로운 샤넬이 시작되려 하는 참인데 버지니 비아르와 마찬가지로 내부 승진으로 샤넬의 레거시와 포지션을 이어갈 수도 있고 칼 라거펠트처럼 새로운 인물을 집어 넣어 변화의 폭을 더 키울 수도 있다. 아무튼 전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가 하나 비어있다. 과연 그 자리를 누가 채울 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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