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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작은 산 오늘은 잡담. 요새 근처 작은 산을 정기적으로 가고 있다. 130미터 정도 되고 출발점에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처음엔 좀 더 걸렸는데 길에 익숙해지면서 줄어들고 있다. 이왕이면 늘려서 1시간 코스 정도로 만들 생각이 있다. 요새 산에 가보면 조깅 팬츠 입고 뛰어올라가는 트레일 러너 분들 꽤 볼 수 있는 데 그렇게는 못하고... 그래도 조금 더 익숙해지면 가까이에 있는 약간 더 높은 산(하나는 500미터 대, 하나는 800미터 대)에 올라가볼까 생각 중이다. 예전부터 땀 나는 게 싫어서 등산은 겨울에만 하고 있다. 겨울 시즌이 시작된 거다! 그런 겸해서 가지고 있는 옷으로 날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해보고 있는데 이건 달리기나 산책하고 좀 많이 다르다. 따로 등산복 세팅 같은 .. 2020. 11. 15.
꼭 아웃도어라는 건 아니다 대강 정리해 보자면 : 다양성이 중요한 가치다 -> 그게 더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예컨대 남녀의 역할 구분, 그리고 이외의 성 역할 구분, 나이, 민족, 문화 등등이 만들어 내는 구속적 틀이 더 자유로운 사고를 방해할 수 있다 -> 특히 효율과 효과가 중요한 시기에 이런 닫힌 체계는 비효율적이다 -> 할 수 있는 걸 가장 잘 해야 경쟁이 되기 때문이다 -> 여기서 기존 패션의 역할이었던 몸매, 핏 같은 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 자기 몸 중심주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 전환은 그저 그런 게 맞지 않을까 정도가 아니다. 전면적인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 그렇다면 새로운 패션의 미감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예컨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 2020. 11. 14.
패션은 결국 롤플레잉이자 코스프레다 패션 vs. 패션이라는 책에서 이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고, 이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깊고 넓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현재 스코어 당분간은 세상에 꺼내기 어려워진 듯한 관계로 여기에 적어 놓는다. 가끔 취향에 따라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취향은 개인의 영역이고 말하자면 개성을 완성시켜 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말은 맹목적인 유행 소비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다는 건 무엇인가, 그게 가능한가. 취향에 따른다는 말은 실제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는 슬림핏의 바지가 취향이었다. 그러다 루즈 핏의 바지가 취향이 된다. 그래픽 티셔츠, 스웨트셔.. 2020. 11. 4.
파타고니아의 R1이란 옷에는 노래도 있다 파타고니아에 R1이라는 옷이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좀 긴데 우선 R시리즈라는 플리스 시리즈가 있다. R은 Regulator : 조절 뭐 이런 뜻으로 체온, 땀 이런 걸 조절하는 옷이다 이런 이야기다. R1부터 R4까지 있는데 점점 두꺼워진다. R4는 입으면 곰처럼 보이는 매우 두꺼운 아우터인데 단종되었다. 나머지도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어딘가 변하고, 보충해 가고 있다. R1 같은 경우 후드도 있고 재킷형도 있고, 집넥 타입도 있다. 얼마 전부터는 테크페이스라고 약간의 방풍 기능을 추가한 버전도 나온다. 몸에 열이 좀 많거나 한다면 어지간한 겨울에도 캐필린 속옷에 R1 입으면 등산 간다 뭐 그렇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운동을 하면서도 그다지 춥지 않을 정도의 보온에, 땀이 나면 빨리 바깥으로 날려버리는.. 2020. 11. 4.
필슨 + 포드 Bronco 1965년에 처음 등장한 포드의 SUV 브롱코가 얼마 전 다시 나왔다. 예전에 브롱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여기가 아닌듯... 귀찮다. 아무튼 미국에서도 산간 오지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이 꽤 늘고 있고(이건 히피의 승리 이야기를 할 때 다룬 적이 있다) 테크니컬 아웃도어, 올디스의 아웃도어 양쪽 다 서로의 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김에 필슨과 포드 브롱코가 숲을 지키는 소방관들과 미국의 내셔널 포레스트 파운데이션을 후원하기 위해 콘셉트 자동차를 만들었다. 와일드랜드 파이어 릭(Wildland Fire Rig). 겉만 꾸민 게 아니라 안에도 여기저기 필슨의 손길이 닿아있다. 사실 포레스트 소방관용 유니폼이라면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되었던 이 옷이 떠오른다. 포레스트 그린이 특유의 .. 2020. 10. 28.
