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588

잡지 DOMINO 창간호가 나옵니다 (참고로 표지는 디테일이 여기저기 바뀌었습니다, 파일이 없어서 ㅠㅠ) 비정기 매거진 도미노의 창간호가 나옵니다. 더불어 창간을 기념한 전시회 및 오프닝 포틀럭 파티가 12월 23일 문래동 로라이즈에서 있습니다. 저도 참여했고 김형재, 홍은주, 배민기, 정세현, 존 로스, 함영준 등등과 여러 분야의 많은 컨트리뷰터들이 참여했습니다. 맨 아래 페이스북 링크에서 참여진의 좀 더 자세한 사항을 볼 수 있습니다. 잡지에 대한 소개를 옮겨옵니다. "도미노(DOMINO)는 느슨한 동인 체제에 바탕을 두고 넓은 의미의 문화적 이슈를 다룰 예정인 비정기 잡지다. 참여자는 각자의 문화적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글과 이미지를 만들며, 호별 주제에 따라 다양한 객원 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는 공회전하.. 2011. 12. 20.
Commune de Paris 2012 SS 프리뷰 패션신이 배타적인 부분을 커버하는 방식에는 약간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 하우스를 비롯한 제도권 패션에 대한 반감, 그리고 패션의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코디 공식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은근히 놀리는 태도에 대한 적대감 등이 쌓여 소위 안티 패션이라는 게 흥했던 적이 있다. 그런지라든가, 여자 옷의 기본을 일부러 어기는 페미닌 패션 중 일부 같은 것들도 안티 패션의 일원 중 하나다. 하지만 그런 걸 사람들이 입고 다니고,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아하니 뭐 그렇게 나쁘지도 않네 싶기도 하고 등등이 결합되자 요즘은 안티 패션을 검색해 보면 나오는 건 안티 패션이라는 브랜드들 밖에 없다. 즉 안티를 내부로 흡수해 버리고, 트렌드화 시킨다. 펑크로 고급 옷을 만들어버린 비비안 웨스트우.. 2011. 12. 20.
다음 타자, Versace for H&M 크루즈 컬렉션 얼마 전에 첫 선을 보인 Versace for H&M은 역시나 퀄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멀리 카니에 웨스트부터 가까이 원더 걸스까지 협찬도 많았고, 결과도 나름 선방한 거 같다. +J 국내 런칭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트랜드세터와 쇼핑몰 운영자들은 밤을 새 가며 줄을 섰다. 퀄러티야 뭐, 베르사체에서 저렇게 만들었으면 아마 원단도, 부자재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전혀 달랐을 테고 그런만큼 가격대도 전혀 달랐을 테니까 그려려니 생각한다. 어차피 용인된 시뮬라크르이고, 그걸 즐기는 대상도 약간 다르다. 이번에는 크루즈 컬렉션이다. 크루즈 컬렉션은 몇 몇 브랜드들의 틈새 시장을 노린 유행을 지나 어느덧 정규 코스가 되어 버렸다. Versace for H&M의 경우, 그 포지셔닝을 감.. 2011. 12. 15.
영국 상류층이 좋아하는 제품 제목이 좀 웃기는 데 내가 지은 건 아니다. 그러니까, 코트라(KOTRA)에서는 여러가지 공개 보고서들을 내 놓는다. 무역이 국시인 나라니 어디에 뭐든 팔아 먹기 위해 안달이 나 있고, 또 코트라라면 유독 더 나 있어야 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각 시장 상황에 대한 브리핑들이 있는데 저번 달 정도에 각 나라 부유층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에 대한 보고서들이 주르륵 나왔다. 이게 꽤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의 2000cc 자동차 세금이 220%나 된다든가(이대로라면 소나타가 1억원 쯤 할 듯, 미얀마에서는 1억 5천원이란다), 핀란드의 부유층 필수품에 가정용 스파가 들어있다든가 하는 것들을 비롯해 각 나라마다 미묘하게 다른 취향들을 대강은 엿볼 수 있다. 웃기는 건 유럽이나 일본 등 잘 사는 나라 이.. 2011. 12. 14.
