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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109

올림픽 보면서 떠들기 2012 런던 올림픽도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토요일 밤인데 심심하기도 하니 올림픽 옷들 보며 떠들기나 해본다. 1. 미국팀 랄프 로렌이 디자인한 미국팀. 프랑스식 베레모, 메이드 인 차이나 등으로 시작 전부터 말이 꽤 많았던 유니폼이다. 꽤 군대... 스럽다. 뭐 스포츠는, 유니폼은 원래 그런 거다라고 하면 사실 그런 거다. 얼마 전에 유투브에서 1948년 올림픽 개막식 영상을 본 적 있는데 당시 개막식에서는 줄도 맞추고 발도 맞춰서 행진을 하고 있었다. 이왕 저렇게 입고 나올 거면 줄 맞춰 나왔으면 좀 더 근사하지 않았을까 싶다. 2. 산 마리노 공화국 페레가모의 made-in-measure 풀세트를 입는다고 화제가 되었던 나라. 산 마리노 공화국에서는 남자 선수 1명, 여자 선수 3명이 올림픽.. 2012. 8. 11.
패션 산업의 새로운 문법에 대하여 기존 패션 브랜드의 카테고리는 하이 엔드 - 프레스티지 - 내셔널 브랜드 - 보세 & 동남대문 식으로 분류가 되었다. 나라가 시스템화될 수록 제조업이 브랜드에 포섭되므로 선진국에선 보세의 비중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하튼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엣시류의 핸드메이드는 몇 개의 카테고리에 걸쳐있는 예외적인 존재이긴 한데 대체적으로 내셔널 브랜드나 보세의 대체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SPA, 혹은 패스트패션이라는 게 나왔다. H&M도 그렇고 Zara도 그렇고 처음에는 물론 기존 질서 안에서 플레이를 하며 영역을 넓히고 경쟁자들을 무찌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약간 변화를 가지고 온 건 H&M의 변신과 GAP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좀 더 넓은 범위로 영역을 잡았고, 어설프게 비싼 거나 가랑이가 .. 2012. 7. 26.
코스프레와 표준복장 참고 : 흔히 말하는 '코스프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혹시 검색이나 제목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낚였다고 화를 내시지 말고 닫기를 눌러주시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패션 블로그라는 카테고리를 붙여놓고 있는 이 블로그에서는 코디와 쇼핑 이야기는 거의 없고, 브랜드나 사람의 포지셔닝과 행보 그리고 발란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패션에 대한 환상이 없는 패션 블로그는 처음 봤다'라고 댓글에 남겨주셨지만, 다른 종류의 환상이 있는 거겠죠. 모든 건 장사다라고 말하면 꽤 간편해 집니다. 톰 포드가 자기가 하는 일이 예술이 아님을 자각하면서 블라블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던데(톰 포드가 과연 자기가 예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기는 한가 궁금하긴 합니다만) 모든 건 장사.. 2012. 7. 25.
Fashion Fades 패션은 사라진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역시 사라지는 거 같다. 스타일은 영원하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모를 일이다. 포아레가 구조해 낸 스타일은 지금 와서는 번잡스럽고 필요없이 화려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그의 스타일 자체다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패션 쪽에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양식들 - 호블이나 램프쉐이드 같은 - 은 남아있다. 그러고보면 그나마 오랜 수명을 지닌 건 양식이 아닌가 싶다. 여튼 지난 2년 간 티시의 지방시는 허황된 패션, 스놉한 패션의 상징처럼 되어갔는데 계속 지방시 남성복 라인을 웃기다고 바라보면서도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그건 아마 한때 고딕을 했던 의욕 충만한 신인 디자이너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 2012. 7. 11.
MMM과 H&M, 그리고 과연 어느 쪽이 질 샌더인가 디자이너와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와의 관계는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H&M이나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들은 시류에 맞춰 재빠르게 자신을 변신시켜가는게 생명이므로 메인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크게 필요하지 않고, 있어도 실무자일테니 누군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자기들이 만들고 싶은 걸 아주 잘 만들고, 그러면 그게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따라오는 구조다. 그러므로 보다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고 좀 더 세밀하게 콘트롤이 가능한 미래 계획이 필요하다.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것 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 체제는 사실 공고해 보였지만 사실 이렇게 디자이너 이름을 따르는 라벨링의 역사가 긴 것도 아니다. Louis Vuitton이라는 아.. 2012. 6. 12.
Mod - 서브컬쳐 시리즈 4 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Mod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중흥했다. 원래 Mod신은 Purple Hearts라고 불리던 암페타민 각성제에 취해 밤새 춤추는 문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시작되었다(1964년까지 영국에서 합법이었다). 그러다 나중에 60년대 중반 쯤 가면 패셔너블한 건 모두 그냥 모드라고 불리게 된다. 당시 영국에서, 특히 노동자 계급이 옷을 '챙겨'입는 건 호모섹슈얼 정도와 관련된 문화로 인식되었고, 일반적인 남성은 그렇게 옷을 신경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옷으로 뭔가 해보고, 챙겨 입는 행위가 테디 보이 시절을 지나면서 훨씬 자.. 2012. 4. 10.
이상봉, 2012 FW 서울 패션위크, 몇가지 논란 Source : Diane 블로그(링크) 서울 패션위크의 좀 제대로 보이는 사진들이 여기저기 올라오면서 하나씩 챙겨보고 있다. 2012 FW 이상봉 패션쇼. 일단은 스타일.co.kr에 이번 패션위크 전반의 리뷰와 사진들이 올라와있다(링크). 위 사진은 다이안 퍼넷 블로그에 올라온 것들로 PHILIPPE POURHASHEMI가 찍었다(링크). 필립 씨가 매우 좋은 자리를 선점하신 듯. 스타일의 리뷰에 의하면 이번 시즌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물로 '돌담'에서 출발했다. 돌담이 모여 골목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저 캣워크 뒤에 보이는 건물이 모여있는 도시가 된다. 그러므로 모델들 얼굴에 칠한 저 검은(혹은 갈색의) 칠은 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옷들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관록의 디자이너답.. 2012. 4. 7.
Teddy Boy - 서브컬쳐 시리즈 3 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드디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 서브컬쳐 시리즈의 순서상 맨 앞 Teddy Boy. 나머지 시리즈는 맨 아래 Tag에서 서브컬쳐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 Teddy Boy, Teddy Girl 테디 보이는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이 끝나자 당시 돈이 좀 있는 10대들이 1900년 초반 에드워드 시대의 댄디들이 입는 스타일을 따라입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새빌 로우에서 만들고 있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드레이프 자켓에 드레인파이프 바지로 시작했는데 곧 자켓에는 카라, 커프, 포켓 트리밍이 붙고, 바지는.. 2012. 3. 24.
Casual : 서브컬쳐 시리즈 2 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계획이 없이 시작된 거라 순서가 약간 엉망이 되었는데, 이전에 매드체스터, 배기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왕 시작한 김에 겸사겸사 이쪽 계열을 쭉 정리해볼까 생각 중이다. 그 바닥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겉핥기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우선 해둔다. 이번에는 Casual. 예전 Madchester / Baggy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 Madchester, Baggy - fashionboop.com/326 시작하는 김에 덧붙여 말해둘 것은 이런 타국의 역사적인 유래나 이유가 있는 개념들은 굳이 경직된 마인드로 받아들일.. 201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