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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109

The Stylish와 The Showoffs 수지 멘크스가 소위 패션 블로거(우리와는 약간 다르다, 아니 같은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범주로 껴있는 자리는 아니다)를 정면으로 겨냥한 글을 썼고 약간의 Debate가 진행중이다. 우선 수지 멘크스 http://tmagazine.blogs.nytimes.com/2013/02/10/the-circus-of-fashion 스타일 버블 - http://www.stylebubble.co.uk/style_bubble/2013/02/not-so-cold-filler.html 이자벨 윌킨슨 - http://www.thedailybeast.com/articles/2013/02/18/have-fashion-bloggers-gone-too-far-suzy-menkes-vs-leandra-medine.html 수지 버블 본.. 2013. 2. 20.
패터나이즈드 시크함 위 사진, 혹은 그림, 혹은 티셔츠 프린트는 티에르 뮈글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니콜라스 포미체티의 스트리트 브랜드인니코판다의 텀블러(링크)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 이 블로그 곳곳에서 언급한 적 있고 제목도 말하고 있으니 반복은 그만한다. 어쨌든 티셔츠에 퍽 패션 곰돌이를 그리는 거나, 눈알을 그리는 거나, 나비를 그리는 거나, 호랑이를 그리는 거나, 강아지를 그리는 거나 비슷한 연장선 상에 놓여있다. 요즘 추세라면 짐바브웨나 터키 산 면을 모나코에서 염색해 '우리는 프롤레타리아다' 정도의 문구에 예쁜 그림을 곱게 프린트한 티셔츠를 500불 정도에 파는 곳이 나올 법도 하다. 이게 대체 뭔지... 라고 누군가 말하면 왠 꼰대질이야 ㅂ1ㅅ하면서 시크하게 티셔츠를 집고 일류 디자이너가 만든 반항적.. 2013. 1. 4.
모든 것들을 자기화시키는 일 어제 트위터에서 보그걸에 실린 화보 '홈리스 소녀의 레이어드' 룩이 오르내리는 걸 봤다. 스타일은 12월호 기사인대도 꽤 빨리 공개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 참고 : goo.gl/0CgPo 붙어 있는 기사가 재미있는데 '푸석푸석한 머리와 때묻은 얼굴을 하고 뒤죽박죽 옷 보따리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홈리스 소녀.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소녀, 레이어드 룩의 마스터임이 분명하다. 그녀의 레이어드 룩이 궁금하면 오백원!' 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소녀" 라는 부분이 약간 애매하긴 한데 1) 홈리스인데 마스터, 2) 홈리스인 줄 알았는데 마스터 둘 중 하나다. 둘 중 어떤 것이든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이런 화보가 완전 독창적인 건 물론 아니다. 존 갈리아노나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한 시즌.. 2012. 12. 7.
헤리티지는 없으면 사면 된다 요즘 들어 벨스타프가 부쩍 헤리티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터 사이클용 가죽 점퍼와 왁스드 코팅으로 된 혁명/테러범 용 자켓을 만들다가 2011년 노선을 럭셔리 시장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도 예전엔 폭주족 비슷한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모터사이클을 옆에다 두고 있는 젯세터 분위기다. 자켓 가격은 예전과 별 다를 게 없이 고만고만하지만, 새로 출시된 가죽 가방들은 대략 8천불을 오르내린다. 다만 예전에 말했듯이 2011년에 벨스타프를 사들인 곳은 미국의 화장품 왕이라는 Slatkin, 여기에 CEO Martin Cooper가 주축이 되어 이 리뉴얼을 이끌고 있는데 뭐랄까 살짝 촌티가 좀 난다고 할까. 광고나 사이트를 보고 있자면 갑자기 부자가 된 집에 놀러간 기분이 든다. 우디 알렌의 스.. 2012. 12. 4.
Creativity vs Management 변명을 미리 하자면 이 비슷한 테마의 글을 쓰고 있었는데 먼저, 그것도 잘 쓰고 잘 모르는 이면을 살짝 들출 수 있는 정보망을 포함한 글이 나와서 약간 시무룩해졌지만 여하튼 나중에 좀 더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하고 메모삼아 덧붙여본다. 수지 멘크스의 Dirty Pretty Things (뉴욕 타임즈) - 링크(클릭) 내용은 사실 크게 색다른 건 없고 패션에 환호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 최근들어 취하고 있는 포지셔닝에 대한 이야기다. 즉 발렌티노, 디오르, 이브 생 로랑 등 대 디자이너의 시대가 지나가고 - 회사의 덩치들이 커지며 경영과 이윤이 더욱 중요하게 되가면서 - 한때 파트너로서 서로를 이해하던 디자이너-경영인의 시대가 지나가고 경영상 전략에 의해 대체 가능한 디자이너의 시대가 왔다는 거다. .. 2012. 12. 1.
