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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에어포스 AS 기록 꽤 오래 전 일인데 보통 구두를 자주 신고 운동화는 금강제화 스프리스 시절의 컨버스나 아디다스를 주로 신고 다니던 시절 나이키 에어포스를 산 적이 있다. 검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아무튼 기적적으로 편했던 그 신발을 1년 내내 눈이 오나 비가 내리나 덥거나 춥거나 신고 다녔다. 그렇게 신고 다니다 보니 뒤축에 구멍이 나고 무너지면서 결국 버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경험으로 몇 가지 생활 방식 변경이 있었는데 일단 구두 주걱을 반드시 쓴다. 집에서 신을 때는 반드시 쓰고 밖에서 벗을 일이 있을 때는 귀찮아서 안 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가방에 휴대용 구두 주걱이 꼭 들어있다. 그리고 운동화는 적어도 두 개를 돌아가면서 신는다. 당시에는 하나를 줄창 신다가 더이상 신을 수 없을 때 다른 걸 사고는 했었는데 .. 2023. 1. 26.
아무튼 목이 따뜻해야 한다 2018년 한파가 계속되었을 때 이거 가지고는 안된다는 걸 깨닫고 가지고 있는 옷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적이 있다. 추위 앞에 무력했던 당시의 당혹감이 남겨진 흔적도 있다(링크). 가장 중요한 건 그저 두터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거고 따뜻하되 가능한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게 추위에 치이지 않는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다운에 대한 집착이 더국 본격적이 되었고 온갖 중고 다운을 사들이는 바람에 옷장이 꽤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아직도 최종적인 무엇인가 - 모든 착장의 꿈, 이거 하나만으로 많은 게 해결되는 아이템 - 를 찾고는 있지만 있는 걸 소진시키기 전까지는 탐색과 연구만 지속될 거 같다. 몸을 가볍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목 뒤와 귀다. 이건 몇 년 전 리버스 위.. 2023. 1. 25.
프로스펙스 마라톤 220 이야기 작년에 프로스펙스 쪽이랑 일을 몇 가지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선물로 받았던 운동화다. 근데 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음... 나왔는데 못 받은 건가. 아무튼 운동화를 받았지만 다른 신을 것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가만히 두고 있다가 요새 날도 쌀쌀한 김에 꺼내서 몇 번 신어보고 있다. 그에 대한 가벼운 감상. 프로스펙스의 현재 중심은 워킹화와 라이프 리저화 같은데 그외에 몇 가지 라인이 있고 그중 오리지널 라인이라고 예전 복각, 레트로 분위기가 나는 라인이 있다. 거기서 나온 마라톤이라는 시리즈다. 요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는게 찾아보니까 무신사에는 있고 공홈에는 없다. 판매라인을 다양화하는 걸 수도 있고... 꾸준히 이것저것 내는 거 같은데 은근 덩치가 큰 회사고 나오는 제품도 상당히 많아서 브랜드 이미지.. 2023. 1. 23.
무신사 택다이브 유튜브 또 나갔습니다 얼마 전에 유튜브 나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같은 방송을 또 나갔습니다. 다행히도 그렇게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는지 또 불러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제가 한 일 누가 홍보해주겠습니까, 제가 해야죠 :-) 이번에는 2022년 유통,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트렌드 라이트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는 김요한 님과 함께 했는데 아무래도 유통이 메인인 이야기라 저는 옆에서 거들면서 패션 관점의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2022년을 가볍게 정리하고 올해 2023년의 기대를 담는 내용이니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디 많이 봐주시고 좋아요 등등 여러가지도 부탁드려요. 꽤 애매한 자세와 표정을 짓고 있는데 자리 위치와 함께 할 말 생각하느라 내 표정과 자세가 어떻게 보이는 지 그런.. 2023. 1. 20.
하치마루 데님, 리바이스 80년대 코로나 유틸리티 블로그에 새글이 올라와서 보는데(링크) 하치마루 데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 리바이스 501을 주목하고 복각 청바지가 나오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에는 박력있는 강한 탈색, 거친 만듦새가 인기가 많았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고 빈티지라도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게 주류가 되면서 66모델을 지나 80년대 초반에 나왔던 미국 제조 마지막 셀비지가 나름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제 가지고 있는 501은 80년대 전반에 나온 셀비지 버전 두 가지 밖에 없다. 하치마루 데님은 그때와 겹쳐서 혹은 그 다음에 나온 바지로 셀비지가 막 끝난 미국 제조 501을 말한다. 데님의 분위기는 사실 80년대 초반의 셀비지와 거의 비슷하다. 이 기간에 주목을 하고(팔 방법을 만들어 낸 .. 2023. 1. 18.
