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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용 수세미 몇 번 말했다시피 설거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역시 도구, 수세미와 주방 세제에 관심이 많은데 그 중에 수세미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갑자기 하게 된 이유는 올해 유나이티드 애로우 블레이저가 예뻐 보이길래 온라인 샵을 구경하다가(링크) 거기서 (크롬 일본어 해석으로 돌리면) "거북이 새끼 수세미"라는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름은 카메노코 타와시. 한국에서 주방 수세미로 이렇게 생긴 건 거의 본 적이 없는데(화장실 변기 청소솔이 이렇게 생겼지...) 보니까 모양도 여러가지, 사이즈도 여러가지가 있다. 여튼 타와시는 수세미를 뜻하는 말이고 회사 이름은 카메노코다. 예전에는 짚이나 줄을 반으로 묶어서 청소 용도로 사용했는데 메이지 시대 간장 공장에서 일하던 종려나무를 철사로 감은 청소 도구를 생각해 냈다. .. 2016. 3. 13.
베트멍, 뎀나 바살리아, 발렌시아가 며칠 전에 베트멍(Vetements)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큰 하우스에 들어갔으니 실험은 이제 베트멍으로 넘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왠걸, 뎀나 바살리아(Demna Gvasalia)는 발렌시아가에서도 꽤나 과감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왕 시절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하던 나 같은 입장에서는 발렌시아가가 재도약의 계기가 생긴 거 같아 반갑다. 뭐 이 컬렉션에 대한 찬사는 잠깐 검색만 해 봐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으니까 관두고 직접 보는 것(링크)도 좋다. 아이폰과 구글용 앱도 나와있어서 360도 영상을 볼 수 있고 VR 기기가 있다면 프론트 로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볼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듯. 여튼 이 쇼의 현재 문제점은, 이건 뎀나 바살리아의 올해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캣워크에 올라온 .. 2016. 3. 9.
인간을 옷 안에 가두는 방법 인간을 옷 안에 가두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큰 박스를 상정하고 그 안에 집어넣는 거와 코르셋 등으로 꽁꽁 조이는 방법이 있다. 박스형은 꼼 데 가르송이나 근래의 톰 브라운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2016 가을 겨울 시즌의 Jacquemus나 Vetements을 참고할 만 하다. 자끄무스(링크)의 이번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옷 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거 같지만 사실 컬러 쪽이 훨씬 볼 만 하다. 옷이 점점 더 "거대"해 지고 있다는 점과 자끄무스나 할 수 있는 것의 수가 줄어드는 거 같아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아직은 재미있는 편이다. 베트멍(링크)의 경우 보다 더 과감한데 지나친 오버사이즈와 함께 어깨를 치켜 올려 목이 사라지는 모습으로 낯선 실루엣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단 Dem.. 2016. 3. 4.
Calvin Klein의 2016년 가을겨울 캘빈 클라인의 2016 가을과 겨울 프리젠테이션. 가을겨울 옷 치고는 좀 추워보이고 캘빈 클라인 컬렉션 여성복을 디자인하고 있는 프란시스코 코스타를 데려와 니가 입어봐...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지만... 이렇게 보면 뭔가 캘리포니아나 건조한 남부의 그 무엇을 뉴욕으로 옮겨 놓은 듯한 생각도 든다. 특유의 건조한 느낌이 사라졌고 좀 더 경계선 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뭐 이런 건 옷을 입는 사람이 알아서 할 문제고: 캘빈 클라인은 언제나 조금 늦긴 하지만 뭐든 잘 캐치하는 곳이므로 믹스 앤 매치는 이런 식으로 나아가게 될 거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 같다. 이런 데 어서 눈과 몸과 마음에 익숙해지는 게 모두 다 함께 좀 더 즐거워지겠지. 2016. 3. 1.
이마트 뷰티 베이직 화장솜 간만에 생활 밀착형 이야기, 화장솜이다. 코튼 패드... 이마트 예하에 화장솜이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자주(JAJU)도 있고 분스(Boons)도 있고 뷰티 베이직이라 이름 붙은 시리즈도 있다. 자주만 해도 무형광이 있고 사각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 있는 게 있고 무실링이라는 것도 있고 부직포, 엠보 등등 다양하다. 대체 뭐가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나 싶긴 한데 여기서 말할 건 뷰티 베이직 시리즈. 이유야 뭐 이게 제일 싸다. 어차피 막 쓰는 거 싸면 좋은 거...라는 생각이고 약간 더 괜찮은 걸 찾는다면 자주 무형광(140매 3,900원) 정도 선택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뷰티 베이직에도 제품이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걸로 동그란 것과 네모난 게 있다. 하얀 바탕에 하얀색, 비닐도 하얀색이라 .. 2016. 2. 28.
