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티클109

패션 vs. 패션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2011년부터 1년 2회 발행한 잡지 도미노에 실렸던 글을 중심으로 배치, 각색, 틈 채우기 등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아래에 보면 목차를 옮겨 놨지만 대략의 내용을 말해 보자면 우선 도미노라는 잡지에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했던 나름의 목적은 패션 혹은 옷이라는 게 삶과 너무나 밀접해서 공기와 같은 물건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에 대해 둔감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걸 좀 더 큰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이 혹시 낯설 수도 있다는 기우에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붙여 보자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입는 옷을 크게 패션, 옷, 의상 셋으로 나눴습니다. 우선 1장에서 다루는 패션은 디자이너들이 주도하며 옷을 새로.. 2016. 9. 8.
유니클로의 Lifewear 광고 캠페인 유니클로가 Lifewear라는 말을 언젠가 부터 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어는 꽤 적절하죠. 패션도 아니고 유니폼도 아니고 라이프웨어입니다. 종종 이야기하지만 여기 패션붑 사이트에서 패션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크게 압축하면 두 가지 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왜 그걸 만들었냐 하는 거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그걸 입었느냐는 거죠. 물론 세상은 간단하게만 돌아가는 게 아니고 그러므로 단 하나의 답으로 압축할 수는 없습니다. 생산자(디자이너, 경영자, 기술자 등등)들은 꽉 차보이지만 어딘가 비어 있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포지셔닝을 하고 그렇게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 냅니다. 소비자들은 각자의 역할과 용도에 따라 코스프레, 취미, 그냥 등등의 이유로 옷을 입습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유니클로의 30초 광고는 .. 2016. 9. 1.
미스테리아 6호, 팅테솔스, 영화 의상 미스테리 전문 격월간 잡지 미스테리아 6호에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코스튬이죠. 대체 언제적 팅테솔스냐... 라는 생각을 글을 쓰는 내내 하긴 했습니다만 팅테솔스를 메인 소재로 잡은 이유는 같은 작품을 가지고 소설과 BBC의 미니시리즈, 영화 이렇게 3가지 다른 장르가 나왔고 셋 다 구해서 보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꽤나 편의적인 선택이었긴 합니다... 미스테리아 6호. 구매는 여기(링크). 전체적인 내용은 분석이라기 보다 비교에 초점을 둬봤습니다. 같은 작품을 다른 식으로 구현하는 걸 확인해 본다는 점에서 작업은 역시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원작 소설의 타임라인과 거의 동시대에 배경인 영국에서 만들어 진 BBC의.. 2016. 5. 23.
하퍼스 바자 DEC 2015년, 넓고 깊은 코트의 세계 집에 들어오다가 이걸 썼던 게 문득 기억이 나서 들어가면 여기에 올려야지 했는데 구글 드라이브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 있겠지. 여하튼 그래서 사진을 찍어 올려 본다. 코트 이야기를 뭘 써볼까 생각하다가 이거(링크)를 기반으로 썼다. 오른쪽에 5번 아버지와 코트는 우영미 디자이너의 글이다. 부분을 잘라내려고 했는데 PC에 어떤 종류의 사진 툴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바자 15년 12월호. 2016. 4. 5.
히잡, 아바야 컬렉션을 선보인 돌체 앤 가바나 돌체 앤 가바나가 히잡 앤 아바야 컬렉션을 선보였다. 히잡은 알테고 아바야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을 가리는 의복을 말한다. 이태리 시칠리아 출신 브랜드가 히잡 컬렉션을 내놓은 점에서 매우 복잡한 상념을 불러 일으키는데 그 이야기를 잠깐. 우선 첫번째 히잡 컬렉션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링크). 우선 이 옷은 어떤 지역, 종교의 전통 의상이다. 인류의 문화 유산이고 그러므로 보존의 가치가 있다. 특히 아바야는 종교적인 목적의 의상이지만 오랜 시절 입어왔고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전통 의상 케바야 같은 의상의 원류로 알려져 있다. 즉 이 의상 장르는 세계 민족 의상 탐구의 줄기에서 중요한 고리를 차지한다. 한복이 인기가 있든 없든 계속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 보존이 되고, 혹시 트렌디 해 진다면 .. 2016. 1. 6.
