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58 검도복, 블루 블루, 블루 트릭 몇 번 이야기했듯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탈의실, 샤워장을 다른 운동하는 분들과 함께 쓴다. 스쿼시, 헬스, 검도 등등이 있는데 그중 검도하시는 분들이 짙은 인디고 염색(쪽 염색)이 된 두터운 옷을 가지고 다닌다. 옷 갈아입으면서 슬쩍 들었는데 저렴한 합성 소재 옷도 있고 비싼 일본 면 옷도 있다고 한다. 그중 일본 옷은 무겁고 두껍고 비싸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고가 검도복을 검색하다 본 부슈이치라는 브랜드의 검도복. 잘 모르는 분야지만 살짝 찾아보니까 일본 전국시대 때 무사들이 천연 인디고 염색을 한 면 이중지 옷을 입었다고 한다. 지금도 고급품은 그런 식으로 만든다는 듯하다. 아무튼 탈의실에서 저런 옷을 보고 저거 블루 블루 옷이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블루블루 재팬의 혼.. 2026. 3. 16. 코튼 립스톱 올리브 드랩 며칠 전에 백 새틴, 헤링본 트윌, 립스톱 이야기(링크)를 했었는데 이중 립스톱은 보통 백 새틴이나 헤링본 트윌에 비해서 얇은 느낌이 들어서 겨울은 제외하고 입는다. 눕시 등 아웃도어웨어 겨울옷에서 폴리에스테르 립스톱이 익숙해서 그런가 그쪽은 뭔가 겨울 이미지가 있는데 코튼 립스톱은 비겨울 이미지가 있다는 게 약간 재미있기는 함. 아무튼 봄이 다가오고 있기에 립스톱 계열 옷 세탁을 한꺼번에 좀 했다. 각기 다른 립스톱 올리브 드랩들. 세탁하고 꺼내서 매달아 놓으니까 이건 무슨 아미 캠프도 아니고 왜 이렇게 된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왼쪽부터 엔지니어드 가먼츠, 칼하트 WIP, 오어슬로우. 2026. 3. 7. 뭉개지는 팔꿈치 만약 사람들이 옷을 새로 사지 않고 한도 끝도 없이 입는 게 불만이라면 그럴싸하게 보이되 어설프게 만드는 것보다 잘 만들어서 팔고 더 매력적인 걸 내놔서 알아서 새로 사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이건 단기적으로도 그렇고 장기적으로도 그렇다. 왜냐하면 별 생각없는 설계, 어설픈 만듦새, 며칠이나 입어보고 내놓은 건가 등등의 의심은 결국 그 브랜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리우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은데 어디서 누군가는 보고 있다는 것. 물론 다들 좀 봤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안 보는 문제도 있긴 하다. 이건 나도 그렇지만 남도 마찬가지다. 뭉쳐있는 팔꿈치. 이런 식의 노화는 약간 참을 수가 없음. 2026. 3. 3. 백 새틴, 립스톱, 헤링본 트윌 보통 예전 미군복 계열 코튼 옷 하면 생각나는 천이 백 새틴, 립스톱, 헤링본 트윌 정도다. 100% 면도 있지만 나일론 혼방도 있다. 퍼티그 팬츠나 BDU 등도 다 이 계열이다. 우선 백 새틴, Back Sateen이다. Satin(여기서는 사틴으로 표기)을 먼저 알면 좋은데 사틴은 실크나 합성 소재로 만드는 반짝거리는 천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실을 가로세로로 꿰어 만드는 직물로 플레인 위브(평직), 트윌 위브(능직)이 있고 또 하나가 사틴이 있다. 실이 가로세로로 엮이면 양쪽 실이 만나는 지점 = 조직점이 생긴다. 이걸 최소화한 게 사틴이다. 보통 경사 4줄 위에 위사 1줄 이런 식으로 만든다. 사틴을 면으로 만든 경우 보통 여기서 말하는 새틴(Sateen)이라고 한다. 위에서 말한 사틴은 보통.. 2026. 3. 3. 노스페이스의 다운 부츠 작년에 아울렛을 뒤적거리다가 하나 남은 사이즈의 다운 부츠가 할인을 하고 있길래 구입했다. 하나 남았는데 내 사이즈고 겨울에 유용할 것 같은 다운 들어간 부츠라니 외면하기가 좀 어렵다. 노스페이스를 신발 회사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고 딱히 긍정도 부정도 없는 아무 생각 없는 상태인데 여름엔 베이스 캠프 뮬을 신나게 신었고 겨울이 되니 다운 부츠를 신고 있다. 살다보면 이렇게 뭔가가 몰려오는 경우들이 있음. 심지어 작년에는 문득 돌아보니 노페 가방에 노페 아우터, 노페 뮬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로고는 또 유난히 눈에 잘 보여. 뭔가 잘못되었다 싶었지만 그런거지. 아무튼 혹시 나중에 다운 부츠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참고용으로 간단 후기. 부티 숏인가 그런 이름이다. 몇 년 전에 나온 거라 지금.. 2026. 1. 20. 