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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des 패션은 사라진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역시 사라지는 거 같다. 스타일은 영원하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모를 일이다. 포아레가 구조해 낸 스타일은 지금 와서는 번잡스럽고 필요없이 화려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그의 스타일 자체다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패션 쪽에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양식들 - 호블이나 램프쉐이드 같은 - 은 남아있다. 그러고보면 그나마 오랜 수명을 지닌 건 양식이 아닌가 싶다. 여튼 지난 2년 간 티시의 지방시는 허황된 패션, 스놉한 패션의 상징처럼 되어갔는데 계속 지방시 남성복 라인을 웃기다고 바라보면서도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그건 아마 한때 고딕을 했던 의욕 충만한 신인 디자이너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 2012. 7. 11.
Haute Couture 어제 트위터에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2011년 오뜨 꾸뛰르 화보를 하나 올렸었다. 지나가다 보고 Pocket(옛날엔 Read it Later)에 넣어둔 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뒤적거리다 다시 만났다. 어차피 옷이 아니라 화보이고 거기서 모델이든, 옷이든, 분위기든 뭘 보든지 / 컨텍스트든, 자기 완성도든, 2011년의 현실과의 접합이든 뭘 읽어 내든지 각자의 자유다. 사실 파리의 오뜨 꾸뛰르는 10년 전에 비해서도 많이 축소되고 있다. 랑방, 라크르와, 니나 리치, 기 라로쉬, 에밀리오 푸치, 이브 생 로랑, 한네 모리, 발렌시아가 같은 이름들이 이미 빠졌다. 이 익스트림하고 특별한 놀음은 광고 용도로 패션쇼에 참여하는 게 아닌 한 구매자가 있지 않으면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작금의 패션의 꽃 오뜨 .. 2012. 7. 10.
Paul Poiret Paul Poiret라고 하면 King of Fashion이라고들 하는데 샤넬의 일대기나 뭐 이런 데에서 맨날 놀림 당하는 구태의연한 패션의 상징 정도의 이미지가 좀 크다. 여튼 이 분이 궁금해져서 좀 찾아봤는데 여기는 위키피디아가 아니니 자세한 그의 일대기는 이곳(링크)을 참고하시고, 2007년에 MET에서 폴 포아레 관련 전시회를 한 적이 있었으니 그에 관한 자료도 검색하면 많이 나올 듯. 여튼 폴 포아레의 업적이라고 하면 옷에 한정하자면 호블 스커트, 하렘 판타룬, 램프쉐이드 튜닉을 발명했다고 되어 있다. 발명했다고? 호블 스커트(Hobble Skirt)는 기모노에서 왔다고도 하고, 여튼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이라고도 하고 그러는 데 1908년 Mrs. Hart O. Berg가 Wilbur Wright.. 2012. 7. 9.
Chloe의 향수 액세서리, 펜던트 클로에에서 고체 향수가 들어있는 펜던트를 시리즈로 내고 있다. 고체 향수(솔리드 퍼퓸)는 록시땅 같은 데서도 판매한다. 사용법은 간단한데 목에 걸고 다니다가 손으로 찍어 향수를 뿌리는 곳에 바르면 된다. 연고처럼 생겼다. 이건 기존에 나왔던 제품으로 이름이 SHIRLEY. 2011년에 일본에서 발매했을 때 30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이건 새로 나왔는데 이름이 BIANCA. 사진은 패션스냅(링크). 생긴 건 SHIRLEY와 대동소이한데 앞에 자개 같은 게 붙어있다. 뭐 재미있는 타입의 향수이긴 한데 목걸이 부분이 좀 조악한 게 사은품 느낌이 난다... 둘 다 7,350엔으로 요즘 환율로 하면 대략 8만원 내외니까 아주 비싼 물건은 아니긴 하다. 여튼 BIANCA는 좀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재미난 게 많이.. 2012. 7. 9.
베일 - Veil 지암바티스타 발리 2012 가을 오뜨 꾸뛰르. 아르마니 프리베 2012 가을 오뜨 꾸뛰르. 닉 나이트가 찍은 라라 스톤 화보. 무술하는 게 내용이었던 듯. 드레스는 발렌티노. 질 샌더 2012 SS에서. 알렉산더 맥퀸 widows of culloden, 2007 FW였던 듯. 샤넬 2011 FW 오뜨 꾸뛰르. 2012. 7. 8.
2012 ANDAM 패션 어워드를 받은 Julien David 예전에 Julien David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fashionboop.com/283 그가 이번에 ANDAM 패션 어워드라는 걸 받았다고 한다. 이게 무슨 상인지 잘 모르지만 하여튼 주목하고 있던 디자이너가 뭔가 받았다니 조금 즐겁다. http://andam.fr/en/archives/ 에 가면 지금까지 상 받은 이들의 리스트를 볼 수 있고, 클릭하면 어떤 옷을 만들었는지도 나온다. 1989년부터 상을 줬다는데 알만한 사람들이 몇 명 없는데 몇 명 클릭해보니 대충 어떤 부류에 상이 돌아가는지 알 것 같다. 그렇다면 나름 얌전한 패션 세계를 선보이는 줄리앙 데이빗이 받은 건 꽤 의외다. 이 사진은 여기(링크)에서. 상금이 23만 유로나 된다하니 좋겠다. 사무실은 여전히 아오야마 기.. 2012. 7. 7.