미쳐버린 패션쇼는 있는가 이 인간 완전히 미쳤네 싶은 패션쇼는 존재하는가. 개인적인 활동인 코디의 경우 어느 정도 그런 게 존재하는 거 같다. 하지만 이는 사실 그 사람의 나머지 컨텍스트에 기대는 측면도 있다. 이 사람(카다피)의 사진 속 옷과 액세서리는 매우 조화롭게 그의 광기를 드러낸다. 하나하나의 선택과정을 추정해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사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기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경우 디자이너나 한 개인이 광기를 표현해보자! 하고 무리하게 나선 경우 이미 공식화된 상징들을 몸에 덕지덕지 두른 채 우습지도 않게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고, 정말 광인의 경우엔 그런 시도를 할 재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 뭘 입고 있든 옷이 미친 사람의 몸에 입혀져 낡기 시작하면 다들 비슷해진다. 패션.. 2012. 10. 11.
패션쇼 읽기 매 시즌마다 이 비슷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거 같다. 겸사겸사 생각이 다시 나기도 하고, 뭐 어딘가 조금씩 업데이트되거나 태도가 바뀌기도 하고. 패션쇼를 챙겨 보는 목적은 여러가지다. 누군가는 유행을 캐치해 자신의 일에 반영하기 위해서 보고, 누군가는 6개월 후 구매할 쇼핑 목록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보고, 누군가는 다음달 패션 위크 특집을 채워 넣을 기사를 쓰기 위해서 본다. 또 누군가는 그냥 심심해서 본다. 이 곳에서 이야기하는 패션위크는 대부분 가장 후자의 시점이다. 그렇다면 그 상태로 뭘 보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대체 옷을 살 것도 아니면 무엇을 보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임. 크리에이터의 작업을 볼 때면 언제나 생각하는 건 그가 왜 지금 저런 걸 하고 있는가다. 사실 꽤 구시.. 2012. 9. 26.
이것은 카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포스팅의 내용에 대한 생각이 쓰다보니 좀 애매해졌는데(진행이 이상해지기도 했고), 혹시 의견도 받아 볼까 싶고 사실은 더 건드리는 게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공개로 돌려놓습니다. 디자인 카피 문제는 꽤 오래된 패션계의 이슈다. 카피가 맞나, 아닌가하는 애매한 것들은 치워 놓더라도, 에잇세컨즈나 이번 H.U.M(이건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도용의 문제에 더 가깝지만), 예전에 나열했던 몇몇 카피 사건 등 보다 명백한 것들은 사실 시스템의 문제에 가까울 것이다. 표절 참고 - http://fashionboop.com/353 일정에 밀리고 일은 계속 쌓이는 디자이너가 선택한 간편한 솔류션, 당장 일을 마쳐야 하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찾아낸 사진의 사용, 모기업과 OEM회사 사이에 .. 2012. 9. 3.
옷장의 옷들과 더 친해지는 일 주의 : 사실 뭔가 썼는데 -> 잘 안되서 -> 주제를 바꿨고 -> 그에 맞게 고치는 바람에 ->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베스포크니 메이드 투 메져니 하고 있지만 메인 스트림의 흐름은 오래도록 입는 옷이라는 걸 달갑지 않아하는 추세다. SPA와 패스트 패션의 시대 아닌가. 별로 공들여서 만들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문제도 있지만, 수선까지 해가며 좀 더 입고 싶어도 낡고 후줄근하고 찢어지고 구멍나고 등등 여러가지 일들이 생긴다. 면 제품의 경우 면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일단 너무들 얇다. 매장에 지금 막 나와 걸려있는 것도 아직 생생한 컬러를 제외하면 이미 어딘가는 낡아보이는 것들이 다수다. 이 상태로 몇 년 더 지나면 그 후줄근함이 조금 남아 있던 .. 2012. 8. 25.