다운 파카의 어드저스트 예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지만 랄프 로렌의 립스톱 다운 파카를 애용하고 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다운 중에 가장 따뜻하다. 펼쳐 놓고 찍을 만한 곳이 없어서 검색해서 나온 건데 메루카리에 매물로 올라와 있던 사진이다. 국내에도 두산 폴로 시절에 나왔기 때문에 매물을 꽤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찾아본 바에 따르면 팔에 동그라미 가죽 패치 로고가 붙은 버전이 있고, 방패 모양 가죽 패치 로고가 붙은 버전이 있다. 방패 쪽이 나중에 나왔는데 국내 라이센스 버전은 본 적이 없는 거 같고 일본판만 있다. 둘 다 미국 버전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본 혹은 한국에서 주도에서 나온 모델일까 생각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방패 버전 신제품을 라쿠텐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없다. 정규 매장 분위기.. 2026. 1. 15. 겨울엔 후드 겨울에는 후드가 가장 따뜻하다. 다운이나 퍼 라이닝, 울 라이닝도 따뜻하고 그냥 바람막이의 얇은 것마저 쓰지 않는 것과는 아예 다르다. 찬바람을 막아주고 몸의 열기를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그리고 겨울 아우터웨어에 붙어 있는 후드가 만들어 내는 룩도 좋아한다.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만들어주고 오직 기능을 위해 몸을 감싸는 모습이 만들어주는 아우라가 있다. 요새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보이길래 모아봤다. 주의할 점은 옆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횡단보도 건널 때 등등 목을 반드시 돌려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 몽벨 다운 바라클라바나 N-3B의 퍼와 안에 철사가 만들어내는 고정된 모습이 꽤 좋다. 현대의 패션은 이렇듯 익숙한 것들에서 새로운 연출 방법, 스타일링 방법을 찾아 미감을 개척하.. 2025. 12. 24. M65 필드 재킷, 태도와 마음가짐 겨울을 매우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겨울 옷은 몇 가지 있다. 캐주얼한 쪽을 예로 들면 M65 피시테일, 랄프 로렌의 립스톱 다운,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 발마칸 같은 것들이다. 트위드 발마칸과 더플 같은 옷을 노리고 있긴 한데 돈도 문제지만 둘 곳도 문제다. 아무튼 그렇게 좋아하는 겨울 옷 중에 하나가 M65 필드 재킷이다. 민수용으로 나온 밀스펙 미국 제조 알파 인더스트리. 이 옷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많이 하긴 했는데 겨울이 왔으니 다시 또 한번.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민수용은 슬림핏이라 별로고, 군용으로 나온 건 괜찮은 거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훌륭한 필드 재킷을 만드는 브랜드가 많지만 알파 인더스트리가 제일 만만하다. 미국 제조 알파 버전은 군용보다 살짝 루즈핏으로 넉넉한 타입이다. 거기.. 2025. 11. 21. 페인터 팬츠, 리벳을 주의하라 페인터 팬츠와 카펜터 팬츠는 같은 옷이다. 다만 페인터 팬츠는 보통 캔버스로 만들고 카펜터 팬츠는 데님이나 덕 같은 더 뻣뻣하고 튼튼한 옷감으로 만든다. 리벳도 카펜터 팬츠 쪽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데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워크웨어 계열은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창작열을 불태우며 새로운 어떤 옷을 만들어 내는 자리가 아니고 주변을 살피고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가며 임기응변적으로 옷을 만들어 내고 그게 꽤 괜찮다면 주변으로 퍼지는 식이라 이런 발전은 우연적이고 우발적이다. 아무튼 페인터 팬츠의 유래는 시간을 꽤 거슬러 올라가는데 17세기에 영국 선원들은 돛으로 사용하던 캔버스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입었다. 그리고 지역 화가들이 이걸 보고 가져와 입기 시작하면서 페인터 팬츠라는 이름이 붙는다. 또 .. 2025. 10. 24. 이전 1 2 3 4 5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