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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틱 울트라 얼마 전에 산 속을 달리는 트레일 러너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링크) 이 취미를 가지게 된 분들이 과연 겨울의 한국 산을 어떻게 뛸까, 정확히는 뭘 입고 뛸까 궁금해 했었다. 그런 김에 잠깐 찾아봤는데 몬테인에서 개최하는 두 개의 아크틱 레이스가 있었다. 아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이건 뭐 달리기는 아니고(자전거나 스키도 나오고) 1등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스타일의 레이스도 아닌 분위기로 보인다. 추위와 길이가 문제일 뿐. 라플란드는 스웨덴 북부, 핀란드와 노르웨이와 국경이 닿아 있는 지역이다. 스웨덴에서 출발하는군. 또 하나는 유콘. 미국의 골드 마인 시대에 나오는 그 유콘이다. 캐나다 북쪽 알래스카와의 경계에 있다. 보니까 유콘 아크틱 울트라의 경우 100마일, 300마일, 430마일 코스가 .. 2020. 11. 30.
2015년의 셀프 드라잉 재킷 2015년에 이런 게 나온 적이 있다. 실제로 나왔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이름은 SDJ-01. 말 그대로 셀프 드라잉 재킷이다. 제목 그대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온 걸 실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였다. 홍보 문구가 Help the SDJ-01 become reality in 2015라고 되어 있는 걸 보면 자금 지원을 바라는 거 같다.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원본은 이런 모습이었다. 아무튼 SDJ-01의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사실 셀프 드라잉보다 플래시라이트가 붙어 있는 옷이 더 요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사판 말고 후레쉬. 그러고 보니 트렉스타의 친환경 + 나홀로 트레일 족을 위한 레이블 752에서 얼마 전 LED 랜턴이 D링에 연결되어 있는 옷이 나왔었다. 인스타그램 퍼오기가 안되서 그냥 캡.. 2020. 11. 28.
파타고니아 레트로 X의 과거 얼마 전에 R4 이야기(링크)를 쓴 김에 레트로 X의 예전 모델들을 찾아봤다. 사진은 모두 이베이, 일본 옥션 등등 각종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찾았다. 새 상품 사진은 찾기가 어려워... 간단하게 말해 방풍 멤브레인이 들어간 플리스다. 레트로 X의 90년대 모델. P.E.F라고 적힌 방풍 멤브레인 설명이 적혀 있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미국 제조 시절에 그거 안 붙어 있는 것들도 있음. 안감, 핏, 디자인 등등 연도별로 세세하게 다른 점들이 있을텐데 그런 건 너무 복잡하고 알기도 어렵기 때문에 생략. 90년대 초중반에 나왔다는 라이트 X. 레트로 X의 얇은 버전인 듯. 라이트 X가 단종되고 나온 Partial Eclipse. 사이드에서 뒷 쪽에 걸쳐 스트레칭 재질. 팔목 끝 부분은 수선의 흔적이 아닐까 .. 2020. 11. 25.
다운 파카의 실루엣 날이 갑자기 추워졌고 다운 파카의 계절이 다가왔다. 물론 슬림 다운은 이미 입고 다닐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역시 다운은 퉁퉁 헤비. 여전히 다운 파카를 좋아한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같다... 종종 구경을 하다보면 얼토당토 않게 거대한 옷을 입은 제품 소개를 볼 수 있다. 이런 사진 보는 거 왜 인지 약간 좋아함... 저 제품에 대해 없던 호감도 생긴다. 두 번째 아크테릭스는 레이어가 많다보니 저렇게 된 경향이 있어서 그 아래의 대놓고 오버사이즈와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긴 걸 좋아한다. 위 사진은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인데 후드 넥 부분이 꽤 올라오고 + 후드가 착탈식이 아니고 + 사이드 주머니가 약간 위로 올라와 있어서 백팩의 허리 벨트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 .. 2020. 11. 20.
