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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문구류 이야기, 만년필 예전 이글루스 시절에는 문구류 이야기를 가끔 했는데 실로 오래간 만에 만년필에 잉크를 넣었다. 예전 이글루스 문구류 이야기는 여기(링크). 문구류 이야기가 뜸하게 된 이유를 들자면 우선 글씨나 메모할 일이 줄어들었고, 그럼에도 가끔 뭔가 쓰긴 하는데 사진에서 두 번째 라미 사파리 볼펜이 너무 편해서 만사가 다 귀찮아졌다는 이유도 있다. 생긴 게 영 재미는 없지만 실용적이고, 튼튼하고, 편하다. 가끔 지루하면 사진 맨 위의 파버 카스텔을 쓴다. 앞 부분이 플라스틱인 점과 나무의 무게감이 너무 가벼운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끔씩 사용하면 문구류 자체에 대한 욕구가 사그라든다. 그리고 3번째에 있는 파란색 펜텔 0.7mm 샤프는 나보다 더 오래 사는 거 아닌가 싶은 괴이한 튼튼함이 있다. 여기에다가 이 전에.. 2012. 5. 5.
Havaianas 플립 플랍 (쪼리) 50주년 기념 모델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플립 플랍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뭐 요새는 한 겨울에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보통의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이 신발의 이름을 부르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쪼리라고도 하고, 플립 플랍이라고도 한다. 이 외에 Hawaii Chapal, Jandals 등으로도 불린다. 우선 쪼리(ぞうり)는 일본어다. 일본 전통 신발로 나막신보다는 더 격식있는 타입이다. 보통 버선을 신고 그 위에 신는다. 이게 쪼리. 그런데 이 신이 해변 모래사장에서 사용하기에 딱이다 라는 생각을 누군가 했는지 1920년대부터 남 태평양에서 비치 웨어로 사람들이 신기 시작했다. 이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그 후로도 몇 십년 동안 나오지 않았는데 1950년대 들어 뉴질랜드에서 만들어지기 시작.. 2012. 5. 1.
웨지우드의 스트로베리 블룸 인디고 컬렉션 2008년 시작된 경제 위기 이후 웨지우드(Wedgwood)가 꽤 부침이 있어서 이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좀 있었다. 이 회사는 경제 위기를 넘지 못하고 2009년 법인이 분리된 각 나라 회사별로 이렇게 저렇게 팔리면서 몇차례 감원이 있었다. 이후 KPS라는 뉴욕 기반의 프라이빗 Equity Firm에서 차례대로 회사들을 사들여 WWRD(Waterford, Wedgwood, Royal Doulton의 약자)의 파트로 편입되었다. 현재 영국에는 800명 정도만 남아 웨지우드의 하이엔드타입 그릇만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예전부터 있기는 했지만 해외 제작이 더 늘어났다. 이제 '영국산' 웨지우드는 저 멀리 높고도 넘기 어려운 산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산산히 분해되어 사라져버리지 않은 건 다행.. 2012. 5. 1.
남자 옷의 꽃무늬 안감 예전에 꽃무늬에 꽤나 빠져서 한참 찾아다니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보던 사람마다 핀잔을 줘서 약간 트라우마가 있다. 사실 예쁜 꽃무늬는 아니었고 그냥 꽃 그려져있고 화려하면 뭐든 신난다고 입고 다녔기 때문에 당시 '타인'의 불편한 시선도 이해는 한다. 얄팍한 면이나 몸빼같은 얇은 소재로 된 안감을 좋아한다. 추울 때는 따뜻한 느낌이 나고, 따뜻할 때는 시원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과감한 컬러나 꽃무늬 같은 재밌는 안감도 좋아한다. 폴 스미스에 이런 게 많았는 데 요즘엔 다른 브랜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여튼 뭔가 중요하고 좋은 걸 혼자 몰래 품고 있는 기분이 든다. 다른 이야기지만 핀업걸 지갑같은 건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지갑에 여자 사진을 넣을 거면, 적어도 아는 여자인게 좋다. 모르는.. 2012. 4. 30.
자이언트베어의 고스룩 3GS인데다가 피곤해서 거의 꼼짝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건 에러지만(-_-) 자이언트베어 베이시스트님의 고스룩. 어제 로라이즈 공연에서는 많이 '완성'된 모습을 보이셨는데(2012년 4월 29일) 제대로 나온 사진을 못찾았다. 4(S)를 비롯해 DSLR로 찍으신 분도 있었으므로 세상 어딘가에는 제대로 찍힌 사진이 있을 듯. 이건 생애 두번째 공연이었다는 3월 31일. 이건 4월 15일. 더울 땐 펑크로 더 덥게. 이열치열. 2012. 4. 30.
CXXVI의 터프한 액세서리들 CXXVI는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인 Jon Contino와 몇 명이서 뉴욕 어딘가에서 자기들끼리 그림 그리고, 염색하고, 두드리고, 사이즈 찍고 하면서 핸드메이드/Made in USA 뭐 이런 요즘 유행따라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다. Jon Contino는 미국 스타일의 낙서 비슷한 일러스트로 꽤 유명한 사람이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대충 이런 느낌. 터프하고, 거칠고, 그러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미국 특유의 낡은 컬러톤을 매우 열심히 사용한다. 아메리칸 이글이나 아버크롬비 같은 곳에 이런 느낌나는 제품들이 많은데, 여튼 이런 '미국식' 분위기라 예쁜 티셔츠들이 많고 인기도 좋다. 이번 시즌 티셔츠 컬렉션은 아래 링크 참조. http://cxxvi.net/collections/sprin.. 2012. 4. 27.
