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0도를 넘고 더위가 다가오고 있는 김에 여름 바지 이야기. 잠옷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냥 외출 바지로 입고 있는 옷이 몇 벌 있다. 사실 한국의 여름에는 뭐든 다 거슬리기 때문에 널찍하고 편안한 파자마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외에 여름에만 입는 바지가 몇 가지 더 있는데 알라딘 바지 같은 린넨 바지 뭐 그런 것들이다. 근사한 건 없지만 그래도 편해. 아무튼 오늘은 잠옷으로 태어났지만 외출을 하고 있는 몇 가지 옷.
일단 오른쪽은 유니클로에서 여름 잠옷으로 위아래 세트로 나온 옷이다.
품번으로 못 찾았는데 이런 상의와 세트였다. 상의도 가지고 있긴 함. 여름 잠옷이 있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는 동안 유니클로 매대에 이런 게 있길래 구입했다. 사실 잠옷과 바깥에서 입는 옷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좀 있는 편이라 입고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당시 상품평에 어떤 분이 "남편이 이 바지만 출근해서 몇 벌 더 사요" 이런 이야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다만 이런 바지는 끈이 있어서 고정되게 되어 있는 게 많은데 그건 너무 불편해서 다이소 고무줄을 사다 껴넣었다. 츄리닝처럼 됐지만 편안함의 레벨이 올랐음. 이 바지는 평직류 얇은 코튼 100%로 만들어져 있는데 적당히 넓어서 아주 더운날 적당하다.
위 사진 왼쪽의 골드윈 바지는 조금 더 근사한 편이다. 골드윈이 2021년에 내놓은 RE-Pose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흡습성이 높아 피부의 드라이감이 지속되는 골드윈 자체 제작 Re-Pose Paper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수면에 대해 30년 이상 연구해 온 무슨 교수와 협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 이런 이상한 거 연구하는 교수들이 좀 많은 거 같은데... 아무튼 이 옷 소재는 좀 복잡한데 면 50%, 페이퍼섬유 31%, 폴리에스터 19%로 이뤄져 있고 허리 립 부분은 47% 페이퍼섬유, 면 42%, 폴리에스터 11%다.
이런 바지. 설명에 의하면 더위에 의한 체력 소모나 냉방에 의한 추위에 신경이 쓰이는 계절에 맞게 만들었다고 한다. 면과 페이퍼 방적사가 주로 사용되었다지만 합성 소재 느낌이 좀 많이 난다. 그리고 뭔가 바람을 잘 막는다고 할까, 외부를 차단하고 있는 막이 느껴짐. 그래서 아주 더운 여름에는 약간 힘들다. 이 바지도 끈으로 고정하는 방식인데 역시 고무줄을 넣었다.
이런 바지들을 여름 전용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하지만 사실 추운 겨울날 파자마로 입고 싶긴 한데 밖에 입고 나갈 수 없는 종류의 파자마 3가지를 돌려 입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입기에는 아직 좀 시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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