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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로스의 SR_A

by macrostar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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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 위크에서 눈에 띄는 설치물 중 하나는 사무엘 로스와 Kohler와의 협업 작품이다. 콜러는 화장실, 욕실 브랜드.

 

 

자세히 보면 중심은 변기다.

 

 

변기로 빨려 들어가는 중수도와 빠져 나가는 하수도를 표현한 건가 했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파이프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거 같다. 실용과 실제의 영역인데 그런 건 약간 아쉽다.

 

작년 2023년에도 콜러와의 협업을 했는데 그때는 수전이었다.

 

 

물이 나오잖아. 그래야지. 무의미한 파이프라는 건 역시 곤란하다.

 

 

사무엘 로스는 최근 뉴욕 타임즈 특별판 커버도 만들었다.

 

 

터미널 02, 가운데 그림은 전자 렌지 같기도 하지만 물론 변기다.

 

아무튼 버질 아블로의 컴패니언들 중 약간 특이하게도 사무엘 로스는 영국인이다. 런던 브릭스턴 출신이다. 2023년에 패션으로 MBE를 받았다. 그 시작은 버질 아블로의 첫번째 인턴이자 어시스턴트로 오프 화이트 런칭 전이었다. 이후 카니예 웨스트의 돈다에서 일하기도 했다. A Cold Wall을 런칭한 건 2014년이었다. 약간 재미있는 게 어 콜드 월에는 "사회적 건축을 위한 재료 연구(material study for social architecture)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즉 야망이 패션에만 있는 분이 아니다.

 

2019년 그 야심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기 시작해 SR_A를 런칭한다. 옷 뿐만 아니라 오브젝트와 스페이스 모두를 다룬다. 그리고 2020년 Black British Artist Grants를 만들어 예술 및 디자인 분야 인재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벌써 50명 정도에게 장학금을 줬다. 약간 재미있는 게 이건 "변화를 위한 전체적인 디자인"이다. 즉 가고자 하는 세계를 설정하고 그걸 디자인하고 있다.

 

그리고 2024년 2월 A Cold Wall의 지분 100%를 Tommorow Ltd.에 팔았다. 이제 브랜드는 아트 디렉터 William Slocombe와 브랜드 디렉터 Liam Hassimi가 이끈다. SR_A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겠지만 패션을 완전히 치워버리진 않은게 자기 이름을 가지고 또 뭔가 할 생각인 거 같다. 자신의 이름 가치를 올리는 방식, 브랜드를 만들고 옷을 파는 방식, 여러 전시와 협업 등을 적시적소에 하고있고 행보가 진중하고 단단하다. 나중에 뭘 할지 궁금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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