유니클로 + 질 샌더 = +J는 11월 13일 갑자기 새 컬렉션 런칭을 발표해서 놀라게 했던 유니클로와 질 샌더의 협업 컬렉션 +J가 발표 이후 뭘 내놓는지 거의 보여주지 않길래 대체 뭘 하려나... 했었는데 드디어 대강의 룩북, 제품 리스트가 올라왔다. 여기(링크) 참고. 코트, 다운, 스웨터, 셔츠, 세트업, 몇 가지 액세서리 등등의 구성으로 뭐 무난한 거 같다. 단정하고 깔끔하고 살짝 위트도 있고 보통 잘 팔리는 타입이다. 그렇지만 2020년이다. 물론 +J 첫번째 콜라보는 하이 패션, SPA, 그리고 패션 전반에 걸쳐 어떤 전기가 되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다시 내놓을 생각을 했다면(같은 걸 복각해서 내놓은 적은 있다) 뭔가 조금 더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유니클로와 질 샌더 양쪽 모두 어떤 전환점이 필요.. 2020. 10. 28.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 3 레이어 시스템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레이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뭐든 더 껴입으면 더 따뜻하다. 당연하다. 하지만 목표를 확대해 볼 수 있다. 더 가볍게 더 따뜻할 수 없을까, 따뜻하면서 갑갑하지 않을 수 없을까, 만원 지하철에서 땀이 나는 데 매번 외투를 벗어야 하나, 다운이 잔뜩인데 어디선가 찬바람이 샌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능한 최대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등등. 그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레이어의 이해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맨 바깥은 바람, 비, 눈, 요새는 먼지를 막는다. 그 다음에는 보온재다. 외부의 요인을 막았으니 이제 보온재를 넣어 체온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걸 막는다. 다운, 합성 충전재 등등 소재는 다양하고 아주 가벼운 것부터 시골 아랫목에 덮여 있는 이불처럼 두꺼운 것까지.. 2020. 10. 22.
프라우드 보이스 - 프레드 페리 패션 브랜드는 가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연결점이 생기고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버버리는 영국의 훌리건들 그 다음에는 챠브나 러시안 레이브가 좋아했다. 버버리는 이런 이미지를 떼어 놓으려고 애를 쓰기도 했었고, 고샤 루브친스키를 데려다 판을 깔아주기도 했었다. 프레드 페리에겐 테라스가 있었고, 뉴발란스는 2000년대 초반 독일의 네오 나치들이 신었다. 뉴발란스는 반 인종주의 콘서트를 후원하는 걸로 대답을 했다. 스톤 아일랜드 역시 영국 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주목받는 건 미국의 우파 집단, 헤이트 그룹, 네오 파시스트, 극단주의자 그룹인 프라우드 보이스다. 트럼프는 프라우드 보이스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부정했지만 관련된 소문은 많다. 아무튼 이들이 선택한 건 프레드 페리의 노란 줄무늬 블랙 폴.. 2020. 10. 7.
노스페이스 트로터 골드, 아이코닉 옐로 요새...라고 하기보다 최근 세계 곳곳의 노스페이스는 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노스페이스 어번 익스플로레이션(The North Face Urban Exploration)의 2020 FW 시즌으로 나온 트로터 골드 캡슐 컬렉션. 클라이밍과 도시 탐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고 16가지 젠더 플루이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크니컬한 워터프루프 폴리에스테르와 플리스의 조합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노스페이스하면 생각나는 노란색이 있는데 그 색 제품들이 주르륵 나왔다. 이 색으로 된 디날리, 히말라얀, 눕시, 몇 개의 가방 등등이 나왔다는 소식이다(링크). 참고로 곧 나올 예정인 구찌와의 협업은 풀 컬렉션이라는 듯 하다. 아무튼 뭐, 바쁜 브랜드다. 202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