Raw Denim 내츄럴 인디고 염색이란 생지라고 불리는 Raw Denim 혹은 Dry Denim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튼 몇 년 전 A.P.C부터 눈에 확 들어오기 시작한 거 같다. 요즘에는 일본 데님 브랜드를 비롯해 종류도 무척 많다. 생각나는 브랜드만 써 봐도 아페체를 비롯해 디올 옴므, Acne, 누디 진, 네이키드 앤 페이머스(N&F, 혹은 네페진이라고 한다), Ksubi, Studio D'artisan, 리바이스 빈티지, 칩 먼데이, 3sixteen, 디젤 등등이 있다. Zara에서도 70불 남짓한 가격으로 로 데님이 나왔었는데 요즘에도 있는 지 모르겠다. 여튼 로 데님은 나름 득도의 마음가짐으로 입는 옷이다. 물론 그냥 막 입고, 세탁하고 해도 된다. 제 컴패니언이 된 다음에야 어떻게 사용하던 자기 .. 2011. 12. 14.
새로 나왔다는 Officine Panerai Radiomir 세트 사실 시계에 대해서 잘 모른다. 패션 관련 소식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다 보니까 대충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듣고는 있고, 가끔 시계 포럼인 퓨어리스트나 타임존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 보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퓨어리스트에서 IWC의 스테인리스를 깎고 폴리싱하는 방법의 장점이나, 파텍 필립에서 새로 나온 제품에 들어있는 무브먼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뭔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정도는 전혀 못된다. 더구나 그 어떤 것도 살 수가 없다. 벽이 너무나 높다. 그럼에도 작고, 단단하고, 묵직한 스테인리스 사랑의 정점에 시계가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손에 딱 쥐었을 때 느낌은, 그 어떤 것도 따라잡을 수 없다. 지금까지 몇 개의 시계를 써왔다. 허접한 것들도 있고, 약간 좋은 것도 있다. .. 2011. 12. 14.
청바지는 왜 찢어지는가 제목이 거창하지만 답은 없음. 예전에는 청바지가 헤지는 경우는 있었어도 찢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구입한 청바지들은 대부분 똑같은 곳이 찢어졌다. 위 두 벌은 다른 종류로 리바이스와 갭이다. 갑자기 찢어져서 실로 임시 봉합한 자국이 남아있다. 왜 비슷한 부분이 찢어지는 가에 대해 곰곰이 연구를 해 봐도 생각나는 건 1) 저 부분만 일부러 약하게 만들었다 2) 내 발에 뿔이 났다 밖에 없다. 1)은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게 더 비쌀 거 같으니 제외하면 답은 2)다. 결국 내 탓이오. 헤지는 거야 데님의 숙명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저런 식으로 뜯어져 입기가 어렵거나(바지를 입다가 발가락이 걸려서 부욱~하는 소리가 들리면 무척 슬프다), 생긴 것도 별볼일 없는 건 영 마.. 2011. 12. 13.
Junya Watanabe + Duvetica 패딩 겨울이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는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슬슬 시동이 걸리는 게 느껴지는 시즌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2012년이 오면, 사방 그늘에 시커먼 눈이 쌓여있고, 세찬 바람에 얼굴이 발갛게 질리는 진짜 추위가 찾아올 것이다. 겁나... -_- 패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헤비한 것들. 입으면 더위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정말 듬직하고, 이 추위에 나는 어쨋든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준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실내에 들어오면 몸에서 열기가 차오르고, 가끔 땀도 난다. 겨울 옷이라는 게 티셔츠처럼 한 번 입고 세탁하는 게 아니라서 자꾸 땀이 차 오르면 곤란해진다. 또 미드 레인지들이 있다. 타블렛처럼 PC와 스마트폰 사이에 있는 제품이다. 알맞게 따뜻하고, 대신 조금 가볍.. 2011. 12. 13.