고통의 환절기 요즘 같은 날씨가 꽤 무섭다. 밖에 딱 나가면 아 이제 겨울은 갔구나 하고 분명히 느껴진다. 하늘은 파랗고, 기온이 영상이므로 구석구석에 쌓여있던 남은 눈은 다 사라진다. 돌아다니다 보면 후드 정도의 외투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반소매(...이건 매우 예외적이지만 가까이에 있으므로 언급해 놓는다)도 있다. 그렇지만 바람에는 여전히 무거운 추위가 실려 있다. 그 근본까지 따스한 계절은 아직 오지 않은 거다. 그러므로 이런 계절에 함부로 옷을 입고 다니다가는 탈이 난다. 덕분에 며칠 전에 나가 떨어졌고 밤새 오한에 시달리며 억지로 데워 놓은 장판 위에서 내내 땀을 흘렸다. 뭐 적절한 선 조치 덕에 다행히 고통이 오래 가진 않았지만 그 이후 완전 한겨울 포스로 옷을 껴 입고 다니고 있다. 좀 .. 2016. 2. 26.
톰 브라운의 2016 가을겨울 쇼는 순서가 재미있다 톰 브라운의 2016 가을겨울 쇼는 순서가 재미있다... 첫 문장에서 제목을 그대로 반복했군. 어쨌든 쇼의 시작은 남자가 남자 옷을 입고 등장한다. 아래 사진은 모두 보그 닷컴(링크). 똑같이 생겼는데 강아지, 그 다음은 우산이다. 그러고 등장하는 여성은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그리고 톰 브라운 컬렉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일본풍 의류 세트가 등장한다. 이건 원래는 남녀 구분이 없는 노동복이었고 요새 "서구"의 디자이너들은 심심할 때 마다 이런 식으로 아우터화 한다. 그러고 나서 여성들이 여성옷을 입고 등장한다. 매니시한 옷도 있지만 어쨌든 여성용 스탠스를 지니고 있다. 넥타이는 여전히 머리에 두르고 있다. 이윽고 모든 게 섞이기 시작한다. 상하 좌우 4등분을 한 후 각각의 옷을 채워 넣었다. 남성복.. 2016. 2. 17.
Rihanna + 퓨마 컬렉션 이곳을 너무 조용히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는 거 같아 잡담 비슷하게 리안나 이야기나 한 번. 최근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도미노 총서를 마무리하고 있고(나오면 많이 읽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몇 가지 이야기를 써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엉망이고 사실 몸이 좀 안 좋아서(병은 아니고 피로 누적) 갤갤대고 있습니다. 운동 겸해서 겨울 왔다고 안 하던 줄창 걷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폭설이 내리는군요. 뭐 그렇고. 리안나는 현재 퓨마의 앰배서도이자 여성복 분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링크). 퓨마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구린 노선(몇 십 년 전에 내던 걸 그대로 내고 있음)을 계속 걷고 있었는데 그 이노베이션의 시작으로 케링(구찌와 같은 회사다)에서 리안나를 데려 온 거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패션 위.. 2016. 2. 16.
구찌-티앙 캡슐 컬렉션 구찌의 최근 옷은 매우 훌륭하다(링크). 이에 비해 가방과 구두는 그런 복고풍 패션에 어울리는 예전 모델을 잘 살리고 있다는 게 장점이고, 자꾸 그림을 그려 넣으려고 하는 게(링크) 단점이다. 몇 번 말했지만 가방과 옷 위에 그려진 그림처럼 지나치게 강력한 이미지에는 시큰둥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여하튼 티앙(Tian, 아마도 天) 캡슐 컬렉션은 18세기 태피스트리와 중국의 전설적 낙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새와 꽃, 나뭇잎이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대나무 손잡이 같은 "오리엔탈"한 부속품들이 또한 구찌의 상징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다가 중국 시장을 생각하면(요새는 영 그닥이라고 하긴 해도) 이런 컬렉션이 왜 나오는 지 같은 건 궁금증의 대상이 아니다. 다른 건 뭐 그렇구나 싶은데 첫번째 사.. 201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