이러저러한 이야기 잡담이라는 제목이 아니지만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하는 일이 좀 헤매고 있는 관계로 최근 했던 일 몇가지에 대한 이야기 혹은 후일담이나 적어 봅니다. 일요일이라 비도 오고 하니 컨디션이 꽤 떨어지네요. 집에 도착한 순서대로. 예전에 이런 팟캐스트(링크)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책으로 나왔습니다. 공홈은 여기(링크)입니다. 비매품이라 어떤 식으로 구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퍼블리 후원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경제, 역사, 패션, 출판, 20대 이렇게 5편의 팟캐스트를 정리한 책입니다. 저는 물론 패션 쪽으로 참여했고요. 좀 허튼 소리를 많이 하긴 했는데... 이런 내용을 좀 제대로 정리해서 조만간 다른 루트로 선보이게 될 거 같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건 코트 이야기입니다. 같은.. 2015. 11. 30.
한국 최초의 청바지는 무엇, 입은 사람은 누구 우선 결론을 말한다면 답은 모른다...고. 심심할 때 인터넷을 뒤적거리면서 찾아보는 게 몇 가지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한국 최초로 청바지를 입은 사람은 누굴까다. 물론 이건 알 수가 없다. 45년 혹은 50년 일 수도 있고, 비싸고 귀하긴 했다지만 그 전에라도 일본 거쳐서 들어온 걸 누군가 어디선가 한 번은 입어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따져보자면 한국 최초로 청바지를 입어본 사람 자신도 그 사실을 알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40년대, 50년대 한국을 찍은 사진 같은 게 보이면 혹시 청바지 입은 사람이 없나...하고 찾아보는 정도다. 이런 식으로 최초 만든 제조사, 등장한 영화, CF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일단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이재연(모델라인 회장)이 최초의 청바지 모델이었다는 거다.. 2015. 10. 2.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vs 란제리 브랜드 란제리 계열 브랜드 이야기를 이곳에서 꽤 자주 했다(링크). 그 이유의 줄거리를 대충 말해보자면 : 패션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거대 기업에 편입되면서 포지션이 더 명확해지고 계층화가 진행되는 상태에서(예 - 두루미 통신 참고 링크) 갈 곳이 없는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 디자이너들은(메담 커초프 도산 - 링크) 란제리 쪽으로 가는 게 낫다는 가정이다. 이 쪽은 사치품 풍조가 남아있고(사실은 그게 다고), 그래봐야 가격이 접근 불가한 곳까지 치솟지는 않고, 외부에 드러나는 옷을 보조하는 데 머무는 심플한 속옷 대신에 란제리를 선택하는 이들의 취향이 패션의 여러 선택지에서 과감함을 허용할 융통성, 유연함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실험을 용인할 수 있는 가격의 선이 낮다. 여러모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 2015. 9. 22.
성소수자 패션 디자이너 이 이야기는 이번 도미노 07에 적은 칼 라거펠트의 페미니즘 시위 패션 이야기(링크)와 저번에 부록이라고 쓴 "드레스 코드"(링크)와 얽혀있는 내용이다. 이걸 쓰려고 했던 이유는 "다 게이, 혹은 다 게이가 아님, 그런 거 몰라" 같은 편견 쪽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싶었던 거고, 하지 않은 이유는 물론 별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위 제목은 위키피디아의 LGBT Fashion Designer(링크)라는 항목의 한국어 쪽 제목이다. 사실 이 항목은 그다지 필요가 없고, 위키피디아에도 이런 분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고(링크), 2013년 이후 업데이트도 안 되고 있다. 여하튼 저 목록은 그냥 구경만 하기로 하고 재밌는 점 몇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목록의 94명 중 여성 디자이너는 6명이다. 이.. 2015.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