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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Mod - 서브컬쳐 시리즈 4

by macrostar 201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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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Mod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중흥했다. 원래 Mod신은 Purple Hearts라고 불리던 암페타민 각성제에 취해 밤새 춤추는 문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시작되었다(1964년까지 영국에서 합법이었다). 그러다 나중에 60년대 중반 쯤 가면 패셔너블한 건 모두 그냥 모드라고 불리게 된다. 

당시 영국에서, 특히 노동자 계급이 옷을 '챙겨'입는 건 호모섹슈얼 정도와 관련된 문화로 인식되었고, 일반적인 남성은 그렇게 옷을 신경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옷으로 뭔가 해보고, 챙겨 입는 행위가 테디 보이 시절을 지나면서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1950년대 쯤 영국은 경제적으로 꽤 괜찮아서, 십대들이 전쟁 후 처음으로 방과후 아르바이트를 안해도 즐겁게 지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들은 남는 돈이 생기자 유행하던 모드에 몸을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돈을 쓰기 시작한다. 이걸 노리고 카나비 스트리트나 킹스로드에 옷가게들이 대거 생기게 되는데 Mary Quant나 John Stephan(카나비 스트리트의 왕으로 불렸다)같은 디자이너들은 이 시절에 시작해 돈을 왕창 번다.

모드 역시 유행하던 음악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초기에는 모던 재즈 팬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R&B로 넘어가고, 이쪽 계열을 연주하는 영국 밴드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The Rolling Stones, The Yardbirds, The Pretty Things, The Kinks, The Cyril Davis All-Stars, The Downliners, The Small Faces, 그리고 The Who나 The Jam, Paul Weller 같은 이들을 들 수 있다.

커피 바에 앉아 쥬크박스로 이런 음악을 듣고, 프랑스나 이태리에서 나온 인테리어나 패션 잡지를 보는 등 보이는 면에 무척 신경을 썼고 옷에 매우 민감했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옷에 돈을 물쓰듯 쓰는 모드에 대해 놀림반/이슈화반/걱정반 섞여서 자주 보도를 했다. '현실의' 서브 컬쳐는 주류 언론에서 좋게 다뤄지기가 어렵다.

입고 다니던 옷은 기본적으로 잘 차려진 이태리나 프랑스식 정장이었다. 이는 Cafe Racer-Rocker(Ton-up Boy)-American Greaser 같은 동 시대의 또 다른 유행인 바이크 서브컬쳐에 대한 카운터 액트이기도 하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죽 자켓을 입는 Rocker와 스쿠터를 타고 깔끔한 정장을 입는 Mod의 대결은 심상치가 않아서 특히 1964년을 기점으로 영국 곳곳에서 큰 싸움이을 벌렸고 많은 이들이 체포되었다.



Mod and Rocker, 이 비디오 꽤 재미있다.



자, 이제 패션 이야기.

초기 모드들은 비트닉의 보헤미안 스타일(베레모와 터틀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바지는 테디보이, 비트닉, 모드 모두다 드레인파이프 진이 인기. 그러다가 모던 재즈 팬을 중심으로 테일러 수트와 넓은 라펠, 폭이 좁은 타이에 부츠나 볼링화같은 신발로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다. 바지는 테디보이, 비트닉, 모드 모두들 drainpipe 팬츠를 좋아했고 미국에서 온 리바이스의 스타 프레스트 같은 슬림한 바지도 많이 입었다. 드레인파이프(주로 영국에서)는 지금 스키니(주로 미국에서)와 거의 똑같다. 테일러드 수트야 슬림핏으로 맞춰 입으면 되는 거니까 생략하고.


앞이 뾰족한 Winklepicker 슈즈는 모드, 락앤롤 팬들 뿐만 아니라 요즘도 인기, 옆에 늘어나는 밴드가 붙어있는 첼시 부츠나 비틀즈가 신어서 이름이 비틀 부츠가 된 하이 앵클도 대안 중 하나.

 

 
간단하게 구분하면 된다. 왼쪽이 Chelsea Boots, 오른쪽이 Beatle Boots.



그리고 또 다른 주요 아이템으로 Baracuta의 Harrington 자켓과 Fishtail 파카가 있다. 

오리지널 The Harrington 자켓은 1937년 Baracuta Clothing Company에서 처음 선보였다. 블루종 스타일의 윈드브레이커로 래글란 손목(소위 나그랑), 지퍼, 그리고 안쪽은 타탄 체크가 특징이다. 간단하게 폴로 잠바 생각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타입은 G9라는 이름인데 지금도 바라쿠타에서 팔고 있다.


이것이 오리지널 The Harrington G9 Made in England. 160파운드(링크). G9인데 Made in England라고 안 써 있는 건 딴 데서 만들고 가격도 100불이다. 이외에 G9 슬림핏도 있고, G10 모드핏도 있다. 여튼 이 자켓 시리즈는 모드 뿐만 아니라 스킨헤드, 펑크, 스카 그리고 미국의 아이비 등등등 모두들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파카, 스키 파카라고도 하는 Fishtail 파카. 아무래도 비도 많이 오고 날씨가 급변하는 동네에서 스쿠터 타고 다니려면 이런 저런 준비를 해야. 얼추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이건 역시 미군에서 나온 게 제일 낫다.
 


이외에 일부 남성 모드들은 기존 젠더 규범에 반감을 드러내고자 짙은 화장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모드는 1960년대 중반에 다가가면서 카나비 스트리트의 샵들을 중심으로 매우 화려해진다. 어쨋건 갱들이었던 모드가 패셔너블한 일반 대중으로 범위가 넓어진 것. 바지는 플레어 팬츠가 늘어나고, 존 스메들리에서 내놓은 컬러풀한 스트라이프의 폴로 셔츠들도 인기를 끈다. 
 
결국 모드는 잡지, 방송, 광고 등으로 굉장히 상업적으로 이용되었고/사이키델릭 록과 히피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하고/초기 모드 족들이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옷에 쓸 돈이 모자라게 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역시 돈과 시간이 문제. 하지만 저번 테디 보이처럼 요즘도 나이 든 모드들이 친목 활동도 하고 하는 모습은 볼 수 있다. Mod와 Rocker의 대결도 60년대와 함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새로 등장한 히피와 스킨헤드의 대결이 시작된다.

런던 남부 노동자 계급의 하드한 모드들은 R&B, 소울, 자메이칸 스카 같은 걸 들으면서 Rude Boy가 되든지 Skinhead로 흡수된다. 그래서 초기 스킨헤드들은 프레드 페리나 벤 셔먼의 셔츠 같은 모드들이 입는 옷을 입고 다녔다.

이렇게 사라졌던 모드는 1970년대 말에 영국에서, 그리고 1980년대 초 캘리포니아 남쪽에서 다시 부활한다. 이건 기회가 되면 다음에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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