저가형 아웃도어 의류 예전에도 여기에서 일본의 워크맨(링크)이라는 브랜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원래 작업복 메이커였는데 '기능성'과 심플한 디자인,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가벼운 아웃도어 웨어를 찾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 싸고 쓸만한 제품으로 리뷰를 통해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아예 그쪽 방향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뭐 그런 식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마침 아웃도어, 애슬레틱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게 운이 좋았고, 포지셔닝이 조금 재미있는데 말하자면 아웃도어 패스트 패션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겨울에 소백산이나 지리산에 가려는 게 아니라 봄, 가을에 이대 위에 있는 안산이나 북한산 족두리봉 이런 데를 운동 삼아 자주 찾거나 천변 달리기, 자전거 타기, 경기도 어딘가의 낚시터 같은 데를 가볍게.. 2020. 11. 19.
구찌 페스트, 구스 반 산트 구찌가 구찌 페스트를 통해 "끝나지 않는 무언가의 서곡(Ouverture Of Something That Never Ended)"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11월 17일(화), 오늘 아침 5시에 시작해 매일 그 즈음에 하나씩 올라온다. 총 7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미니 시리즈고 일단 볼 수 있는 링크는 여기(링크). 한글 자막도 잘 들어가 있다. 아마도 프라다와 미우미우(링크)가 본격적인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패션 브랜드가 제작하는 이런 식의 영상물이 꽤 늘어났다. 패션쇼 대신 옷을 전달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와중에 나온 '현대인'에게 친숙하고 멋지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한데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런 식의 어필이 더 효과적일 수 밖에 없게 되기도 했다. 꼭 이런 드라마 풍이 .. 2020. 11. 17.
H&M의 러닝 탑 이야기 H&M은 스포츠웨어 쪽으로 약간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브랜드는 굉장히 비싸고, 저렴하게 나오는 것들은 타이밍이나 운, 정보전, 할인 쿠폰 속에서 다툼을 벌여야 한다. 후자가 확실히 가격 대비 고성능 옷을 구할 수 있고 성취욕도 있겠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고 게다가 의도하지 않은 걸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H&M의 스포츠웨어 라인은 적어도 달리기와 맨몸 피트니스 분야 쪽에서는 베이스 - 미드 - 아우터, 핏, 운동 종류, 액세서리 류 등이 그나마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에 싹 껴놓기가 좋은 게 장점이다. 이에 비해 기능성 등의 측면에서 뭐든 다 고만고만한 게 단점이다. 예전에 자전거 의류 쪽으로도 저지와 빕, 바람막이 등등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던 거 같은데 요새는 잘 안 보인.. 2020. 11. 17.
미세먼지, 작은 산 오늘은 잡담. 요새 근처 작은 산을 정기적으로 가고 있다. 130미터 정도 되고 출발점에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처음엔 좀 더 걸렸는데 길에 익숙해지면서 줄어들고 있다. 이왕이면 늘려서 1시간 코스 정도로 만들 생각이 있다. 요새 산에 가보면 조깅 팬츠 입고 뛰어올라가는 트레일 러너 분들 꽤 볼 수 있는 데 그렇게는 못하고... 그래도 조금 더 익숙해지면 가까이에 있는 약간 더 높은 산(하나는 500미터 대, 하나는 800미터 대)에 올라가볼까 생각 중이다. 예전부터 땀 나는 게 싫어서 등산은 겨울에만 하고 있다. 겨울 시즌이 시작된 거다! 그런 겸해서 가지고 있는 옷으로 날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해보고 있는데 이건 달리기나 산책하고 좀 많이 다르다. 따로 등산복 세팅 같은 .. 2020. 11. 15.
꼭 아웃도어라는 건 아니다 대강 정리해 보자면 : 다양성이 중요한 가치다 -> 그게 더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예컨대 남녀의 역할 구분, 그리고 이외의 성 역할 구분, 나이, 민족, 문화 등등이 만들어 내는 구속적 틀이 더 자유로운 사고를 방해할 수 있다 -> 특히 효율과 효과가 중요한 시기에 이런 닫힌 체계는 비효율적이다 -> 할 수 있는 걸 가장 잘 해야 경쟁이 되기 때문이다 -> 여기서 기존 패션의 역할이었던 몸매, 핏 같은 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 자기 몸 중심주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 전환은 그저 그런 게 맞지 않을까 정도가 아니다. 전면적인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 그렇다면 새로운 패션의 미감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예컨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 2020.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