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 코퍼레이션이 슈프림을 인수했고, 아시아 진출 전략이 강화되면서 한국과 상하이 등에 매장을 열었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에실로룩소티카가 슈프림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VF가 잘 다룰 줄 모르는 영역에 진출해서 비용을 너무 썼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결국 매물로 내놨다는 이야기가 몇 달 전부터 나왔는데 이렇게 결말이 나는 듯 하다. VF는 꽤 큰 손해(21억 불에 사들여 15억 불에 매각)를 감수하면서 팔았지만 주식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해 7%가 올랐고 VF의 대차대조표에도 긍정적일 거라는 예상이다. 에실로룩소티카와 VF 쪽에서 오피셜 소식도 올라왔다(링크).
이와 연관되어 생각해 볼 만한 소식으로는 스투시가 슈프림의 하이프를 이어받고 있는건가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링크). 중국에서 스투시, 스톤 아일랜드, 아크테릭스가 인기가 많다는 소식도 있다. 올 여름은 스투시 티셔츠라는 소문을 그런가보다 하고 흘려 듣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세실리아 반센 팝업 보러 도산 공원 옆에 갔다가 스투시 매장 앞에 늘어선 줄을 보고 좀 놀랐다. 슈프림 같은 브랜드는 그거 어떻게 구했냐가 핵심으로 작용하는 데 그게 희석되고 있다는 게 영향이 있지 싶다. 즉 VF의 슈프림 확장 정책이 스투시 인기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스투시가 레어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데 내려가는 분위기의 배를 올라탈 이유는 없는 거고, 그러던 중에 상승하는 스투시가 눈에 띄었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에실로룩소티카. 에실로룩소티카는 프랑스의 에실로와 이탈리아의 룩소티카가 합병해 2018년 만들어진 회사다. 에실로가 룩소티카를 인수하는 형태지만 룩소티카가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는 식이었다고 한다. 이후 경영권을 놓고 다툼이 있었는데 룩소티카의 델 비치오가 주주들의 신임을 받아 승리했다. 아무튼 이 회사는 광학 회사와 안경 회사의 결합인데 이후 여러 렌즈 브랜드와 안경 브랜드를 인수하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모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주식을 매수해 2대 주주가 되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결국 의문은 그렇다면 에실로룩소티카는 슈프림을 왜 인수했냐, 이런 형태의 브랜드를 다룰 줄 아는가, 슈프림을 들고 뭘 하려고 하는가 정도인 듯. 아직은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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