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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의 계절, 인디고 5월이 되자마자 갑자기 더워졌는데 며칠 이러다가 다시 예년 기온(최고 기온 20도 정도)으로 일단 돌아간다고 한다. 어제 새벽에 자다가 아니 왜 이렇게 더워...하면서 깼는데 아무튼 여름이 오고 여름은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는 당신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줍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봤는데 모든 티셔츠는 색이 빠지면서 낡고 그러므로 모든 티셔츠는 많은 걸 알려주긴 한다. 물론 인디고, 이왕이면 천연 인디고라면 구석에 생기는 줄 하나하나 더 의미를 부여해 보겠지. 비싸니까.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건 쓸데없는 걸 더 사지 않고, 이왕 산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유인이긴 하다. 45R(45rpm이 45R로 이름을 바꿨더라고)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단오절 기념 티셔츠를 봤다. 45R은 뭐랄까... 오슬.. 2019. 5. 3.
멋지고 예쁜 것의 반대는 못난 게 아니다 최근에 발간한 책 일상복 탐구(링크)에서 내내 하고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생각난 김에 잠깐 정리. 예컨대 멋지고 예쁜 건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계속 변하고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섞인다. 이건 평균, 혹은 대세의 이야기고 또 그 속에서 각자의 사람들은 각자의 멋지고 예쁜 것 혹은 패션으로 만들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간다. 결국 이건 각자의 이야기로 수렴될 수 밖에 없다. 각자가 생각하는 멋지고 예쁜 걸 찾는다. 예전에는 개성의 발현이라고 했고 요새는 다양성이라고 많이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다양성이라는 말은 타고난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의 발현보다는 더 포괄적인 느낌이 있다. 아무튼 이렇게 다들 각자 멋지고, 각자 예쁘다는 걸 좋아하고 입는다. 이것은 그냥 내 트위터의 패션 관련해.. 2019. 5. 2.
60/40 크로스의 매력 요새 새삼 60/40 크로스가 재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혹시 60/40 크로스가 뭔지 모른다면 여기(링크)를 참고. 간단히 말해 70년대 쯤의 기능성 방수 섬유다. 면 60%, 나일론 40% 정도의 혼방인데 날실 찌실을 이렇게 저렇게 엮어서 양쪽의 장점을 살렸다. 시에라 마운틴 파카에서 처음(아마도?) 사용한 천으로 일본에서는 욘로쿠 크로스라고 부른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헤비 듀티(링크)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뭐 방수의 원리는 나일론 사이의 면이 부풀어 올라 수분의 침투를 막는다... 이렇다는데 비 맞으면서 입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다. 방수 투습을 제외하고 장점을 보자면 면에 비해 더 단단한 느낌이 들고 나일론에 비해 마찰에 강하다. 살짝 반짝거리고 옛날 텐트 겉면 같은 .. 2019. 4. 28.
옷 문제와 고민, 해결 혹은 실패 요새 일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잘 안 풀려서 여기가 뜸하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옷과 관련된 고민은 계속된다. 문제) 괜찮고 저렴한 가벼운 코튼 코트가 눈에 띄었다 - 문제) 하지만 사실 라이트 코트가 하나 입는데 잘 안 입는다 - 이유) 입을 타이밍을 모르겠기 때문이다 - 이유) 추울 때는 라이트 코트로는 춥고 언제 입지... 하다 보면 이미 덥다 - 문제) 그러므로 다른 걸 들여놔 봐야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거다 - 또 문제) 애초에 봄/가을용 옷은 겨울 아우터웨어 안에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들여 놓지 않는 게 답이다 - 문제) 롱코트라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너로 입는 옷이 아니다 - 그리고 결정적 문제) 그래도 또 언제 입어 보겠냐... 이 짧고 재미도 없는 인생 - 다시 맨 앞으로. .. 2019. 4. 25.
