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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45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를 보고 오다 DDP에서 하고 있는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 절대적 전형' 전시를 보고 왔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에 들어온 이후 만들어 온 시즌과 그 주변을 떠도는 영감의 출처를 보여주는 전시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여기(링크)를 참고. 설명에 의하면 아키타이프는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원형을 뜻하는데 그게 바로 절대적 원형이다. 내재되어 있는 집단 무의식 같은 게 아니었나... 같은 의미인가. 아무튼 전시의 좋은 점이라면 이걸 보고 있으니 미켈레가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을 했군 이런 생각이 든다. 예약만 받는 무료 전시라 간단히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뭐가 많아서 나름 시간이 좀 들었다. 모티브로 나온 것들이 원형, 원본인가 하는 의심이 들긴 했는데 생각해 보면 그건 또.. 2022. 3. 21.
폴로 + 모어하우스, 스펠만 대학 폴로가 모어하우스 대학, 스펠만 대학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발표하면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실 편안함과 실용성의 시대에 바람막이와 후드가 지루해질 때 쯤 약간이라도 갖춰진 타입의 패션 미학을 찾게 될 수 있는데 너무 엄격한 쪽으로는 쉬이 접근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고 느슨한 아이비 패션, 프레피 패션 즈음이 딱 적합하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비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듯 하다. 폴로가 캡슐 컬렉션을 발표한 대학 중 모어하우스는 역사가 깊은 흑인 남자 대학이고 스펠만은 아프리카계 여성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둘 다 1800년대 말에 설립되었고 수많은 저명한 인사들을 배출했다. 폴로는 아주 직접적으로 흑인과 여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모델은 물론이고 사진.. 2022. 3. 17.
눈보라가 몰아치는 발렌시아가 옷은 어디까지나 생존과 기능의 세계다. 패션이 옷과 다른 점이라면 그 위에 무엇인가가 씌워져 있다는 거다. 그건 조금 더 폼나고 멋져 보이는 걸 수도 있고, 스토리와 분위기가 씌워져 있는 걸 수도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극단적으로는 생존과 기능의 부분을 버리기도 한다. 패션의 본질이 과연 옷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아무튼 보다 즐거운 삶을 위한 도구다. 즐겁다는 단어를 즐겨 쓰기 때문에 가끔 오해가 있기도 한데 여기서 즐겁다는 말은 윤택하고, 상상을 자극하고, 단순한 삶의 결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드는 등의 일이다. 가만히 있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들을 패션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2022FW 발렌시아가는 한동안 시커먼 화면 속에서 대기를 타더니 눈보라가 치는 길을 모델들이 걸어 나오기 .. 2022. 3. 8.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2022 FW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갑자기 폭주를 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를 예상해 보자면 그냥 그럴 만한 때가 되어서 혹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한 자신의 작업에 파동을 만들어 내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또는 그저 깽판을 부리고 싶어서 등등이 있을 거 같다. 로에베의 명성에 맞게 나름 얌전한 컬렉션을 내놓고 또 점잖은 가방과 지브리 스튜디오와의 귀여운 협업 같은 걸 꾸준히 진행하던 로에베가 2022 FW에서 살짝 폭주를 한 거 같다. 사실 이번 패션위크의 여러 디자이너들에게서도 이런 경향이 조금 보이는 데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패션쇼의 출구가 틔이면서 그동안 쌓아놨던 것들을 실현하거나, 혹은 패션의 대변화 앞에서 모두가 갈 길을 잃고 있고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상황이니 거기에 뭐든 함께 던져보자.. 2022.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