Etsy에서 파는 자전거용 화분 요즘에 뭘 좀 키워보고 있다(링크). 사실 그렇게 많이 관리해주고 있지는 못하는데 나름 터프한 애인지(카네이션은 아닌 거 같다) 요새 그 급변하는 날씨 속에서도 혼자 잘 자라고 있다. 아무튼 남는 배양압축토가 5개나 더 있고 그래서 화분에 좀 관심이 있는데 검색해보다가 찾은 자전거 화분. Etsy에서 Colleen Jordan이라는 아틀란타 사시는 분이 WearablePlanter(링크)라는 샵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 있는 상품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웨어러블한 화분 전문샵으로 자전거에 메다는 것 뿐만 아니라 목걸이, 브로치, 뱃지 등등 내놓고 있다. 색이 꽤 예쁜데 컬러 보호를 위해 UV 프로텍트 뭔가를 칠해놨다고 한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이긴 한데 - 우선 덜컹거리는 요철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저 .. 2012. 4. 27.
Hermes Animal World 사진 작가 Paul Graves(링크)가 작업한 에르메스 가방으로 동물 만들기. 병아리 애벌레 말 백조 강아지 2마리 핑크 돼지 위 사진들은 모두 트렌드랜드에서(링크). 몇 개 골라서 포스팅할까 했는데 (말은 약간 징그럽고 백조가 약간 억지같은 거 빼고) 다들 고만고만하고, 뭘 이런 걸 하고 계시나라는 생각과 더불어(설마 가방은 협찬이겠지...) 나름 웃기기도 해서 그냥 다 옮겨와버렸다. 새삼 느끼는데 에르메스의 핑크색이란 참 곱구나. 폴 그레이브스는 맨 위 이름 옆 링크에서 예전 작업들을 좀 볼 수 있기는 한데, 인상적인 걸로 2009년엔 이런 걸 했다. 뭐, 무슨 생각을 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재미는 있다. 2012. 4. 27.
Occupy 새빌 로우 런던 새빌 로우에 아버크롬비 & 피치가 매장을 오픈한다는 포스팅을 한 적 있다. http://fashionboop.tistory.com/362 A&F의 진출에 대한 새빌 로우 쪽의 불유쾌한 반응을 살짝 이야기했었는데 이번에는 The Chap(링크)이라는 잡지에서 기획한 Occupy Savile Row 집회가 있었다. 좀 재미있어 보이는 이런 이벤트 성 시위도 있지만, 사실 새빌 로우하면 튼튼한 고객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고 또 A&F와 포지셔닝도 타겟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큰 상관있을까 생각되는데 이 진출에 대해 예상보다는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Thomas Mahon, 프린스 왕자의 수트 메이커 : 이런 조악한 품질의 옷을 파는 crappy한 대리점들이 Bespoke 비지니스를 몰아낸다면, 새.. 2012. 4. 26.
자잘한 패션 소식 (4월 마지막주) 1. 구찌가 80주년과 청담동 플래그십 오픈을 기념해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변하지 않은 장인의 손길'展을 한다. 4월 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구찌 Museo에 전시되어 있는 90점 정도를 가져다 놨다고 한다. 한국가구박물관 위치는 여기(구글맵)로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 근처. 가구박물관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여기 경치도 좋고 안에도 좋다는 이야기(G20 영부인 만찬도 여기서 했다)를 들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특별 전시 입장료가 2만원 ㅠㅠ 2. 비비안에서 보노벨라라는 이지 웨어 브랜드를 런칭했다. 가벼운 외출 정도도 가능한 파자마 같은 것(?)이 주력 상품이라고 한다. 대체 뭐라고 보도 자료를 돌렸는지 모르겠는데 '건어물녀들 : 방콕 생활에도 스타일은 절대 포기 못해'라는 기사가 실렸다(링크.. 2012. 4. 26.
Issey Miyake의 132.5 오리가미 Garments 이 컬렉션을 내 놓은 게 벌써 몇 년 지난 걸로 기억되는데 Designs of the Year 2012 수상자 명단(링크) 패션 부문에 이 컬렉션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살짝 포스팅해 본다. 패션 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이대로 가다간 뭔가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고민은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있다. 아직은 이에 대한 명확하고 확실한 솔루션이 만들어진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다. 재활용 소재, 재활용 가능한 소재, 오거닉 소재, 모피나 가죽 제품 줄이기 넓게는 자국산 제품 사용, Etsy를 비롯한 핸드 메이드 그리고 소규모 공방 선호 등도 이런 '대안' 찾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몇 십년 간 이어 내려오며 사회 구조의 일부분이 되었고, 또 수많은 사람들.. 2012. 4. 25.
가벼운 단상 몇가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더 진행되기 전에 일단 간단히 정리해 본다. 전개는 의미가 없음. 1. 따지고 보면 '예전'에는 모두가 독립 디자이너였다. 앙드레 김처럼 국제복장학원을 나와 명동인가 소공동에 샵을 차리는 경우도 있었고, 디오르처럼 루씨엥 루랑에 취업해 커리어를 키워가다가 독립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제-학원은 여전히 혼재되어 있어서 알렉산더 맥퀸처럼 세인트 마틴의 현대적 학제와 세빌 로우의 도제 시스템을 동시에 거친 사람도 있다. 요즘 들어서는 LVMH나 프라다, 랄프 로렌 그리고 H&M이나 유니클로같은 공채/픽업/스카웃 형태도 예전보다 훨씬 유의미하게 존재하게 되었다. 2. 요즘은 패션에서도 양극화 추세가 심해지고 있다. 하이엔드는 더 하이엔드로 나아가고, 아래 쪽은 패스트 패션들.. 201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