패션은 코튼의 대안을 찾고 있다 코튼은 환경 오염과 노동 문제 발생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코튼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진짜 문제는 옷이 너무 많다는 거다. 너무 많이 사고, 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산하고, 그중에서 인류의 오랜 벗 코튼이 많고, 이건 또 세계 곳곳에서 잘도 생산되고 등등의 이유로 이 모든 책임을 코튼이 뒤집어 쓰고 있다. 그렇지만 하여간 코튼이 문제다. 그 해결책 중 하나는 대안을 늘려서 코튼 생산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요 몇 년 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몇 가지 이야기. 폴로의 폴로 셔츠는 면으로 만든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데 사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 제품들도 꽤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며칠 전 폴로는 어스 폴로라는 이름으로.. 2019. 4. 21.
화이트 오크의 셀비지 데님이 다시 나올까 콘 밀스가 화이트 오크 팩토리 폐쇄를 결정한 후 미국산 셀비지 데님, 더 크게는 미국산 청바지는 어떻게 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좀 재밌는 뉴스가 떴는데 화이트 오크 공장의 드레이퍼 X3 셔틀룸을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사업가가 구입했고 셀비지 데님을 다시 생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고 한다. 이것이 드레이퍼 X3. 이 셔틀룸에 대해서는 책 레플리카에서도 짧게나마 언급한 적이 있다(링크). 아무튼 윌 델링거라는 분이 구입했는데 구입 목적 자체가 이 셔틀 룸의 재가동이다. 콘 밀스 측에서도 이 아이코닉한 기계와 생산품이 노스 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에 남게 되어서 다행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왕 이렇게 시작된 거 화이트 오크 셀비지 데님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문.. 2019. 4. 18.
미국과 프랑스 옛날식 워크 재킷의 차이 벚꽃이 질 때 쯤 되면 냉기가 사라지고 워크 재킷, 초어 재킷을 입기 알맞은 계절이 온다. 물론 벚꽃 필 때 쯤 부터 이미 지퍼 후드 같은 거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추위를 많이 타서 불가능. 하지만 이렇게 스케줄을 짜면 5월 오자마자 확 더워지기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주기가 상당히 짧아진다. 보통 한달, 계절 주기로 이번 시즌에 집중 소진 시킬 라인업을 몇 개 정해 순환 반복 착용을 하는데 올 봄은 워크웨어로 가고 있다. 게다가 자유직종에 종사하는 나 같은 사람은 옷을 통해 일한다!라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더 불어 넣을 필요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 나온 책 일상복 탐구(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그런 김에 미국과 프랑스 워크 재킷 이야기를 잠깐. 이왕 이야기를 꺼낸 김에 이런 이야기를 자꾸.. 2019. 4. 17.
노스페이스 HYKE 콜라보 이야기 노스페이스 재팬과 Hyke의 콜라보는 2018 SS에 시작되었고 가장 최근 컬렉션이 4월에 선보인 2019 FW다. 벌써 4시즌 째. 앞에는 여성복만 있다가 남성복까지 확대되었고 텐트 같은 것도 나온다. 2년 4시즌 계획이었다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만약 그게 맞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다. 좀 더 할 거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상의 하의 아우터의 경계, 깨끗한 옷과 지저분한 옷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특유의 진중함이 가득한 이 컬렉션은 부분 부분 떼어놓고 보자면 기존 노스페이스 옷이 어딘가 생각나는 정도로 조금 다르게 응용하고 컬러만 다른 게 많지만 전체의 스타일링을 통해 이 컬렉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컬렉션을 보면서 세상이 다 망한 후 사막화된 땅에서 살.. 2019. 4. 16.
책 레플리카가 이북으로도 나왔습니다 리디북스에 전자책으로 레플리카가 나왔습니다. 여기(링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나 교보 등을 찾아봤는데 거기는 아직 없는 거 같더라고요. 출간 일정 같은 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링크). 추가 : 알라딘 (링크)예스24 (링크)교보문고 (링크) 사실 책이란 단지 내용이 아니라 생긴 모습, 디자인, 무게감, 색깔, 촉감, 종이질, 종이 두께, 글자체 등등이 합쳐진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전소영 님이 그리신 여러가지 그림도 들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물리적 책이 더 흥미진진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또 전자책 특유의 편리함도 무시할 수 없죠. 마찬가지로 액정의 톤, 반사각, 모바일.. 2019.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