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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Chika Kisada의 2026 SS

by macrostar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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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패션위크가 유튜브 중계가 되면서 더 열심히 챙겨보게 되었는데 치카 키사다도 아마 그 안에 있긴 했을 텐데 여느 일본의 아방한 패션 디자이너와 비슷한 감정으로 그냥 지나쳐 오긴 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건 저번 컬렉션. 상당히 델리킷한 패션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패션쇼 캣워크 위를 질주하듯 걷는 걸 보면서 그 갭에 관심이 좀 가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처음에 나오는 분처럼 힘차게 걷는 분이 없어서 콘셉트에 대한 공유가 더 잘 이뤄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있다.

 

치카 키사다는 발레의 우아함과 펑크의 생명력을 합친 패션 디자인을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다. 기사를 보면 어렸을 적엔 발레를 꾸준히 했던 거 같다. 2025 FW 때 마블의 바비 인형과 콜라보를 했었는데 어렸을 적 발레하느라 바빠서 가지고 놀고 그러진 못했다 이런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번 2026 SS 컬렉션은 프리젠테이션의 느낌으로 차분하게 진행된다. 그렇다고 패션쇼나 발레 공연 느낌은 아니고 현대 미술관에서 약간 어색하게 연기, 아니 작품의 제작을 완성시키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류의 패션이 예술혼을 지나치게 강하게 불태우면 입을 수 있을까 싶은 오브제의 길에 접어들어 버리는데 치카 키사다의 장점이라면 이런 옷을 입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옆에 지나가도 아휴, 멋지게 꾸미셨네 정도의 느낌 정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는 점이다. 패션 디자인이라면 가만히 머무르려고 해도 문제지만(재미없다), 폭주를 해도 문제다(못 입는다). 물론 입을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 강렬한 패션의 인생을 살려는 분들을 존경한다. 

 

 

사진은 모두 패션스냅(링크). 언더커버 매장과 혜인서 프리뷰를 구경하고 온 이후 분해되거나 겹겹이 쌓여 놓은 디테일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기억 속에서 소환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가서 보고 싶다.

 

 

그리고 구석구석에 은근 귀여운 디테일들이 있어. 첫 번째 사진의 핑크, 두 번째 사진 버튼 홀의 핑크 스티치, 마지막 사진의 하트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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