옛날 패션쇼, Dries van Noten, 1997 SS 옛날 패션쇼를 들춰보는 건 어떤 의미일까. 디자이너라면 뭔가 막히고 있다고 느껴질 때나, 답답할 때, 혹은 은퇴한 다음에 뒤적거려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나 같은 경우는? 그냥 우연이다. 뒤적뒤적거리는 거야 시도 때도 없이 계속 하는 일이고, 그러다 뭔가 눈에 띄이기도 하는거고. 다만 자기가 몇 년 전에 블로그나 수첩에 써 놓은 글을 보고 뭐 이런 이야기를 했냐 싶어 놀랄 때가 있듯이 다른 사람의 작업도 보고 놀라거나, 영감을 받거나 할 때가 있다. 요즘엔 왜 이런 걸 안하고 있지 싶은 생각도 들고, 이 양반도 옛날에는 참 유치했구나 싶을 때도 있고. 여기에 약간 덧붙이자면 2000년 쯤에 처음 패션에 관한 포스팅이나 글을 남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1997 Helmut Lang이라든지,.. 2011. 12. 8.
마리 카트란주, Life Aquatic 예전에 박봄의 드레스 이야기를 하면서 마리 카트란주(Mary Katrantzou)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박봄의 드레스, 마리 카트란주에 대해서 http://fashionboop.com/205 그리스 출신으로 영국 패션 신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리 카트란주는 비비드 컬러, 크고 화려한 프린트라는 트레이드 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다. 이런 비비드 + 프린트 드레스는 마리 카트란주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케인, 리차드 니콜 등 영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주도적으로 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Christopher Kane Richard Nicoll 에릭 마디간 헥(Eric Madigan Heck)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이나 아트 디렉터인데 이번에 마리 카트란주의 옷으로 사진을 찍었다. 프리.. 2011. 12. 6.
패션쇼를 감상하는 한가지 방법 Versace for H&M 이후에 별 다른 이슈도 보이질 않고, RSS에는 왠 나이키의 올드 스쿨풍 운동화들만 산더미처럼 보이고(혹시 다시 유행이 시작된 건가?) 해서 그다지 재미가 없는 판인데 심심한 김에 패션쇼에 대한 이야기나 해 본다.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람 방법이고,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먼저 말해둔다. 참고로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이었던 패션쇼 관람객은 도도한 패션쇼 갤러리들 사이에서 박스 골판지에다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메모를 해가며 등장하는 옷을 보던 50대 정도로 보인 잠바 입은 아저씨다. 아무래도 옷 만드는 공장하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현역의 포스란 역쉬... 하는 생각이 들던 기억이 난다. 패션쇼라는 건 어쨋든 옷을 보여주겠다는 쇼다. 거기서 뭘 .. 2011. 12. 2.
Ben Simon, 폴링 인 러브 컬렉션 모든 문화 현상이 그러하듯 도피와 공생, 해결 모색은 함께 존재한다. 시국이 난해할 수록 이런 쪽은 도망가기가 쉽다. 원래 급격한 일탈 행동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법이다. 또한 (글로벌) Occupy를 하러 가면서도, (국내 한정) 여의도에 나꼼수 보러 가면서도 오늘은 뭘 입고 가지를 고민할 수도 있는 거고 난방과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해결하거나 또는 어디에 조금이라도 더 방점을 찍을 것인가 같은 걸 잠시 쯤은 고민할 수도 있는 법이다. 사실 괜시리 레볼루션이나 하는 이름을 붙인 브랜드 이름이 더 낯 뜨겁다. 예전에 정치학도였던 프라다 여사가 그랬다는 것처럼 68년 즈음 반전 시위에 나서며 컬러풀한 랑방이나 YSL 드레스 같은 걸 입고 갈 수도 있다. 오뜨 꾸뛰흐 정도 .. 201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