가죽 제품 관리를 위한 몇 가지 구비품들 요즘은 몇 년 신나게 쓰고 버리든지 팔든지 하는 게 추세라 이런 포스팅이 별로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물건들은 사람을 귀찮게 한다는 게 가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다. 듀퐁 라이터도 몽블랑 만년필도 폭스 우산도 브레게 시계도 사람을 귀찮게 한다. 편하기만 하자면야 불티나, 153, 유니클로 우산, 돌핀 시계 같은 게 훨씬 좋다. 꼭 아주 아주 비싼 고급품이 아니더라도 일단 수명이 있다면 그 만큼 씩은 써 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재활용 소재나 환경 보호 테마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있는 거 오래 쓰는 게 더 나은 점도 있을 것이다. 여튼 기념이든, 재미든, 멋으로든 잠시나마 인생 옆에 함께 가기로 결정하고 맞이한 거라면 나름 귀찮아하기도 하면서 손질도 하고 애써 챙겨.. 2012. 7. 7.
Comme des Garcons Homme Plus 2013 SS 남성복 '제목은 브랜드 명이 많으니 알파벳으로'라는 원칙을 정했었는데 너무 긴 거 같다. 더구나 원래는 Comme des Garçons이 맞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복사 붙임 외의 방법으로 ç를 타이핑하는 방법을 모른다. 거기에 꼼데가르송 옴므 쁠뤼가 어쩌고 하면 대책없다. 검색으로 들어오는 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저렇게 하고는 있는데 태그나 내용에 정리하고 따로 제목을 달까 싶기도 하고.. 이번 컬렉션 제목을 따자면 Poor King이다. 꼼데가르송을 입는 푸어 킹이라니, 이런 농담은 푸어 입장에서 약간 좌절하게 되는... (-_-) 특징을 몇가지 꼽을 수 있는데 첫번째 사진같은 무릎 길이 프록 코트를 원래 다들 입고 나왔다. 그러고 나중에 코트는 벗어두고 한바퀴 돌았는데 안에 입은 옷은 좀 슬림하긴 하.. 2012. 7. 6.
Lanvin 남성복 패션쇼의 구두와 액세서리 사진은 데이즈드 디지털(링크). 생각해보면 예전에 노란 샌들 같은 게 있었던가. 프라다가 미친 영향력이 참 크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긴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패션 브랜드 중에 프라다 만큼 세상 사람 다 알 정도면 이런 영향력 정도는 하나 있어야겠지. 그건 그렇고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번드드르한 디자이너 하우스라고 해 봐야 유니크함의 정도란 샌들 밑창 주변을 컬러풀한 뱀가죽으로 두른 정도면 충분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딱히 못 생겼다거나, 마음에 안 든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다만 유니크 함의 정도. 알버 엘바즈(남녀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Lucas Ossendrijver(남성복 디자이너) 나중에 미우치아 프라다를 혹시 만났는데 미우치아가 이번 패션쇼 봤어요~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 2012. 7. 5.
Paul Smith + John Lobb John Lobb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에르메스 쪽이고, 또 하나는 런던의 유한 회사다. 원래 같은 회사였는데 존 롭에서 파리 브랜치를 중심으로 한 이름 사용권을 에르메스에 팔았다. 에르메스 쪽은 비공식적이지만 애칭으로 존 롭 파리라고 부른다. ready-to-made, made-to-measure, bespoke가 모두 나오고 노스햄프턴에 공장이 있다. 런던 Jermyn 스트리트에 있는 존 롭은 존 롭 파리다 / 또 하나 존 롭 런던이라고 불리는 것은 영국의 가족 기업 존 롭으로 St. James 로드에 있다. 이 쪽은 made-to-measure와 bespoke가 나온다. 영국 왕실 간판은 Ltd 쪽에 붙어있다. 둘 다 최고급 구두를 만들고 있고, 어차피 저금 같은 걸로 사는 구두가 아니다. 여.. 2012. 7. 3.
Raf Simons의 2012 가을 Dior 오뜨 꾸뛰르 한 동안 개 잡으러 다니고(-_-) 원고 마감하느라 이 곳이 뜸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올릴게요 ^^ ---- 라프 시몬스가 디오르에 들어가고 첫번째 오뜨 꾸뛰르가 있었다. 쇼장을 장미인가 뭔가 꽃으로 뒤덮고 뭐 그랬다고. 심수봉도 불렀던 러시아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는 군. 위 사진은 fashiongonerogue닷컴(링크)에서. 오뜨 꾸뛰르는 기본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미지와 드레스 놀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드레스 몇 가지만. 디오르 오뜨 꾸뛰르를 인터넷 라이브로도 보여준다길래 가서 봤지만 계속 잘 안 나오고 끊기고 해서 우울해 하다가 트위터에 쏟아지는 극찬을 보면서 대체 뭘 했길래... 두근두근 했었는데. 뭐 다들 무척이나 좋아하는 거 같지만 수줍게 의견을 보탠다면 도식적인 승계가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2012. 7. 3.
Thom Browne과 Bernhard Willhelm의 2013 SS 남성복들 먼저 톰 브라운 사진은 공식 페이스북(링크). 그리고 버나드 빌헬름(양쪽이 다 어떻게 읽는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독일인이니까 번하드 빌헴 정도 아닐까 싶다..). 이건 패셔나이징 닷컴(링크). 힌트 매거진의 널부러져 있는 사진들도 재미있다(링크). 이 둘은 사실 전혀 다른 세계관을 펼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지 몰라도 양편에서 익스트림하게 치고 나가다 보니 뭔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 뭐 칠한 이야기가 아니고. 여튼 둘 다 좀 그래... -_- 201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