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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de la Renta의 드레스 디자이너 하우스, 럭셔리 브랜드의 드레스나 오 드 꾸뛰흐라는 건 내게 구경거리 이상이 될 수가 없다. 혹시 지금의 상황이 호전된다고 해도 온연히 나를 위해 드레스를 구입할 일은 없다. 너무나 상황이 호전되어 유리 장식장 같은 걸 만들어 놓고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나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사 들인다고 해도 그 옷의 일부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저런 걸 입는 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어떤 기분인지, 얼마나 가벼운지, 과연 편한지, 조이진 않는지, 휴대폰은 어디다 두지 따위의 일은 끝내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런 옷을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을 하는 지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가방, 티셔츠, 청바지, 수트, 좀 더 나아가서 트렁크나 턱시도, 요트나 제트 비행기 같은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2012. 2. 22.
구찌는 뱀가죽 가방을 계속 늘려나갈 예정 구찌의 CEO 패트리찌오 디 마르코(Patrizio Di Marco)는 2009년까지 보테가 베네타에 있었다. 그가 보테가에서 추구한 전략은 간단히 말해 : 라벨의 배타성을 줄일 것, 고급 소재와 장인에 좀 더 방점을 둘 것. 이런 튜닝 덕분에 보테가는 유럽의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30% 남짓씩 쾌속 성장을 했다. 패트리찌오가 구찌에 오면서 구찌의 노선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더블 G 로고를 조금 더 절제하며 사용하고 있고, 뱀가죽 가방 같은 고급 소재 사용이 늘어나고, 프린트 패브릭을 사용하는 지갑류 가장 자리에 악어나 양가죽 트림도 늘어나고 있다. 고객의 로열티 베이스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구찌의 CEO는 고객이 제품을 보고, 가격표를 봤을 때 그 가격보다는 가치가 .. 2012. 2. 21.
Hermes, The Gift of Time 에르메스 제품들과 쇼윈도우의 그 화려하면서도 경망스럽지 않은, 폼나고 진중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선보이는 영상 광고나 비디오 클립들은 항상 어딘가 애매하고 뭐라 말하기가 조금 난감한데 이번에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컨셉인가. 2012. 2. 20.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8seconds 런칭 제일 모직에서 글로벌 SPA 브랜드를 런칭한단다. 이름은 에잇세컨즈(8seconds라고 쓴 것도 있고, 8ight seconds라고 쓴 것도 있다). 이미 방송에서는 여러 협찬을 통해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GQ나 보그, DAZED 같은 곳에 화보도 실린 적 있다. 무신사와 함께 스트릿패션 '88프로젝트'도 한다고 하고 여튼 투입 물량이 전방위적이다. 가로수길 매장. 2월 23일 12:00 경부터 여러가지 행사가 있고 20:08분 공식 오픈. 명동점은 2월 24일 오전 11시 오픈하고 마찬가지로 다양한 행사들이 있다. 명동점은 명동 예술 극장 건너편에 파출소 있고 예전에 리바이스 매장 있던 곳인가보다. 오픈 행사와 이벤트에 관해서는 공식 블로그에 자세한 내용들이 올라와있다. http://8sec.. 2012. 2. 20.
군중 속에서 투명해지는 방법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PAT 본사가 있다. 옛날에는 독립문메리야쓰였던 회사다. 공장도 있을거다. 예전에 일 때문에 방문했던 적이 있다. 대표 이사가 창립자 3대 째인가 그런데 외국에서 경영 공부하고 상당히 야심있는 분이었다. 어쨋든 이 회사가 이태리 아웃도어 브랜드 NEPA를 사들였다. 미국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다. 그리고 NEPA 쇼핑몰에서 snowpeak 옷도 판다. 스노우 피크 텐트, 캠핑 용품 이런 건 다른 곳에서 들여오고 있었는데 얼마 전 시장을 접고 나갔다. 대신 옷 상표권은 여기가 받았나보다. 사실 네파도 스노우피크도 창대어패럴인가 하는 회사에서 만드는 OEM이다. 일본 스노우피크 홈페이지에 가보면 같은 모양의 라이트 다운 파카를 팔고는 있는데(일본 쪽이 10만원 가량 더 비싸다) 동일 제.. 2012. 2. 18.
힙스터처럼 입는 법 벌써 살짝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농담이나 놀릴 생각이 아니고 진지하게(? 라기 보다는 테크니컬하게) 힙스터 룩에 대해서. 힙스터에 대해 약간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해 볼까 싶었지만 그래봐야 뭐 나올 거 같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이왕 이런 저런 이야기 쓸 거면 힙스터보다 스몰 월드 쪽에 훨씬 더 재미있다. 스몰 월드야 어차피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니까 구경을 하려면 그 쪽이 마음이 편하다(시기적/공간적으로 딱 맞기 때문에 김정은과 스몰 월드 사이의 커넥션을 궁금해 했는데 그의 언어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그래서 친구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학업 능력이 떨어져서 사립에서 공립으로 옮긴게 결정적이다). 여튼 옷만 그렇게 입으면 안되고 취향이 공존되어야 하는데 흔히 드는 예로 서브 컬쳐에 관심.. 2012. 2. 17.