워크웨어 셋업 이야기 워크웨어를 셋업으로 맞춰 입는 건 데님, 아웃도어, 트레이닝 복 등에 이어 필연적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워크웨어는 기본적으로 유니폼이고 그러므로 위아래를 맞춰 입는 건 오래된 전통이고 위아래가 합쳐진 커버올, 스즈키복 등도 있고 이런 옷을 좋아하던 서브컬쳐도 있고(아메토라에도 관련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시그니처 스타일로 입고 다니는 분도 있다. 그런 게 이제는 상하의 수트 셋업을 패션의 방식 중 하나고 데님이 그랬던 것처럼 슬슬 표면 위로 흘러가고 있다. 맘 편하게 입고 다니는 옷을 어떻게든 오피셜한 자리에 입고 가버리고 싶은 욕구는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5년 전 사진이고 아직 일반적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칼하트로 맞춰 입은 쓰리피스. 누군지 몰랐는데 Von Miller라는 미식축구 하시는 분.. 2023. 1. 18.
마틴 로즈 2023 Fall, 경계의 재설정 기본적인 이야기겠지만 경계를 파악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워크웨어나 밀리터리를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사람들은 꽤 있지만 그런 걸 기반으로 컬렉션을 만든다는 건 약간 다른 일이다. 이미지가 워낙 강한 장르고 너무 멀리 나아가 버리면 원래 이미지가 퇴색해 버려서 저럴 거면 굳이 워크웨어나 밀리터리웨어를 쓸 이유가 있나 싶어진다. 그렇다고 원래의 이미지를 너무 살리면 굳이 비싸게 저런 걸 사느니 그냥 빈티지 매장 가는 게 낫겠다 싶어진다. 패션 목적의 M65 리메이크나 디트로이트 리메이크를 보면 시큰둥해지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다. 그런 옷이 내뿜는 아우라는 대부분 원래 옷감과 만드는 방식에서 나올 뿐이다. 좀 잘라내서 다시 붙이고 하는 정도의.. 2023. 1. 17.
끝이 난 반동의 구간 미우 미우가 2022년 최고의 브랜드가 된 건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이전에 Y2K 트렌드가 탐탁치 않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링크) 따지고 보면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 코로나 판데믹,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 진입 등이 만들어 낸 예외적인 구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예외적이라 말했던 구간은 사실은 그게 주류다. 왜 이런 일이 생겼냐 하면 과수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버질 아블로 등이 딱 그때 등장했다는 것도 있다. 스트리트 패션의 한정판 스니커즈와 바람막이, 티셔츠의 가격이 뛰어 오르고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런 수요에 맞춰 밀레니얼과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을 때 그 원인을 가상 화폐의 가격 폭등에서 찾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이 고위험 상품에 .. 2023. 1. 13.
발마칸은 어디일까 얼마 전 바라클라바, 우쌍, 건지, 저지 등이 어디인지 이야기를 한 김에 이번에는 발마칸이 어디인가에 대한 이야기. 일단 발마칸, 발마칸 코트라고 하면 개버딘이나 트위드로 만들고 라글란 슬리브에 버튼이 높게 올라오는 싱글 코트를 말한다. 넉넉한 사이즈로 바람도 막고 보온도 되는 그런 옷이다. 몇 년 째 국내 남성복 코트 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지, 릴랙스 핏 유행 덕분이 아닌가 싶다. 아주 간단하게 버튼이 끝까지 덮이면 발마칸, V넥이 보이면 체스터, 단추가 두 줄이면 더블, 그보다 짧으면 피코트 뭐 이런 식으로들 분리한다. 사실 예전에는 발마칸이라고 하면 코튼 100%의 버버리 싱글 코트를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트렌드 덕분에 울코트의 기운이 강해졌다. 버버리 싱글 코트에는 발마칸 말고 카 .. 202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