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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풀카운트 2차 대전 모델 2019

by macrostar 2019. 7. 1.

매년 조금씩 사양이 바뀌어 가며 리미티드로 출시되고 있는 풀카운트의 2차 대전 모델 올해 버전이 나왔다(링크). 통상 대전 모델이라고 부르는 2차 대전 모델은 보통 1944년에 나온 리바이스 501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쟁 중 물자 제한 정책이 시작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마이너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풀 옵션을 달고 나온 1947 모델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데 그래서인지 양쪽 다 각각의 재미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레플리카(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책 사세요 책을 사주세요!

 

대전 모델의 특징이라면 주머니 천이 캔버스가 아니고 되는 대로 가져다 씀, 버튼 다운 단추도 이것저것 섞여 있는 경우가 많음, 코인 포켓에 리벳을 쓰지 않음, 백 포켓의 갈매기 그림이 스티치가 아니라 페인팅 등등이 있다. 약간 재밌는 게 물자 제한을 한다고 해도 뺄 수는 없었다 항목에 뒷면 가죽 패치, 다른 리벳들 같은 게 들어가 있다. 60년대 들어 종이 패치로 바뀌었고 히든 리벳 같은 것도 빠지게 되는데 그런 건 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본산 레플리카 청바지들에게서 대전 모델은 물자 제한의 흔적이 아이코닉하게 반영되어 있을 뿐 이미 매우 화려한 스펙의 고급 사양을 가지고 있다. 이제와서 짐바브웨 산 코튼을 구형 셔틀룸에서 뽑아 낸 데님에 모든 부분을 다 신경 쓴 염색에 실에 빈티지 가공을 한 리벳 등등을 갖춘 2만 6천엔 짜리 데님이 물자 제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 자체가 또 이 바닥이 가지고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어쨌든 올해 버전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주머니 천이 10.5온스 밀리터리 데님을 쓰고 있다. 이 선택은 약간 반대인데 안락한 주머니 천 만큼 중요한 건 없다. 너무 거칠 지 않나... 그리고 페인트 스티치를 넣을 수 있는 키트를 준다. 즉 원래 버전에는 스티치 페인팅이 들어있지 않다.

 

 

오른쪽 주머니. 몇 년 전 바뀐 사양으로 레드 탭이 없다. 

 

 

이런 스텐실 키트를 준다... 웃기긴 한데 왜 주냐... 이것은 마치 마음 껏 낙서를 할 수 있는 마르지엘라 스니커즈에 대한 오마쥬...

 

물감을 찾아봤더니 사쿠라 아크릴 구아슈라는 제품이다. 023이 오렌지 색. 직접 그어 버리면 에비수처럼 되겠고 사방에 뿌리면 오슬로우의 데미지드 페인터 팬츠처럼 되고 등등.

 

뭐 이런 여러가지 재밌는 점들이 있지만 풀카운트의 13.7온스 데님은 정말 최고로 훌륭한 촉감을 자랑한다. 입어 본 레플리카 계열 청바지 중 복각의 정도 문제를 떠나서 청바지 자체만 바라보자면 풀카운트가 단연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가지고 있는 건 없다... 아무튼 그러므로 기회가 되면 입어보세요. 다만 이 모델은 500개 한정. 그냥 산다면 110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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