포켓 스퀘어에 대해서 오래간 만에 점잖은 클래식 남성 아이템. Pocket Square다. 포켓 행커칩, 포켓 칩, 포켓 스퀘어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냥 포켓 스퀘어로 부른다. 이게 특히 요즘들어 은근히 많이들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익숙하지 않으면 귀찮고 어색하고 그런 아이템이다. 마침 퍼머넌트 스타일에 포켓 행커칩스에 대한 팁이 올라왔길래(링크) 겸사 겸사 모아 놓았던 것들도 함께 해서 포스팅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수트를 거의 입을 일이 없어서 포켓 스퀘어도 할 일이 없는데 저번에 동생 결혼식 때 한번 해 볼까 싶은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드리에스 반 노텐 아저씨 사진을 보다가 괜찮은데 싶어서다.  여튼 이렇게 하는 포켓 스퀘어를 Flat Pocket Square 등등으.. 2012. 2. 17.
Helmut Lang 2012 FW 사진들 Helmut Lang(사람)이 나간 후 여전히 복잡한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2012 FW 스냅 사진들을 한번 모아 봤다. 출처는 헬무트랑 저널(링크).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작년 시즌 AF Vandevorst와 Theory를 합쳐 놓은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편견일까. 요즘 헬무트 랑 씨가 뭐하는 지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 http://fashionboop.com/197 http://fashionboop.com/218 2012. 2. 16.
Adele의 그래미 패션 Adele의 패션이 뭐 있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아가씨는 사실 옷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니키 미나즈처럼 이상한 걸 계속 입어야지만 패션에 신경을 쓰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델의 음악도 패션도 내게는 그렇게 큰 인스피레이션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아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쨋든 '21' 음반을 1,700만장이나 팔아치우고 그래미 6관왕 수상으로 2,000만장 돌파가 거의 확실해 지고 있는 상황을 기념하며 겸사 겸사. 어쨋든 칼 라거펠트처럼 이 여자 너무 뚱뚱해 이딴 소리하다가는 미안하다고 사과문 써야 되는 게 현재 스코어다. 아델이 영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게 2006년, 확 떠오르기 시작한게 2007년이다. 그리고 2008년 첫번째 풀 음반 '19'가 나왔다. 아델은.. 2012. 2. 15.
20120211 로라이즈 사람12사람, 미묘, 이디오테입의 공연이 있었다. 사진은 공연 전. 가운데 보이는 맥은 사람12사람, 미묘님 장비는 잘 안 보이는 오른쪽 책상에 있고, 뒤의 드럼과 몇 개의 신스는 이디오테입 공연 용이다. 사람이 꽤 많았고, 수도는 여전히 얼어있었고, 하지만 약간 더웠고, 나는 보성 녹차를 찔끔거리며 마셨다. 2012. 2. 12.
음악 잡지 칼방귀 1호 이 이야기를 여기서 따로 한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까 없군요. 음악 잡지 칼방귀 창간호 Vol. 1 씬의 탄생, 씬의 마구간이 나왔습니다. 나온 지 좀 지났지만 여전히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칼방귀의 소개를 보면 : 인디씬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음악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이들의 집합입니다. 공연 기획과 함께 계간 비평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호는 씬의 탄생, 씬의 마구간이라는 이름으로 위 소개처럼 음악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패션 대담이라는 코너도 여기에 실려있습니다. http://fashionboop.com/322 가격은 9,000원이고 온오프 판매처는 북소사이어티 (www.thebooksociety.org) 상수동, 유어마인드 (http:/.. 2012. 2. 12.
Locally Made 홈 메이드를 강조하지만 일종의 애국심에 약간 방점이 찍혀있는 Made in USA같은 캠페인과 더불어 약간 다른 결로 자주 등장하는 뉴스가 locally made에 관한 이야기다. '동네에서 만들고 동네에서 소비하는'이라는 이 말이 담고 있을 함의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말하자면 음악에서 '자립'이 말하는 것과 비슷한데 - 생활의 영위 / 다음 음반을 낼 수 있기 - 여기에서도 역시 왜 로컬에 있느냐는 개인마다 이유가 다르다. 더 큰 무대를 노리고 있는데 할 수 없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냥 주변 사람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재밌게 사는 게 목표인 사람들도 있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량 주문이 아니라 초기 제작 비용이 높고, 재고 부담도 있고(옷은 사이즈가 있다는 게.. 2012.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